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47

셰이프 오브 워터

엘라이자는 일평생을 사각지대에서 살았다. 세상은 그녀를 주목하지 않았다. 그녀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은 세상 모두를 놀라게 할, 무기가 될 수 있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엘라이자, 인생은 그런 거야. 별 의미 없는 것들을 이것저것 짜깁기를 해서 의미를 부여하거나, 우리 입맛에 맞는 상상을 만들어 내 공허한 속을 채운다고. 이해가 돼? 오, 세상에! 스트릭랜드는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한국에 돌아와 있었다. 한국에서 호이트의 임무는 남쪽으로 피난하는 수백만 명의 한국인을 돕는 것이었다. 당시 스트릭랜드는 호이트의 보좌를 맡고 있었고 맥아더 장군의 명령으로 부대가 집결해 있던 영동이라는 곳에 있었다. 호이트는 그곳에서 스트릭랜드의 멱살을 쥐고 트럭을 가리키며 운전하라고 명령했다. 푹푹 찌는 날씨에 쏟아지..

한밤의 도서관 2021.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