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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지고 싶었으니까

마누라랑 가끔 일요일에 막 차를 타곤 했어 왜요? 쓸쓸해지고 싶었으니까 뭔 소린지 모르겠네 절묘하게 쓸쓸하다고, 일요일의 막차 쓸쓸하면 서로가 애뜻하게 여겨지잖아! 우리는 좋아한다는 감정 만에 의지한 채 같이 살았으니까... 転々 (Adrit in Tokyo)[텐텐]2007 • 감독,각본 : 미키 사토시 • 원작: 후지타 요시나가 • 출연 : 오다기리 죠, 미우라 도모카즈, 고이즈미 교코, 기시베 잇토쿠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의 미키 사토시 감독. 그리고 드라마 [시효경찰] 팀이 손을 잡았다! 아아 재미있었다. 순간순간 등장하는 코미디 요소. 등장인물들. 아아 오다기리 죠 오라바니 빠숀. 배 바지, 같은 컬러 세트로 입기 84만 엔의 빛을 갚아야 하는 오다기리 죠에게 갑자기 나타나 방법을 제안..

먼지쌓인 필름 2008.08.25

행복이나 불행따윈 이제 됐어

행복이나 불행 따윈 이제 됐어 어느 쪽이든 한결같이 가치는 있으니까 인생에는 분명한 의미가 있다 自虐の詩 (Happily Ever After)[자학의 시]2007 • 감독 : 츠츠미 유키히코 • 원작 : 고다 요시이에 • 출연 : 나카타니 미키, 아베 히로시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을 보았다면, 이 영화도 꼭 한번 보아야 할 것! 누구 때문에? 나카타니 미키 때문에, 4컷 만화가 영화로 태어났다. 엄마가 나를 버리고 아버지는 은행 강도로 감옥에 간 후 혼자 남은 유키에. 항상 행복해지기를 비는 유키에. 초반에는 코믹 요소가 한가득 달려들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진지해진다. 아베 히로시의 전직 야쿠자? 연기가 일품이다. 나카타니 미키의 마츠코와는 또 다른 내면연기가 일품이다. 화려하게 살아보려고 애쓰는 ..

먼지쌓인 필름 2008.08.18

47

銀色のシ-ズン (The Silver Season) [은색 시즌] 2007 • 감독 : 하스미 에이이치로 • 노래: コブクロ • 출연 : 에이타, 다나카 레나, 타마야마 테츠지 겨울에 일본 여행 갔을 때 영화관에서 한창 상영하고 있었던 작품. 오다이바에서 본 대형 영화 포스터 속 에이타의 모습을 보며 떼어오고 싶었는데! ㅋㅋ 왠지 전체적으로 그렇게 재미있지 않을 것 같아 (배경이 눈 속이지 난 정적인 영화인 줄 알았다.) 그냥 생각 없이(?) 보기로 했는데, 날이 덥다 보니 이런 영화 보는 것도 괜찮은 기분이었다. 장르 액션! 타마야마 테츠지도 나오셔서 급 훈훈해지는 영화 (이 분의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잘생기긴 진짜 잘생김.) 다들 왠만한 건 직접 촬영 했나본데 에이타가 모굴 선수(47번 선..

먼지쌓인 필름 2008.08.18

D A R K K N I G H T

The Dark Knight [다크 나이트]2008 •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 출연 :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마이클 케인, 매기 질렌홀, 게리 올드만, 모건 프리먼 9일. 친구들과 (봄 나들이? 날씨였으면 좋겠지만) 너무 덥기에 영화관으로 갔다. 솔직히 볼 건 이것 뿐. 배트맨하면 기억 나는 게 세 개가 있는데, 저녁 6시, 펭귄?, 팀 버튼 이다. 어렸을 때 티비에서 저녁 즈음에 해주던 배트맨 (아마 저 때 쯤으로 기억하는데....) 대충 봐서 제대로 된 스토리가 머리에 없다. 그런데도 배가 뽈똑 나온 썩은 얼굴에 펭귄은 눈에 많이 남아서 앙드레 김하고 이혁재만 보면 펭귄이 생각나서 상한 냄새가 느껴진다. (두 분 죄송) 그리고 팀 버튼이 감독한 배트맨 영화가 있다는 것. ..

먼지쌓인 필름 2008.08.14

불안한 동화

여자들은 순간적인 시선으로 서로의 컨디션이며 근황을 읽는다. 그날 바른 루주와 거울을 보는 눈초리로, 또 옷을 벗는 모습과 싱크대에 놓인 컵의 위치로. 최근에 비로소 깨달았지만, 내게는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남들보다 부족한 것 같다. 유학과 결혼, 이 두가지는 결국 같은 것이다. 둘 다 사회든 남성이든 누군가에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고, 그것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그러니 근본적으로 뿌리가 같은 욕망이다. 온다 리쿠의 책 중에서 가장 쉽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 여태까지 읽었던 소설들은 반전에 매번 깜짝 놀랐잖아 뭐, 이 소설도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깔끔한 표현들 덕에 상상하기도 즐거웠고, 이해하기도 쉬웠다. 내가 머리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말들이 소설 속에 쓰여있는 걸 보면, ..

