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부터 ~ 1711

유리병 편지

외로움이 온몸을 짓눌러 올 때가 있다. 모든 인간이 그런 때를 만난다. 그러면 우리는 자신이 왜 이토록 외로운지 묻는다. 하지만 고독과 고독에 대한 의문은 별개다. 성 동정녀 교회 신도들은 가능한 한 병원을 가지 않는 사람들이다. 성모가 자신들을 지켜 주신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티야 사이바바, 사이언톨로지, 성 동정녀 교회, 여호와의 증인, 하느님의 자녀들, 영원의 공동체 같은 이름들이 있었고 통일교, 제의 진리, 성스러운 빛의 사명처럼 그녀로서는 처음 들어 보는 다른 이름들도 가득했다. 각 단체와 조직마다 지켜야 할 계율들은 서로 달랐지만, 모두들 자기 단체만이 조화와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교단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의 집에서는 아무도 웃지 않았다. 그에겐 즐거움이라는 것이 없었다. 마지막으..

한밤의 도서관 2019.07.11

한낮의 피크닉

한낮의 피크닉 (Jam-si Swi-eo-ga-do Joa, 2018)감독 강동완, 김한라, 임오정출연 권해효, 김금순, 곽민규, 윤혜리 / 류경수, 김욱, 서벽준 / 공민정, 이우정 [세상을 바꾼 변호사] 보러 나온 김에 그 다음 타임으로 볼 만한 게 있을까? 하다 고른 영화 한국 영화 거의 절대 안 보지만 평점 나쁘지 않고 옴니버스라 괜찮겠지? 가벼운 마음으로...... (프로파간다 포스터도 한몫 했다고 한다) 강동완[돌아오는 길엔] 웃겨 디짐. 첫 신 나오자마자 권해효 배우 우리 아빤 줄. 출발하자마자 벌써 맥주시작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텐트 파이어 갑자기 뮤직비디오 흐름은 내가 못 따라 갔는데 타투 많으신 분들이 삐뚤어진 것만은 아니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는 고정관념을 버렸으면 좋겠다..

먼지쌓인 필름 2019.07.10

세상을 바꾼 변호인

"여성"이란 단어는 미합중국 헌법에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자유"란 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판사님 On the Basis of Sex (세상을 바꾼 변호인, 2018)감독 미미 레더 각본 다니엘 스티플먼출연 펠리시티 존스, 아미 해머, 저스틴 서룩스, 샘 워터스톤, 케시 베이츠, 잭 레이너, 케일리 스패니, 스티븐 루트, 크리스 멀키 친구랑... 저번에 보려고 했다가 두 번이나 취소하고 드디어 보았네. 으앜...남자 냄새...... 고통 속 언니가 영화 내내 화를 누르고 있는 게 온 몸에서 느껴진다. 정말로 ㅋㅋㅋ 남편은 정말 세상 남자들이랑 달리 언니를 알아주고 응원해주는데 판타지요...... 딸내미랑 스윗하게 대화하시는 것도 너무나...... 고환암 5% 확률에서 살아남으신 것도 너무나 판타지요..

먼지쌓인 필름 2019.07.10

독립출판제작자를 위한 대형서점 유통 가이드

출판사 신고는 가까운 관할 구청 문화체육과에서 진행하면 됩니다. 출판업은 등록제가 아닌 신고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지는 않죠(대한민국은 언론과 출판의 자유가 있는 나라입니다) (도서 정가 x 3개월 예상 판매 부수 x 서점 평균 공급률) - (제작비+인세+택배 및 물류비+기타 진행비)=순이익 대형서점과 계약을 한다는 것은 '판매가 보장 되는 것'이 아니라 '판매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텀블벅 후원해 준 책. 펀딩해 줄 때랑 달리 표지가 바뀌었는데, 나는 시안 단계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독립출판 대형서점 공략?집으로 본인이 출판사 만드시고 계좌 개설 3번 까인 이야기도 해주심 ㅋㅋㅋ 아래는 소량 제작 가능한 곳 북토리http://ww..

한밤의 도서관 2019.07.03

이차원 인간

첫 학기에 나는 길을 잃고 절망했다. 이곳은 절대로, 내가 마음 놓고 있을 편안한 환경이 전혀 아니었다. 집에 있는 내 드로잉 테이블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랬다, 이곳은 규칙과 새로운 용어가 넘쳐났고, 각기 정교한 정의가 내려져 있었지만,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더 모호해졌다. 혼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았다. 나 역시 혼돈 속에서 자랐으니까. 하지만 질서? 그것은 끝도 없는 프로토콜이었고, 동시에 추상이었다. 아니, 잠깐, 미안, 비구상이라고 해야겠다. 그것은 ‘이 흰 벽을 두 시간 반 동안 응시한 후 각자 본 것을 이야기한다’ 같은 종류의 것이었다. 디자인 학교가 그렇게 엄격한 규율 속에서, 그렇게 실존주의적이어야 한다면, 나는 분명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들은 내 포트폴리오에 좋은 반응을 보였..

한밤의 도서관 2019.07.02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나는 혼자라서 못 하는 일이 있는 게 싫어서 뭐든 혼자서도 해왔고 또 꽤 잘 해왔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세상에는 여럿이 해야 더 재밌는 일도 존재한다는 걸. 자신이 두려워하는 뭔가를 영원히 피해 다닐 수 없다면 제대로 부딪쳐볼 필요도 있다는 거다. 늘 머물던 안전지대 밖으로 한 걸음을 내딛어보면 세상에 생각해온 것만큼 큰 위험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어쩌면 겁쟁이일수록, 위험한 상황을 좀처럼 만들지 않는 자신의 본능적 감각을 믿어봐도 좋을 지 모른다. 이 나이가 되도록 결혼을 안 하고 있어서 좋은 점은, 세상이 말해주지 않는 비밀을 하나 알게 되었다는 거다. 그게 뭐냐면, 결혼을 안 해도 별일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가 결혼 안 해봐서 아는데, 정말 큰일 나지 않는다. 결혼을 하지 않았기 ..

한밤의 도서관 2019.07.01

인간도 똑같아요

메뚜기는 무슨 색인지 아세요? 녹색... 아닌가요? 대개는 그렇지만,밀집된 곳에서 자라면 '군집상'이라고 불리는 변종이 돼요 색이 검어지고 날개가 자라고 난폭해지죠부족해지는 먹이를 얻기 위해서... 인간도 똑같아요과잉될 정도로 정보가 밀집되는 요즘 세상에서는 인간도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변종이 되죠 グラスホッパー (Grasshopper, 그래스호퍼, 2015)감독 타키모토 토모유키 원작 이사카 코타로출연 이쿠타 토마, 아사노 타다노부, 야마다 료스케, 아소 쿠미코, 하루, 나나오, 요시오카 히데타카, 이시바시 렌지 오 마이 갓 원작 읽은 사람도 지루해하는 스릴러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감독 양반? 첫 장면 부터 하루 나와서 기분이가 좋았는데, 그렇게 빨리 사라지는 것이었어?? ㅠ? + 료스케 연기 의외로?..

먼지쌓인 필름 2019.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