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사장을 죽이고 싶나

uragawa 2019. 7. 30. 22:30

금융 엘리트라면 남자든 여자든 사냥감에만 군침을 흘리는 늑대가 되어야 하는데, 왜냐하면 그들의 고객 역시 늑대이기 때문이다. 서로가 똑같은 늑대여야만 함께 최대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다른 것에 관심을 보인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약점이 되기에 십상이다. 이런 약점이 알려진다면 당신은 더 이상 늑대가 아니라 사냥감이 될 수밖에 없다.




맞아, 바이통 너도 여기 오래 살 생각이면 아파트를 꼭 사. 오래 안 있더라도 집값은 오르니까. 일자리가 확실하지 않은 요즘 같은 때는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게 최고야.




개인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개인의 브랜드를 만들지 못하면 조직의 브랜드에 의존해 살아갈 수밖에 없다. — 양안옌, 《나는 금융 엘리트가 될 것이다》




“바이통, 집이 뭐가 중요하냐는 사람들이 있지? 그건 빌어먹을 거짓말이야. 집을 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자기를 위로하는 말이지.”




쩡자웨이는 자신이 양안옌 사장의 로봇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양안옌 사장이 모든 것을 컴퓨터화하지 않는 것은 그의 월급이 로봇보다 저렴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숨겨진 층은 어디에 쓰려고 한 거죠?” “입주 가사도우미요.” 위바이통은 말을 하며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구조대원에게 손을 흔들었다. “모든 층에 사는 주민들의 가사도우미를 숨겨진 층에 살게 하려 한 겁니다. 그럼 고용주는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고, 도우미는 가까운 곳에서 부름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 건물은 ‘1층’, ‘2층’이란 명칭을 없애고 주민이 로비에서 이름표를 누르면 시스템이 분류해 각자의 층에 도착하게 할 예정이었다. 다만 시스템은 각 집의 자료를 응급 서비스에 제공해 만일의 경우 구조가 필요할 때 즉각 정확한 층수를 알려주기로 했다. ‘<맞춤>, <강가>, <편안함>을 추구하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꿈의 생활, 결코 꿈이 아닙니다!’ 광고 속에서는 젊은 부부가 벨을 누르자 금세 가사도우미가 나타났다. 광고 속 ‘맞춤’은 작아도 더 이상 작을 수 없는 주택 면적을 가리키는 것으로 관점과 각도를 달리한 문구였다. 또한 ‘강가’는 볼품없는 강캉강을 보는 것도 강가라고 한다면 거짓말은 아니었다. 게다가 어차피 상관은 없었다. 투영 유리가 주민에게 멋진 강가의 풍경을 보여줄 테니까 말이다. ‘편안함’은 숨겨진 층에 도우미를 머물게 해 여유롭고 편안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