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뭐가 간호사야. 백의의 천사가 듣고 놀라서 자빠지겠네.나는 간호사야. 하기야 의사와 결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간호사가 됐으니까.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은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실제로 병원에서 일해보니 의사 중에 제대로 된 인간이라고는 없었다. 영감탱이, 몰상식, 마더 콤플렉스, 불결. 의사라는 직업을 빼면 아무 쓸모도 없는 남자뿐이었다. 게다가 간호사일은 상상보다 훨씬 고됐다. 환자는 제멋대로든지 더럽든지, 아니면 양쪽 다다. 감사하기는커녕 우리를 종처럼 부려먹었다. 열대야 中 “토라노스케, 타고난 재능을 썩히는 아까운 짓은 하지마라. 옛날처럼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이 보상받는 시대는 지났어.” 토라노스케는 가까이에 있는 잔교로 향했다. 콘크리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