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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건사고

“그러고 보니 나, 오늘 아침, 전철 타는 꿈 꿨어.” 전철문이 열렸다 닫히는 모습을 말 없이 보고 있던 케이토가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어떤 꿈?” “웬일인지 전철을 타고 이와테에 갔어. 거긴 한번도 가본 적 없지만, 그냥 이와테 같았어. 왜 있잖아, 그거. 특급열차처럼 마주 보고 앉게 돼 있는 전철, 그런데 왜 그런지 좌석이 죄 파이프 의자였어, 그리고 가이드로 보이는 여자가 한 량에 하나 사람씩 타고 있었는데, 바깥 경치라든지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는 거야,자, 여러분, 오른편을 보세요, 하는 식으로. 그런데 밖을 보니, 이 전철이 수륙양용이었는지 강물 위를 달리고 있는거야, 차창 바로 밑에까지 탁한 물이 흐르는데 열대의 강처럼 보였어. 강 기슭에는 맹그로브가 울창하고.” 어라 요녀석 소설 나왔네?..

한밤의 도서관 2008.11.04

예술가로 살아남기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를 배울 때, 그것은 영향이라고 한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 것을 베낄 때, 그것은 오마주라고 한다. 하지만 남이 그렇게 하면 그것은 표절이라고 한다. 우리의 관점이 얼마나 유연한지 재미있을 따름이다. 이거 책이 무지 조그맣고 얇아서 출 퇴근 용 시간 때우기로 좋겠다 싶어 빌려 본 책인데, 글쎄,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만 기억나는구나. 그리고 영향과 오마주, 표절에 대한 정의가 너무 공감되어서 몇 번이고 읽어봤다. 내가하면 오마주고 남이하면 표절이지.

한밤의 도서관 2008.10.29

초콜릿 코스모스

전철안이나 군중 가운데서 그런 기이함을 느낄 때가 있다. 명백히 '위험한'사람, 주위와는 다른세계에 사는 사람과 마주쳤을 때다. 이상하게도, 그냥 서있거나 혼잣말을 중얼거릴 뿐인데 멀리서도 알아차리게 된다. 다들 멀찍이 떨어져 서고, '시선을 마주치면 안 된다'는 소리없는 공감이 주위를 휩싼다. 가족과 함께 텔레비전에서 본 영화 중에도 재미있는 작품은 여러편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아스카의 인상에 남은 것은 그것이'가짜'라는 점이었다. 한 영화에서 권총을 맞고 죽어 사람들이 슬퍼하고 애도했던 사람이 다른 날 본 영화에서느 멀쩡하게 살아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그녀는 그 사실에 놀랐다. 그 고통스러운 표정, 닭똥 같은 눈물은 아무래도 '가짜'였던 듯 하다. 모른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그러나 동시..

한밤의 도서관 2008.10.29

쇼코라

ショコラの見た世界 [초콜릿이 본 세계] 2007 • 감독,각본 : 유키사다 이사오 • 출연 : 다케우치 유코, 후지모토 나나미, 오오츠카 치히로, 와다 사토시 휴대폰의 CM이 영화로 재 탄생하다! 초콜릿이 본 세계는 어떤 세계? 장르는 판타지, 별로 환영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다케우치 유코가 나온다기에 선택했다. 아 예쁘긴한데 착한 계열 역할은 이제 그만하지,,,라고 외치고 싶다. 다케우치 유코의 별명이 쇼코라(초콜릿)인데 쇼코라가 여행에서 겪은 현상을 어린 동생이 열이 나는 밤에만 이야기해 준 것으로 동생은 거짓말로만 믿고 있다가, 7년이 지난 후 우연히 언니의 예전 남자친구를 만나고, 그 이야기들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남자친구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내주었기 때문) 언니가 마지막으로 사라진 여행..

먼지쌓인 필름 2008.10.27

상처

KIDS 2008 • 감독 : 오기시마 다츠야 • 원작 : 오츠이치 • 출연 : 코이케 텟페이, 타마키 히로시, 쿠리야마 치아키 영화 제목만 보고 뭐 이거 애들 영화인가 (ㅋㅋㅋ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 했는데, 일본어의 상처의 발음이 kids와 같다............ (아 그렇구나!!) 서로가 가지고 있는 상처와 친구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출연 배우들이 거의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급 반가웠는데, 음.... 타마키 히로시의 연기는 그럭저럭... (배역이 그럭 저럭이다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보다, 코이케 텟페이의 연기가 정말로 좋았다. 예상 외로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쿠리야마 치아키!! 내가 예뻐라 하는 언니들 중 하나인데, (시바사키 코우랑 쿠리야마 치아키는 날카롭게 ..

먼지쌓인 필름 2008.10.08

천연 꼬꼬댁-

天然コケッコ- (A Gentle Breeze In The Village)[마을에 부는 산들바람]2007 • 감독 : 야마시타 노부히로 • 각본 : 와타나베 아야 • 원작 : 구라모치 히사코 • 노래 : くるり • 출연 : 카호, 오카다 마사키 쿠루리의 노래 덕분에 알게 된 영화. 아아 카호랑 오카다 마사키 너무 귀엽 ㅋㅋ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보자니 내가 다닌 초등학교가 생각났다. 마루 바닥도 있었고 조그맣기도 했고 (2층건물. 오전 오후 반 있고 졸업식 할 때 나무 벽 떼서 교실 2개에서 졸업식 하고 그랬음.) 전체적으로 따뜻한 영화다. 각본가가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작업했다고 하는데, 역시!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쿠루리의 노래. (쿠루리도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주제..

먼지쌓인 필름 2008.10.08

슈가 앤 스파이스

세상에는 왜 이렇게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넘치는 걸까? 정말로 필요할까? 필요하고말고! 하고 비닐 우비를 입은 어릴적의 내가 얼굴을 내밀며 단호하게 말한다. 그러자, 반드시 그렇지도 않아, 하고 오래전에 우비가 필요 없어진 내가 머뭇거리며 작은 소리로 말한다. 어른이 되자 필요가 없어진 그런 것들이 늘어 간다. - 저녁식사 中 정말로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 야기라 유야가 연기했던 시로는 어떤 인물이였나, (영화가 정말로 많이 실망스러웠지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반가웠다. 여러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마지막 단편은 재미가 없어 읽지 않았고, 영화와 비교하자면 정말로 담백했다. 시로와 노리코(사와지리 에리카가 연기했던)의 연애?장면 따위가 정.말. 비중이 작아서 더 좋았다. 젊은시절 추억을 가..

한밤의 도서관 2008.09.28

그대가 돌아가는 곳 - 세퍼레이션

‘결국.......’하고 나는 생각했다. 사람은 모두 혼자서 이 세상을 살아간다. 아니,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닫아 건 세계속에서만 살아간다고 말해야 할까. 이 지구에는 60억의 작은 세계들이 겹쳐져 있고, 그것들은 결코 통합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본질적으로 인간은 고독한 생물인 것이다. 나는 어제 먹다 남은 피자를 오븐에 데워서 저녁 대용으로 먹었다. 씹는 맛을 느낄 수 없는 브로콜리는 왠지 나를 몹시 서글픈 기분에 빠지게 만들었다. 아니면 단순히 혼자 먹는 저녁 식사에 고독감을 느낀 것뿐인지도 모른다. 이런 밤이 5,000번 6,000번이나 계속되는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면 인생의 길이는 보는 각도에 따라 꽤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도서관에서 읽을 만한 책을 뒤져보던 중 못..

한밤의 도서관 2008.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