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가치랑 보수는 딱히 일치하지 않으니까, 신경 안 쓰는게 나아.”“그런가요?”“잘 버는 놈들일수록 제대로 된 일 안 해. 거만한 자세로 컴퓨터 앞에 앉아 뽁뽁거리며 버튼이나 누르고 사람을 아랫사람 부리듯이 부려먹고. 그보다는 짐 나르고 물건 만드는 사람들이 훨씬 훌륭한데 말이지.” “되돌릴 생각이세요?”“가능하다면.”“그런 건 생각하지 않는 게 나아요.” 나는 스스로 의식하기도 전에 말하고 있었다. “과거만 돌아보고 있어봐야 의미 없어요. 차만 해도, 계속 백미러만 보고 있으면 위험하잖아요. 사고가 난다고요. 진행 방향을 똑바로 보고 운전해야지 지나온 길은 이따금 확인해보는 정도가 딱 좋아요.” “참 묘한 하루네.”나는 기지개를 켠 다음 손에 쥔 열쇠를 바라본다.“추억에 남는 날이 됐네.” 어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