★ 2004년부터 ~ 1695

독립출판제작자를 위한 대형서점 유통 가이드

출판사 신고는 가까운 관할 구청 문화체육과에서 진행하면 됩니다. 출판업은 등록제가 아닌 신고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지는 않죠(대한민국은 언론과 출판의 자유가 있는 나라입니다) (도서 정가 x 3개월 예상 판매 부수 x 서점 평균 공급률) - (제작비+인세+택배 및 물류비+기타 진행비)=순이익 대형서점과 계약을 한다는 것은 '판매가 보장 되는 것'이 아니라 '판매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텀블벅 후원해 준 책. 펀딩해 줄 때랑 달리 표지가 바뀌었는데, 나는 시안 단계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독립출판 대형서점 공략?집으로 본인이 출판사 만드시고 계좌 개설 3번 까인 이야기도 해주심 ㅋㅋㅋ 아래는 소량 제작 가능한 곳 북토리http://ww..

한밤의 도서관 2019.07.03

이차원 인간

첫 학기에 나는 길을 잃고 절망했다. 이곳은 절대로, 내가 마음 놓고 있을 편안한 환경이 전혀 아니었다. 집에 있는 내 드로잉 테이블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랬다, 이곳은 규칙과 새로운 용어가 넘쳐났고, 각기 정교한 정의가 내려져 있었지만,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더 모호해졌다. 혼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았다. 나 역시 혼돈 속에서 자랐으니까. 하지만 질서? 그것은 끝도 없는 프로토콜이었고, 동시에 추상이었다. 아니, 잠깐, 미안, 비구상이라고 해야겠다. 그것은 ‘이 흰 벽을 두 시간 반 동안 응시한 후 각자 본 것을 이야기한다’ 같은 종류의 것이었다. 디자인 학교가 그렇게 엄격한 규율 속에서, 그렇게 실존주의적이어야 한다면, 나는 분명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들은 내 포트폴리오에 좋은 반응을 보였..

한밤의 도서관 2019.07.02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나는 혼자라서 못 하는 일이 있는 게 싫어서 뭐든 혼자서도 해왔고 또 꽤 잘 해왔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세상에는 여럿이 해야 더 재밌는 일도 존재한다는 걸. 자신이 두려워하는 뭔가를 영원히 피해 다닐 수 없다면 제대로 부딪쳐볼 필요도 있다는 거다. 늘 머물던 안전지대 밖으로 한 걸음을 내딛어보면 세상에 생각해온 것만큼 큰 위험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어쩌면 겁쟁이일수록, 위험한 상황을 좀처럼 만들지 않는 자신의 본능적 감각을 믿어봐도 좋을 지 모른다. 이 나이가 되도록 결혼을 안 하고 있어서 좋은 점은, 세상이 말해주지 않는 비밀을 하나 알게 되었다는 거다. 그게 뭐냐면, 결혼을 안 해도 별일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가 결혼 안 해봐서 아는데, 정말 큰일 나지 않는다. 결혼을 하지 않았기 ..

한밤의 도서관 2019.07.01

인간도 똑같아요

메뚜기는 무슨 색인지 아세요? 녹색... 아닌가요? 대개는 그렇지만,밀집된 곳에서 자라면 '군집상'이라고 불리는 변종이 돼요 색이 검어지고 날개가 자라고 난폭해지죠부족해지는 먹이를 얻기 위해서... 인간도 똑같아요과잉될 정도로 정보가 밀집되는 요즘 세상에서는 인간도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변종이 되죠 グラスホッパー (Grasshopper, 그래스호퍼, 2015)감독 타키모토 토모유키 원작 이사카 코타로출연 이쿠타 토마, 아사노 타다노부, 야마다 료스케, 아소 쿠미코, 하루, 나나오, 요시오카 히데타카, 이시바시 렌지 오 마이 갓 원작 읽은 사람도 지루해하는 스릴러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감독 양반? 첫 장면 부터 하루 나와서 기분이가 좋았는데, 그렇게 빨리 사라지는 것이었어?? ㅠ? + 료스케 연기 의외로?..

먼지쌓인 필름 2019.06.30

GOGO 키키!

나 결정했어요 오늘 밤에 갈래요 어머, 키키! 어젯밤엔 한 달 미룬댔잖니 다음 달 보름이 꼭 맑을 거라는 보장은 없잖아요 그냥, 맑은 날에 출발하는 게 좋겠어요 魔女の宅急便 (Kiki's Delivery Service, 마녀 배달부 키키, 1989)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원작 카도노 에이코 음악 히사이시 조 더보기 디지털 리마스터링 재개봉 자막 역시나 나눔서체 ㅋㅋ 13살 초보 마녀 키키의 홀로서기 (& 지지) 키키 떠날 때 배웅하는데 아버님 토토로에 나오는 사츠키&메이 아버님이 똑닮인디요???? 영화의 매력 지분이 키키가 60이라면 지지가 40은 했다(ㅋㅋㅋ) (핫케이크 굽는데 식탁 위에 있는 패키지에 케키라고 써있어 터짐 ㅋㅋㅋ) 역시 자전거 왕국?이라 또 자전거 나오네 ㅋㅋㅋ + 개인적으로 거슬리는..

먼지쌓인 필름 2019.06.27

인생의 베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니까요.” 그녀가 되풀이했다. “들었소” 그는 애정 어린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적어도 빈정거릴 의도는 없었군. 다만 할 말이 마땅치 않아서 대꾸를 안 한 것뿐이었어. 하지만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안 한다면 인류는 머지않아 언어 사용 능력을 잃지 않겠는가. 키티는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는 건 그에게 지루한 일이었다. 그리고 부끄럽고 불편했다. 게다가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도 막막했다. 그는 독서를 좋아했지만 그가 읽는 책들은 키티에게 매우 따분하게 보였다. 마지막 선을 넘고 나서, 그녀는 자신이 예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과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느낄 만한 환상적인 변화는 도..

한밤의 도서관 2019.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