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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색 고르면 안 돼?

이름을 정해 주겠다. 브라운, 화이트, 블론드, 블루, 오렌지 그리고 핑크 왜 난 핑크야? 넌 호모잖아 좋아하는 색 고르면 안 돼? 안 돼, 절대 일전에 그랬더니 개판이었어 네 놈이 서로 블랙을 한다고 싸우잖아 누가 누군지 알아야지. 이제 바꿀 수 없어 끝, 내가 정해 넌 핑크야 옐로우가 아닌 걸 감사하라구 Reservoir Dogs [저수지의 개들] 1992 •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 출연 : 하비 케이텔, 마이클 매드슨, 크리스 펜, 스티브 부세미,로렌스 티에니, 에드워드 번커, 쿠엔틴 타란티노, 팀 로스 일전에 EB* 방송에서 방영해주길래 앞에 15분만 보고 안 봤던 영화다. 영화 초반에 식당에 둘러앉아 마돈나의 Like a Virgin에 대해 엉뚱?한 토론을 늘어놓고 장면이 바뀌고 나니 그 ..

먼지쌓인 필름 2008.05.20

담배도 필겸 한잔하러 가자!

The Darjeeling Limited [다즐링 주식회사] 2007 • 감독 : 웨스 앤더슨 • 출연 : 오웬 윌슨, 에드리언 브로디, 제이슨 슈왈츠먼 간만에 물건 제대로 만났다. 아주 빵 터지게 웃었다. 생각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초반부터 너무 웃긴거 장르를 확인 안 했던 것. 코미디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영화 [로얄 테넌바움] 감독의 작품이었다. 인도 기차 [다즐링 주식회사]를 타고 엄마 만나러 가는 삼 형제 이야기. 아주 골 때린다. ㅋㄷㅋㄷ 금연 구역에서 흡연하고, 중간에 정차 역에서 여행하다가 (큰 형께서 여행 일정표 나누어 줌. ㅋㅋㅋ 계획한 대로 착실히 행하려고 한다.ㅋㅋ) 큰 형 구두 닦으려는데 구두닦이 꼬마애가 한 짝을 냅다 들고 나른다. 큰 형 : 아놔 240만..

먼지쌓인 필름 2008.05.18

엄마가 필요해요

엄마가 필요해요 이 몇 년 동안 엄마 없이 어떻게 살았는가 몰라요 Volver [귀향] 2006 •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 출연 : 페넬로페 크루즈, 카르멘 마우라, 로라 두에나스, 블랑카 포르틸로 귀향. 스페인 영화는 이 작품이 처음 접하는 건데 페넬로페 크루즈가 있어, 낯설음이 적었다. 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나타나고, 딸이 아빠를 죽이는 사건도 있지만, 유령, 살인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 엄마의 삶, 언니의 삶, 나의 삶, 딸의 삶.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다른 작품으로 [신경 쇠약 직전의 여자]가 있는데, 요건 예전부터 보려고 고이 모셔 두었 빠른 시일 내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사진은 영화 속 예쁜 소품들이다.

먼지쌓인 필름 2008.05.14

그게 살아있는 것의 진정한 행복이야

물고기들은 나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쳐줘 그래, 여러가지를 그런데 먹어버리는 구나 그것도 물고기들이 가르쳐줬어 살아있는 것은 모두 먹으며 살아간다 먹혀서 죽는다 그게 살아있는 것의 진정한 행복이야 싫다, 나는 먹혀서 죽는 거 나는 죽을 거면 먹혀서 죽고 싶어 Fried Dragon Fish ED - BREAK THESE CHAIN Fried Dragon Fish [프라이드 드래곤 피쉬] 1993 • 감독 : 이와이 슈운지 • 음악 : REMEDIOS • 출연 : 아사노 타다노부, 요시모토 미요코 아사노 타다노부의 젊은 시절. 수염도 없고 신선처럼? 머리가 길지도 않고, 완전 꽃 미남 이세요. 1993년 작품이라. 컴퓨터가 옛날 건데, 도스 화면 같은 게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몇 년 전에 영화 브라질(1985..

