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부터 ~ 1711

환상의 여자

스스로를 둘러싼 시간이 부드럽게 녹은 사탕처럼 늘어날 듯이도, 탱탱하게 당겨진 가는 실처럼 조금이라도 힘을 더 주면 끊어져 버릴 듯이도 느껴졌다. 부모자식 관계는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끊어진 듯 보일 때에는 언제나 본인들밖에 모르는 특수한 사정이 있다. 끊지 않는 편이 마음의 부담은 훨씬 적다. 친척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고향도 그렇다.-제1장 재회 中 이렇게 창에 비치는 내 얼굴을 보고 있으면 아버지의 얼굴이 겹쳐 온다. 아버지와 아들. 특히 서른을 넘은 뒤 내 얼굴은 아버지와 무척 닮아졌다. 그 무렵 아이였던 나는 몰랐다. 어른의 마음이 그리 부서지기 쉽다는 것을. 어른이라는 게 사실 그렇게 확고한 존재가 아니며, 한 사람 한 사람은 발붙일 곳이 위태위태하다는 것을. 인..

한밤의 도서관 2015.12.07

MOZU 스핀오프 ~아름다운 표적~

MOZU スピンオフ『大杉探偵事務所〜美しき標的編』 (MOZU 스핀오프 오오스기 탐정사무소 ~아름다운 표적~, 2015)편성정보 TBS 月 21:00 | 1부작, 2015.11.02 ~ 11.02 |출연 카가와 테루유키,이토 아츠시, 스기사키 하나, 카타기리 하이리, 미사키 아야메, 이이지마 나오코홈페이지 http://www.tbs.co.jp/mozu_tbs/ohsugi_tbs 카가와 테루유키가 이끌고 가는 오오스기 탐정 사무소 이야기ㅋㅋㅋㅋㅋ왜 이렇게 코믹 물이 됐어 탐정인데 하찮?은 일 의뢰 들어옴.ㅋㅋㅋㅋㅋㅋㅋ 카타기리 하이리도 비주얼 한 몫하고 이토 아츠시랑 죽이 잘 맞는다.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아 이혼 조정하는데, 분명 죽었을 아저씨가 나와가지고이거 어떻게 된 거지 했더니혈연이었어 깜놀했다..

먼지쌓인 필름 2015.12.06

죄인의 거짓말

변호사라는 일줄곧 정의의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악인을 잡는 건 경찰죄를 추궁하여 벌하는 게 재판관과 검사라면어떻게 악인이 됐는지 생각해보는 게저희의 일일지도 모릅니다 정의의 편이 아닌그 사람들의 유일한 편이 되어 준다 그들의 인생을 상상하고 다가선다이제부터 그런 변호사가되고 싶다고 마음먹었습니다 罪人の嘘 (죄인의 거짓말, 2014)편성정보 WOWOW 日 22:00 | 5부작, 2014.08.31 ~ 09.28 |출연 이토 히데아키, 타키토 켄이치, 키무라 요시노, 나카무라 아오이, 코모토 마사히로, 카타오카 레이코홈페이지 http://www.wowow.co.jp/dramaw/zainin/ 다 보는데 거의 반 년인가 걸렸다 부모 없이 자란 언니 오빠들.주인공은 변호사가 되었고,같이 자란 친구는 의사가 되었..

먼지쌓인 필름 2015.12.01

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

잔인무도한 살인귀라면 얼마나 편할까요? 아마 사람을 아무리 죽여도 마음 아플 일 없이, 그야말로 자가용 범퍼가 조금 찌그러진 것보다도 못한 일처럼 차례로 죄를 저지르겠지요. 사람 가리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죽여 연쇄살인범, 살인귀, 이상범죄자라고 불리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경멸당하겠지만, 그는 태연하겠지요. 어쩌면 그런 사람일수록 붙잡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동기도 분명치 않고, 피해자하고 아무 상관도 없으니까 경찰이 그런 사람을 찾아내기란 어렵지 않을까요? “확실히 타인의 관대한 마음을 갈가리 짓이겨 국수 양념으로 쓰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요.”“그게 무슨 소립니까?”“세상에는 타인의 생활을 망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인간이 꽤 많다는 소립니다.”-누명이야기 中 그녀의 여동생 이야기의 뒷부분은 이러했다..