한밤의 도서관 2008.07.21

클레오파트라의 꿈

"그래요. 요즘은 누구든지 드라마틱한 인생을 추구하죠. 다들 주제파악을 못한다니까, 이게 다 재미도 없고 저질스러운 트렌디 드라마 때문이에요. 남들하고 똑같은 인생을 사는 걸 지상명령으로 삼고 살아온 일본 사람들한테 그런 드라마틱한 사랑과 인생이 쉽게 찾아올 리 없잖아요. 안그래요?" 다른 사람의 고민은 알 수가 없다.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적막한 어둠. 이렇게 어둠 속에 가만히 누워 있을 때마다 실은 내 몸은 어둠 속에 이대로 누워 있었고, 지금까지 나는 인생이나 현실이라는 꿈을 꾸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의혹이 들었다. 호접몽이다. 문득 예전에 어디서 읽었던 단편이 생각났다. 세상의 많은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어디선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실은 그 군중은 늘 같..

한밤의 도서관 2008.07.21

유지니아

논픽션? 난 그 말 싫어요.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고 주장해도, 사람이 쓴 것 중에 논픽션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저 눈에 보이는 픽션이 있을 뿐이죠, 눈에 보이는 것조차 거짓말을 해요. 귀에 들리는 것도, 손에 만져지는 것도. 존재하는 허구와 존재하지 않는 허구, 그 정도 차이라고 생각해요. 1. 바다에서 온 것 中 저희는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편이 낫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요. 전학생은 튀면 안 됩니다.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 얼굴을 해야 합니다. '보이는' 사람이 짊어지는 위험 부담이 무서운 거죠. 그러니까 반대로 자기를 타인하고 차별화 하고 싶은 사람은 남들 눈에 '보이고' 싶어 합니다. 6. 보이지 않는 사람 中 애들은 어른이 자기한테 시간을 아끼..

한밤의 도서관 2008.07.21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교노가 진지한 얼굴로 자식에게 설교하듯 말했다.“자기 이야기는 되도록 안 하는 게 제일 좋아. 입 밖으로 내는 말은 말이지, 자기가 생각한 것에 70% 정도가 딱 좋아. 상대방의 말을 10들었잖아? 그럼 이쪽에선 3 이야기 하는거야, 그정도가 베스트지.”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의 1년 후 이야기. 새로운 인물들이 한 명씩 등장, 이전 소설 주인공 4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연히 어떤 사건을 접하게 되는 4명.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를 다 읽은 후 바로 읽기에 들어갔다. 한 마디로 재미있었다. 시간의 흐름도 재미있었고, 나름의 반전도 좋았다. 아 역시 뭔가를 읽는다는 건 뿌듯한 일이다 (뜬금) 그리고 교노가 말한 자기가 생각한 것의 70%. 사실 단 한 사람에게만 고민을 털어놓고 싶었는데, 알..

한밤의 도서관 2008.07.07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유키코Ⅰ 시간【時間】 ① 시간 흐름의 주 지점 사이. ② 공간과 함께 인식의 기초를 이루는 것. 인간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졌다고 믿고 있는 것 중 하나. 인간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안심하고 있는 것 중 하나. 인생의 충실도와 비례하여 그 진행 속도가 빨라짐. 따분함에 비해 그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데, 수업중에는 완전히 멈춘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때도 있음. 구온 Ⅰ 회의【會議】 ① 의견을 맞춤 ② 미리 상의함 ③ 회사원의 노동시간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 참가자 수에 비례해 시간이 길어짐. 목소리 큰 사람이 주도권을 잡음. 효과적인 결과를 얻는 경우는 드물고 막판에 보면 시작 전 상태로 돌아가 있는 경우도 많음 유키코Ⅱ 우연【偶然】 ① 아무런 원인 관계도 없이 예기치 않게 사건이 일어..

한밤의 도서관 2008.07.07

씽크 이노베이션

히라이는 "대개 엘리트들은.......팔방미인격인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차를 만들려고 함으로써 (불필요한 기능을) 버리는 용기를 실천하지 못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주위로부터 불평을 듣지 않으려는 것을 첫째로 여기는 방관자적 시각이며, 결과적으로 우월한 힘을 낼 수 없게 만든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은 분석은 잘하면서도 방관자적인 자세로 일하며, 주관적인 당사자 의식이 결여된 사람들이 기업의 특히 미들매니지먼트층에 들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고 끊임없이 자문하며,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원점에 두고 그것을 언어화 하고 개념화 하여 타인을 설득하고 끌어들이며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것, 당사자 의식의 혼과 같은 이러한 이노베이터..

한밤의 도서관 2008.07.07

등불

クロ-ズド·ノ-ト (Closed Note) [클로즈드 노트] 2007 • 감독 : 유키사다 이사오 • 원작 : 시즈쿠이 슈스케 • 노래 : YUI • 출연 : 사와지리 에리카, 이세야 유스케, 다케우치 유코, 사에코 다케우치 유코가 출연이라 보려 했으나, 주연이 사와지리 에리카.... 라고 해서 정말 오랫동안 고민한 영화. (볼까 말까 볼까 말까 사와지리 에리카 덕에 영화 흐름 끊기는 거 아닐까 하고) 에리카 덕에 집중 안됐지만 결국 보았다. 에리카가 이사 온 집에 있던 일기장. 에리카가 이사 온 집을 쳐다보는 일러스트레이터. 일기장의 주인 다케우치 유코. 이 영화의 원작이 핸드폰 소설이라는데, 왜 대박 났는지 모르겠다. 뭐 하나 터지기 시작하면 책 나오고 영화 나오고 뻔한 복선, 뻔한 전개 (아무튼 일..

먼지쌓인 필름 200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