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13계단

uragawa 2009. 3. 26. 23:22






재판 제도가 지닌 문제였다. 

사형에 해당하는 사건을 범 한 경우,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을 죽인 쪽이 심의 과정이 지체되면서 오래 살 수 있다.



운동장에서 그 행사를 지켜보던 난고는 문득 깨달았다.

이곳에는 300명 남짓의
살인범이 수용되어 있다는 것을. 이는 즉 그틀에 의해 이 세상에서 사라진 희생자가 300명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 생각이 들자마자 눈앞의 광경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특별 배급된 단팥빵에 어쩔 줄 몰라하며 맛있게 먹어 치우는 살인범들.
어째서 그들을 기쁘게 해 주어야 하는가. 이래서는 희생자들이 위안을 못 받지 않는가, 하며 난고는 일종의 충격과 함께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