한밤의 도서관 2015.11.30

남자의 일생

娚の一生 (남자의 일생, 2014)감독 히로키 류이치 원작 니시 케이코 출연 에이쿠라 나나, 토요카와 에츠시, 무카이 오사무, 안도 사쿠라홈페이지 http://otokonoissyou-movie.jp/ 만화책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는데,역시나? 영상 화가 되었다. 에이쿠라 나나가 여주라고 해서초반에 좀 불안했음. 연기 많이 늘었다.잘하더라. 영화로 만들다 보니 여기저기 많이 바뀌었는데,만화에서 좀 지루했던 부분은 과감히 없어짐 ㅋㅋㅋㅋ 이야 요리 잘하는 여자네 교수님, 무슨 연구하시나 보니까 낙서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애정 신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걸 생각해 봄.

먼지쌓인 필름 2015.10.11

언페어 더블미닝: 연쇄

アンフェア the special ダブル・ミーニング 連鎖 (언페어: 더블미닝 - 연쇄, 2015)편성정보 후지TV 21:00 | 1부작, 2015.09.15 ~ 9.15 |출연 키타노 키이, 아오야기 쇼, 나카무라 슌스케, 키나미 하루카, 아베 사다오, 카토 마사야, 테라지마 스스무, 시노하라 료코홈페이지 http://www.ktv.jp/doublemeaning3/index.html 아이곸 더블 미닝 개망. 또 믿은 내가 바보지. 키타노 키이 트라우마 극복하기. 매력적인 여 경찰이 ㅋㅋ 아니다 보니 재미가 없음그냥 없음 이 언니 2신 정도 나오는데, 내가 이거 보려고 봤나 싶음.시간 아까움. 그나저나 료코언니 너무 말랐어.미모 갱신하네 2013/03/17 - [먼지쌓인필름] - Yes or No?

먼지쌓인 필름 2015.09.29

두번째 열대야

내게도 현금 1000만엔 을 호주머니에 아무렇게나 쑤셔 넣고 다니는 남자가 있으면 좋겠다. 의 음악을 착신음으로 쓰는 센스와 뚱뚱한 체형은 취향이 아니지만 돈이 많다면 참을 수 있다. 왜 이렇게 뒤룩뒤룩 살이 찐 거야, 이 뚱땡아. 맛있는 걸 잔뜩 처먹어서 그렇겠지. 날마다 병원 식당에서 350엔 짜리 정식이나 사 먹는 내 기분을 네가 알겠어! 코이치는 몇 년 전에 어머니를 잃었다. 최신 의약품과 치료법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니 수명도 지갑 두께에 좌우되는 시대다. 자신에게 돈이 없어 어머니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이 코이치는 늘 한스러웠다. 지난달 옆 동네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켰을 때는 시체가 산산조각 나는 바람에 등에 바구니를 메고 쓰레기를 줍는 집게로 살점을 회수했다. 약 20킬로그램을 ..

한밤의 도서관 2015.09.28

마사 & 겐

겐지로는 쾌활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구니마사는 순순히 수긍할 수 없었다. 젊을 때보다 죽음이 가까워진 만큼 두려움도 커진 탓인지 모른다.지금까지 만나고, 먼저 떠나간 사람들의 기억도 내가 죽으면 깨끗이 지워지는 걸까. 혼자 지내는 밤은 느리게 흘러간다. 화장실에 가느라 두 번 일어났지만 그때마다 ‘도대체 날은 언제 새나’하고 진저리를 쳤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고 해서 활력이 샘솟는 것도 아니면서.이건 뭐, 천천히 죽어가고 있는거나 마찬가지야. 구니마사는 반듯하게 드러누운 채 컴컴한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나이 먹는다는 게 이런 건가.화가 나는지 우스운지 개운한지 모를 복잡한 기분으로 눈을 감았다. 이번에야말로 아침까지 요의 때문에 깨지 않고 잠들기를 빌었다. 허무함은 삼키면 되고, 쓸쓸함은 습..

