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열심히 하면 할수록 큰 실패를 안겨준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성공하지 못하면 얼마나 상심이 크겠는가. 저명한 다이어트 심리 전문가인 존 포레이트 박사는 다이어트의 그런 특징을 적절하게 설명한 바 있다. 대나무로 엮어 만든 좁은 원통에 양쪽 검지를 집어넣는 중국의 손가락 함정에 비유한 것이다. 손가락을 빼려고 할수록 꽉 조여 빠지지 않는다. 결국 점점 세게 조여 손가락이 완전히 끼어버려서 좌절하고 만다.
직관적 식사는 다이어트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새로운 식사법이다. (박탈감과 저항, 반동적인 제충 증가만 일으키는) 다이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과정이다.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다이어트를 할 때마다 우리 몸은 다음번에 또 스스로 자초할 기아 상태(즉 새로운 다이어트)에 적응하는 법을 배운다. 마지막인 것처럼 1칼로리마저 효율적으로 쓰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다이어트 강도가 심할수록 우리 몸을 1칼로리에도 벌벌 떠는 생존 모드로 몰아붙인다.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은 불을 때는 것과 비슷하다. 땔감을 넣지 않으면 불꽃이 약해진다. 마찬가지로 신진대사에 연료를 공급하려면 충분한 칼로리 섭취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칼로리 부족 상황에 맞추느라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카페인으로 하루를 버틴다. 적게 먹는 다이어트 기간 동안 활기를 유지하려고 커피와 다이어트 음료를 관리 도구로 남용한다.
몸을 존중하라
유전자를 인정하라. 발 크기가 245인 사람이 230 사이즈 신발에 발을 구겨 넣을 수 없듯이 신체 사이즈에 비슷한 기대를 하는 것도 헛된 (그리고 불편한) 일이다. 자신의 몸을 존중해야 자신감이 올라간다. 자신의 몸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품거나 지나치게 부정적이면 다이어트 사고방식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직관적 식사로 가는 여정은 일정 기간 동안 목표 체중을 감량하는 단조로운 다이어트와 달리 굴곡으로 가득찬 과정임을 기억하라.
직관적 식사로 가는 길은 장기적인 뮤추얼 펀드 투자와 같다. 주가는 매일 변해도 시간이 지나면 투자수익이 생긴다. 정상적이고 예상 가능한 일이다. 경제학에서는 주가가 매일 변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가르치지 않는가. 마법같이 빠르게 부자가 되는 법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다이어트 산업에서는 '빠르게 날씬해지는 것'이 유일한 성공 목표라니 참 얄궂다.
다이어트는 해도 망하고 안 해도 망한다. 대다수 고객들은 상반되는 두 가지 두려움 즉, "다이어트를 계속 하면 신진대사가 엉망이 되고 살이 찔 거야"와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 살이 찔 거야" 사이에서 이도 저도 못하는 기분을 느낀다.
돈이 되는 한 앞으로 언제까지나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이 등장할 것이다. 언젠가 잠잘 때 살을 빼준다는 '슬리퍼스 다이어터Sleepers Dieter'라는 제품까지 나왔다. 그야말로 꿈같은 소리다.
배고픈 상태를 계속 거부하면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생긴다. 첫째, 배고픔이 점점 심해져서 과식하게 된다. 둘째, 배고픔 신호를 계속 무시하면 결국 신호가 악해져서 더 이상 듣지 못한다. 혹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의 극단적인 배고픔 신호만 '듣게' 된다. 나아가 자신에 대한 불신이 커져 음식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잃는다.
음식과 화해하라
휴전이라고 부르자. 음식과의 전쟁은 이제 그만!
스스로에게 먹어도 된다고 무조건 허락해준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박탈감이 심해져서 통제 불가능한 음식 갈망과 폭식이 일어날 수 있다. 금지된 음식에 '굴복'하는 순간 매우 격렬한 상태에서 먹게 되므로 최후의 만찬 폭식과 죄책감으로 이어진다.
심심해서 먹거나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먹는 경우도 미묘한 형태의 감정적인 섭식이다.
정반대로 먹는 행동 자체가, 특히 과식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 감정은 정상적인 식사 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과식이 일으키는 가장 해로운 감정은 바로 죄책감과 수치심이다. 우리는 고객이 "~을 먹어서 죄책감이 들어요"라고 말할 때 이렇게 묻는다. "그 음식을 훔쳐서 먹었나요? 아니면 훔친 돈으로 사먹었나요?" 그러면 기겁한 얼굴로 "당연히 아니죠"라고 한다. 죄책감은 범죄를 저지르거나 다른 사람을 해치는 행동을 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지 음식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배가 고프지도 않는데 먹는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바로 지루함 때문이다. 체중과 상관없이 지루함은 감정적인 섭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촉발제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루할 때 먹는 이유는 음식에 대한 생각과 실제로 먹는 행위가 지루함을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다음은 지루함 때문에 먹는 상황이다.
·일요일 오후에 아무런 계획 없이 집에 누워있을 때
·오후 내내 공부나 서류 업무, 글쓰기를 해야 할 때
·지루한 야간 TV 프로를 보다가 달리 할 일이 없을 때
·회의나 전화 등을 기다리는 동안 시간을 때우려고 할 때
커피 등 뭔가를 마시기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것은 괜찮지만 정당한 휴식인데도 그냥 책상에 앉아 쉬려고 하지는 않는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가끔씩 정서적으로 건강한 방법이면서 적극적으로 주의를 분산시켜 감정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다음의 방법을 시도해보자.
·몰입도 강한 책 읽기
·수다 떨기
·영화 감상하기
·드라이브 하기
·옷장 정리하기
·음악에 맞춰 춤 추기
·잡지 읽기
·동네 산책하기
책임과 의무는 많고 휴식과 즐거움은 너무 적어 삶의 균형이 깨질 때도 폭식이 일어날 수 있다. 비록 일시적이지만 음식을 휴식과 도피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삶을 다시 돌아보고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필요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계속 음식으로 채우려고 할 것이다.
꽉 끼는 청바지를 체중계로 대신하는 것도 잘못된 평가 도구임을 알아야 한다. 너무 작은 옷을 매일 또는 매주 입어보면서 몸매를 평가하면 자존감과 몸에 대한 존중심이 떨어진다.
·내 허벅지가 싫어.
·팔뚝 살이 너무 많아.
·내 엉덩이는 너무 못생겼어
·내 이중턱이 싫어
·뱃살이 끔찍해
이런 생각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 당신은 하루에 몇 번이나 몸을 꾸짖는가? 한 번 세어보자. 거리를 지나다가 혹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볼 때마다 몸에 대한 걱정이 샘솟고 불만만 커진다. 이렇게 몸에 대해 비하하면 불행과 좌절만 커질 뿐이다. 또한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