먼지쌓인 필름 2008.05.12

어서오세요, 콰이어트룸에

クワイエットル-ムにようこそ (Welcome To The Quiet Room)[콰이어트 룸에 어서 오세요] 2007 • 감독,각본,원작 :마츠오 스즈키 • 출연 :우치다 유키, 쿠도 칸쿠로, 아오이 유우, 료, 츠카모토 신야, 츠마부키 사토시 아아- 출연진 엄청 나고나, 마감에 쫓기던 작가, 나 지금 감금되어있다? 여성 전용 정신병원 폐쇄 병동 콰이어트 룸. 이 주인공 여자 분 사쿠라 아스카(우치다 유키) 어디서 봤나 했더니, 드라마 [밤비노]에서 예쁘게 나오던 그 분이.... 이렇게 망가지는 연기를 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 -_- 위 세척하고 토사물이 얼굴에 머리에 덕지덕지 붙어있는데도 세수 한 번 안 시켜준 정신 병동의 사쿠라 씨 담당 간호사? 료, -_- (료는 너무 매력적인 페이스라 자꾸 끌..

먼지쌓인 필름 2008.05.07

나는 살아있어

조용하다 굉장히.. 그럼에도 세상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은색 구두를 되찾은 나는 고등학교 때 축제에서 연기했던 도로시같다 나를 'M아줌마가 있는 갠지스로 돌아가게 해줘' 탁탁 하고 세 번을 울리면 어디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일까 아마 아무데도 안 갈거다 나는 신에게 내가 있을 곳을 부탁하기 위해 약을 먹었다 그리고 콰이어트 룸에 비로소 도달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최고로 귀찮은 여자가 착지 해야 할 올바른 장소에 단지 있는 것이다 어서오세요 콰이어트 룸에 나는, 나는 그리고 살아 있어 クワイエットル-ムにようこそ (Welcome To The Quiet Room)[콰이어트 룸에 어서 오세요] 2007 • 감독,각본,원작 :마츠오 스즈키 • 출연 :우치다 유키, 쿠도 칸쿠로, 아오이 유우, 료, ..

먼지쌓인 필름 2008.05.07

뭔가 잘 안될 때 어떻게 해?

뭔가 잘 안될 때 어떻게 해? 웃어 웃어? 왠지 웃어버려 같은 질문을 했더니 눈을 감는다는 사람이 있어서 눈을 감고 응 자신이 가장 좋았던 때의 일을 떠 올린대 가장 좋았던 때의 자신은 언제? 요스케가 모르는 때. 너는? 好きだ [좋아해] 2005 • 감독,각본 : 이시카와 히로시 • 음악 : 칸노 요코 • 출연 : 미야자키 아오이, 에이타, 나가사쿠 히로미, 니시지마 히데토시, 카세 료 아아- 보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 에이타의 교복 모습은 이전에 [우울한 청춘]에서 보았던 것이 인상 깊어서, 엄청나게 우울하다. 그래서 볼까 말까 두 번이나 밤에 꺼내 들었다 계속 졸아서, 영화 초반만 보고 계속 뒷 부분을 못 보았던 것이다. 오늘에서야 드디어 다 볼 수 있었다. 대사가 극히 적다. 영화 중간 중간 끊임..

먼지쌓인 필름 2008.05.06

이토록 뜨거운 순간

“다른 생물의 생명이 자기 생명보다 더 뚜렷하게 느껴진 적이 있니?”여전히 파리를 쳐다보면서 사라가 물었다.“무슨 말이야?”“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없을 때가 가끔 있어.”의기소침한 어조로 사라가 말했다. 어렸을 적에 엄마는 내 최고의 협력자였다.한번은 미술 시간에 내가 어떤 아이에게 다가가서 그 아이의 그림이 재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선생님은 나를 자습실에 앉혀놓고 왜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지 한 장 분량의 반성문을 쓰도록 했다.나는 엄마와 데이트를 하던 수많은 남자들이 나에 대해 종종 그런 표현을 썼기 때문에 ‘재수 없다’ 가 나쁜 말인지 몰랐다고 했다.선생님은 그 글을 읽고 나서 날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방과 후 집에 돌아가자 엄마가 나를 다그쳤다.“넌 구제불능이야. 내가 언제 ‘수많은’ ..