한밤의 도서관 2015.09.17

레드브레스트

“왜 미국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온 거야?” 다니엘이 물었다.“대공황 때문에. 조선소에서 일하시던 아버지가 직장을 잃었거든.”“그거 봐. 그게 자본주의라니까. 소시민은 죽어라 일하고, 부자들은 점점 배를 불리지. 경제가 호황이든 불황이든.”“세상일이 다 그렇지 뭐.” “세상에는 언제나 재수 없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죠. 그게 세상사예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요. 매해 바위종다리의 60퍼센트가 죽는 거 알아요? 무려 60퍼센트나요! 우리가 일손을 놓고 그 통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다가는 결국 우리도 그 60퍼센트에 속하게 될거라고요, 해리.” 우리는 젊고 연약한 나라요, 해리.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이 나라에서도 법과 질서가 중요하다는 것..

한밤의 도서관 2015.09.13

캡틴 선더볼트

이번에도 또 나는 중요한 대목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판단 미스만 연발하는 쓰레기 인생. 언제나 이 모양이다. 진저리가 날 정도로 나는 매번 실수만 한다. 어디까지고 자신에게 욕을 퍼붓고 싶은 심정이었다. “일이 터졌을 때,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선택을 해야만 돼. 대책을 세우든, 아무것도 안 하고 어떻게 되나 지켜보든.” 복사기는 다기능 PC와 같다. 스캔도 가능하고,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메일도 보낼 수 있다. 상태를 감시하다가 고장이 났거나 토너가 다 떨어질 때쯤이면 자동으로 담당자에게 메일을 전송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복사기’라는 이름 때문인지 복사기는 똑같이 찍어 내는 기계이지 그 외의 기능은 덤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살림이 내리막으로 돌아선 것은 진작부터였고, 이제..

한밤의 도서관 2015.09.08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지금의 나에게는행복도불행도 없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지나쳐 갈 뿐입니다 人間失格 (The Fallen Angel, 인간실격, 2009)감독 아라토 겐지로 원작 다자이 오사무 출연 이쿠타 토마, 이세야 유스케, 테라지마 시노부, 이시하라 사토미, 코이케 에이코, 사카이 마키, 모리타 고, 이시바시 렌지 원작에 비해 쓰레기라는 평을 미리 듣고 봤음.그것과 상관 없이 연기 물 오른 이쿠타 토마 보려고. 초판 본 소설 사는 바람에그거 다시 읽고 보느라 이제야 감상했다. 잘생겼다는 기준에 적절했던 토마 비주얼 ㅋㅋㅋ자화상....... 이세야 유스케 ㅋㅋ작품에 이 무슨 장난질이얔ㅋ 테라지마 시노부.동반 자살을 같이 시도해서 죽은 여자로 나옴.근데 이게 못생긴 얼굴이라면나는 나가 죽으라는 건지.... ㅋㅋㅋㅋ +역시 ..

먼지쌓인 필름 2015.08.30

눈먼 올빼미

“문제의 핵심은 내가 이 모든 것에 지쳤다는 거야. 나는 범죄자로 선고받은 자보다 훨씬 나쁜 상황에서 밤을 보내고 있네. 나는 삶에 지쳤어. 나는 더 이상 나를 속일 수 없어.” 나의 유일한 두려움은 나 자신도 알지도 못한 채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삶의 여정에서 나는 나와 타인들 사이에 가로놓인 두려운 심연을 발견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침묵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가능한 한 오래 나의 속마음을 남에게 발설하지 않는 것임을. 이제 만일 내가 글을 쓰겠다고 결심했다면, 그것은 단지 내 그림자에게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일 뿐이다. 내 마음 상태는 영원한 깊은 잠에 빠진 사람의 마음과 같았다. 이런 꿈을 꾸려면 더없이 깊은 잠에 빠져야만 한다. 내게는 침묵이 영원한 삶의 힘이었다. ..

한밤의 도서관 201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