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붕붕.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시끄럽게 날아다니는 모습은 예전에 깐족거리며 나를 야단치던 과장을 연상시켰다. 안자이. 당신, 일할 마음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엉? 대체 무슨 생각이야?내가 웬만해선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이제 도저히 못 참겠어. 영업일지는 적당히 얼버무릴 수 있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지금까지는 자네를 생각해서 위에 보고하지 않았는데, 더 이상은 안돼.우리 회사가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해 있는 줄 알아? 살고 싶으면 싸우는 수밖에 없다는 것인가?아니, 잠깐만. 그것이야 말로 안자이 도모야 작품의 영원한 주제가 아닌가.인생이란 싸움의 연속이다. 싸움을 포기한 자는 그저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안자이, 당신은 회사의 집이자 밥벌레야.일할 마음이 있긴 한 거야? 동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