한밤의 도서관 2008.05.03

:^)

해롤드가 쿠키를 한입 깨물자 그는 만사가 잘 풀리리란 걸 느꼈다. 가끔씩 우리가 두려움과 절망 어찌할 수 없는 비극적 일상에서 용기를 잃어 갈 때 그 쿠키 맛을 신께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쿠키가 없다면 가족들의 손길이 쿠키를 대신할 수 있다. 또는 친절하고 사랑스런 행동이나... 자그마한 격려나... 사랑스런 포옹, 위안도 마찬가지다. 병원의 환자 수송 침대는 말할 것도 없고. 코마개도, 노숙인도, 가벼운 비밀도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도 그렇다. 그리고 마무리 덜 된 소설도 해당될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이 모든 것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린 뉘앙스, 비일상성, 미묘함같은 건 일상 속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보다 크고 고결한 원인으로 존재한다. 우리의 생명을 구하기 ..

먼지쌓인 필름 2008.05.02

붕대 클럽

내 안에 여러 중요한 것들이 사라져간다. 언제부턴가 그것을 깨닫고 있었다. 예를 들어 악마 같은 녀석이 나타나서 "이것과 이것을 가져간다"라고 알기 쉽게 선언해준다면 제대로 눈치채고 저항하겠지만 현실에서는 "눈치챘을 때는 이미 사라져있어" 라고 느낀다. 그것도 적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나 눈에 보이지않는 무언가에 의해 매일같이 조금씩 사라져간다. OST 中 Do you wanna see it? 包帶クラブ (The Bandage Club) [붕대 클럽] 2007 • 감독 : 츠츠미 유키히코 • 원작 : 텐도 아라타 • 출연 : 야기라 유야, 이시하라 사토미, 다나카 케이, 칸지야 시호리, 세키 메구미, 사토 치아키 이 영화는 야기라 유야가 나온다고 해서 봐야지- 했던 건데, 왜 우울할 거라고 생각했는..

먼지쌓인 필름 2008.05.02

12시 40분

Papillons De Nuit [밤의 나비] 1998 • 감독 : 라울 세르베(Raoul Servais) 8분 단편 영화. 12시가 지날 때 병 속에 있던 나비가 탈출해서 병정 인형을 건드리면 오르골에서 음악이 흐르고, 정지하고 있던 여인들이 거울 속의 자신과 춤을 추기 시작한다. 12시 40분 (공교롭게 이 영화의 장면이 나올 때 나도 12시 40분이었다.) 나비도 돌아가고 거울 속의 자신들도 부서지고 만다. 멀리 날아갔던 나비는 어느 남자에 의해 잡히게 되고, 달아나려 하지만 남자가 의외의 방법으로 나비를 포착한다. (완전 깜짝 놀랐다. 무섭 -_-) 나비가 완전히 그 남자의 손에 들어갔을 때 정지되는 시간.

먼지쌓인 필름 2008.05.02

인간. 주요능력: 살인

은하계 어느 곳 한 행성이 있다. 이 행성에 사는 생물체는 사지를 지니고 있다. 하체의 두 발은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상체의 두 팔은 상대를 죽일 수 있게 해준다. 인간. 주요 능력 : 살인 Les Temps Morts [죽음의 시간] 1964 • 감독 : 르네 랄루(Rene Laloux) 단편 영화로, 10분 가까이 되는 영화다. 1964년에 제작된 영화, 첫 나레이션에 일본을 배경으로 애들이 한가득 총을 쏘고 죽는 시늉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죽음에 관한 내용. 제 3자가 지구를 관찰하는 말투로 말한다. 인간. 주요능력 : 살인.

먼지쌓인 필름 2008.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