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하루에 꼭 한 권은 읽고 있는데, 최근 읽은 책 두 권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읽을 때마다 (아 화장실로 달려가고싶어! 의 마음이었다.) 조마조마 설레게 한 두 권!
도서관 신간코너에 꽂혀 있던 책으로, 처음 보는 작가였는데 표지가 마음에 들어 꺼내보았다.
타이포를 재미있게 정렬했다. 나카지마라모의 ‘인체모형의 밤’
작가소개가 골 때려서 아 이 사람 촘 멋진데?? 라고 생각하며 냉큼 책을 빌렸다.
인간의 고독과 광기 속에서 빛을 찾으려던 작가 ‘나카지마 라모’
소설가, 수필가, 연극 각본가, 연극배우, 록 가수, 광고 카피라이터, 광고 기획자… 넘치는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거침없이 세상에 도전했던 작가 나카지마 라모는IQ 185의 천재로 명문 중고교를 나왔지만 자유롭고 엉뚱한 그의 영혼은 엘리트의 삶을 거부했다. 라모는 고교 재학 시절부터 음주, 약물, 로큰롤, 기타, 밴드 활동, 스낵 바에서의 아르바이트, 만화 투고 등에 몰두한다.
대학 시절 아내를 만나 첫째를 얻은 라모는 졸업 후 생활을 위해 인쇄 회사에 취직하지만 5년 만에 그만두고,
록 밴드 [PISS>를 결성. 자칭 예술가, 백수, 불법 체류 외국인 들을 집으로 불러 매일 성대한 술자리를 벌였다. 재취직한 작은 광고 회사에서 라모는 직접 발로 뛰어 일을 따냈다. 그곳에 일하면서 ‘계몽 어묵 신문’, ‘밝은 고민 상담실’로 주목을 받으며 87년 작가로서 독립해 유한회사 ‘나카지마 라모 사무소’를 설립한다.
희곡, 에세이, 소설, 만담, 예능 방송의 각본 등 다방면으로 글을 썼던 라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인기 작가였지만 독립한 그해, 그때까지 줄곧 마셔왔던 술 때문에 알코올성 감염으로 입원하기에 이른다.
그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오늘 밤 모든 바에서]가 제1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라모는 문단에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되었다. [인체 모형의 밤]은 바로 이 시기에 쓴 호러 옴니버스이다.
[인체 모형의 밤]을 비롯해 [가다라의 돼지](제47회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장편상을 수상),
[영원도 절반을 넘어서]로 세 번이나 나오키 상 후보에 올랐으나 심사단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어, 결국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사무실 직원에겐 ‘옷찌’(떨어진다는 뜻의 ‘오치루’를 변형한 말)란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부터 대마개방론을 주장하던 라모는 “네덜란드에 가서 엉덩이에서 연기가 나올 정도로 대마를 피고 왔다”는 말을 라디오 방송에서 공언하고, 저서에 대마를 피우는 사진을 당당히 게재하기도 했다. 결국 2003년 대마관리법위반으로 체포되어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라모는 22일간의 구치소 생활 속에서 220곡의 가사를 짓고, 5개월 후엔 에세이 [감옥에서 하는 다이어트]를 출간한다. 라모는 생전에 ‘나는 계단에서 떨어져 죽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고 하는데, 2004년 7월의 어느 날 거짓말처럼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뇌 타박상으로 숨졌다. 그의 나이 52세였다. ‘왕도로는 살아갈 수 없는 남자’라는 별명처럼 그의 삶과 작품은 언제나 큰길에서 빗겨나가 논두렁 저 어디쯤에 있다. 때로는 논두렁에서도 벗어나 질펀한 논 위를 뒹굴기도 한다. 라모는 인간 안의 광기와 어둠을 거리낌 없이 파헤친 ‘밝은 염세주의자’다. 그는 인간의 더러운 부분을 에둘러 표현하는 일 없이 굳이 정면으로 바라보려고 했다. 그 속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으려 했다. 라모가 찾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빛이었다.
