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어. 뭔가 있으면 전화할게.”“이제부터 어떡할 거야?” “그래. 언제든지 연락해. 이봐, 기운이 없어 보이는군.”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마쓰오는 히죽 웃고 밖으로 나갔다. “들어봐, 나는 알코올중독은 아니라고. 그냥 알코올의존증이야. 알코올중독이 아니라고. 그 둘은 큰 차이가 있어.” “그건 몰랐네.” “모르는 녀석이 꽤 있지. 그리고 말이야. 아무리 마셔도 간이 상하지 않는 비법이 있어. 그거 알아?” “몰라.” “당신도 술꾼이라면 알아두는 편이 좋아. 단백질이야.” “오호.” “단백질을 먹으면서 마시면 말이지. 간은 불사신이라고.” 나는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전화의 좋은 점은 친한 친구가 손을 흔들거나 등을 돌리거나 걸어서 떠나가거나 하는 모습을 지켜보지 않고도 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