라모는 세상에 없지만,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반짝반짝 빛을 내며 신선하게 살아 있다. 북스피어에서 [인체 모형의 밤]을 시작으로 라모의 대표작[오늘 밤 모든 바에서],[아버지의 백드롭],[가다라의 돼지]를 출간 예정이다.
출처 - 네이버 책
아무튼 작가가 평소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죽겠다고 했다는데
실제로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죽었다는 소개를 보고 천재는 어디까지? 비범한 것인가....... 잠깐 생각했다.
그리고 이 사람의 새로운 책을 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깝구나......
곧 번역되어 출간될 다른 책을 기대해 본다.
- 프롤로그 / 목저택
1. 사안 2. 세르피네의 피 3. 코 4. 굶주린 귀
5. 건각 - 국도 43호선의 수수께끼 6. 무릎 7. 피라미드의 배꼽
8. EIGHT ARMS TO HOLD YOU 9. 뼈 먹는 가락 10. 다카코의 위주머니
11. 유방 12. 날개와 성기
- 에필로그 / 목저택
제목들 보시라 엄청 착하다.(어떤 의미에서?)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빵빵 터졌다. 12개의 이야기 중에서 코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후각에 예민한 여자의 이야기로, 자신(채식주의자)의 집에서 목욕을 할 때면, 역겨운 고기국물냄새가 올라오거나
거실에 있자면 목욕탕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이 집을 소개해준 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돌아온 결말,
자신이 살기 전에 살았던 사람은 이 여자의 친구로 욕조를 데운 체로 욕조 속에 들어가 손목을 긋고 자살했던 것이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으로 읽으시라)
욕조를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욕조를 데우는 기능도 있구나 !!라고 놀란 것보다,
욕조를 데우고 그 속에서 끓어 죽는 방법도 있구나!! 멋진데? (포인트가 ㄷㄷ)
생각해보면 진짜 소름끼친다.
피가 줄줄 새는 소리와 사람이 익어가는 냄새라니...
그리고 일주일 후에 도서관에서 빌려본 서적.
다카노 가즈아키의 '그레이브디거'
출퇴근 시간을 때울 생각으로 앞 뒤 설명 소개 모두 보지 않고 두께만으로 결정한 책이었는데, 한 3일 정도(출퇴근 시간으로 계산하면 12시간) 읽겠구나 싶었으나, 아 이거 사람잡는구나. 우.왕.굳. 요렇게 재미있을 수가.. 5시간 정도 걸려 다 읽었다. 13계단을 읽을 때는 초반에 집중하기가 조금 어려웠으나, 이 책은 펼치자마자 눈에 쏙쏙 들어왔다.
웬만해서는 손을 떼기가 어려웠다. 너무너무 재미있다.
“그래요. 나쁜 놈처럼 생긴 사람은요.
양심의 갈등 때문에 나쁜 얼굴이 되는 거예요.
양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진짜 악당은 실은 평범하게 생긴 법이죠.”
주인공을 쫒는 자, 그 쫒는 자를 죽이는 자, 그레이브디거라는 이름을 가진 살인자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니, 악몽의 마츠다류헤이가 생각났다.(단순히 망토 때문 -_-) 아 진짜 재밌게 읽고 있는데 사건발생, 반전, ㅋㅋㅋ
그레이브 디거는 강력히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내가 애초에 이 두 책을 같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건 욕조 때문이다.
(여기서 코 이야기를 안 보신 분은 위로 올라가서 펼쳐봐도... ㅋㅋ)
그레이브 디거 초반에 주인공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는데, 살인 장소가 목욕탕이었다.
자신과 방을 바꿔 살고 있던 친구에게 돈을 빌리려고 방문했으나, 친구는 펄펄 끓는 욕조 속에서 죽어 있었던 것.
(아 아무리 생각해도 신선한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은 서적을 사거나, 도서관으로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