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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결혼 못 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 겁니다

私 結婚できないんじゃなくて、しないんです (저 결혼 못 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 겁니다, 2016)편성정보 TBS 金 22:00 | 10부작, 2016.04.15 ~ 06.17 |출연 나카타니 미키, 후지키 나오히토, 세토 코지, 오오마사 아야, 나츠키 마리, 토쿠이 요시미, 티순, 히라타 카오루홈페이지 http://www.tbs.co.jp/watashi_kekkon/ 와 오랜만에 일드 집중함. 나카타니 미키 언니랑 같이 연애를 공부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함 (아오 짠내) ㅋㅋㅋㅋ 나도 나이를 먹은건가, 후지키 나오히토, 예전에는 잘 생겨서 ㅋㅋ 좋아했던 것 같은데 별로 감흥이 없더라 자립도 했고 급하진 않지만 느낌이 통하면 결혼하고 싶다는 39살 미용 피부과 클리닉을 운영하는 선생님 결혼 상담소......

먼지쌓인 필름 2017.03.26

디자이너 고객에게 말하다

디자인은 예술도 아니고, 멋진 영감으로 번개처럼 나타나는 결과물도 아니다. 고객이나 자기 회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이다. 또 누구나 한마디씩 “여기 색깔이 어떻고, 저기 모양이 어떻고”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수년간 전문성을 쌓아온 사람들이 행하는 전문적인 서비스다. 좋은 디자인이란 마술 모자에서 토끼를 끄집어내는 것과 같은 ‘창의성’의 산물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수해하는 엄격한 문제 해결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보다 더 나쁜 경우는 다음과 같이 묻는 것이다. “우리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두 가지 안을 모두 보여주시겠습니까?” 대답은 ‘안 됩니다’이다. 숨어있는 관계자 “당신이 작업만 훌륭히 해낸다면 모두 알아줄 것이다.” 웃기는 소리다.그들은 자신이 배제된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된 걸 ..

한밤의 도서관 2017.03.16

죽기위해 산다

그는 여기서 알게 된 사실들을 곱씹으며 돌아섰다. 사실 사람들이 경보 시스템이라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촘촘한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개념도 없이 그저 닥치는 대로 덕지덕지 붙인 값비싼 전자기기들에 지나지 않았다. 차라리 몰랐다면 더 행복할까? 인생의 남은 1년 동안 ‘무지의 은혜’를 누리면서? 답은 ‘아니오’였다. 시한부 판결은 모든 것을 뒤바꾸었다. 기드온은 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이미 몸과 영혼이 분리되어 이승과 멀어진 것같은 기분이었다. 그의 우선순위가 갑작스럽게, 너무나 순식간에 바뀌어 버렸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 가정을 꾸리는 일에 시들해졌고, 직업적인 성공을 거두는 일도 무의미해졌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신경 쓰거나 금연해야겠다는 생각도 사라졌다. 다 부질..

한밤의 도서관 2017.03.10

달의 조각

버려진 밤 가끔 나도 나를 감당하기 힘든 밤이 있다. 지금 내가 왜 슬프지, 왜 이런 거지 같은 기분이 드는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날이 있다. 그런 밤이면 저 끝까지 땅을 파고 들어가 빛 한 줌 들지 않는 깊숙한 곳에 천막 하나를 치고, 그 안에서 누군지도 모를 얼굴을 하염없이 원망한다.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냐고, 왜 나조차 나를 보듬을 수 없냐고. 초 너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어. 지금 이 시간을 공유하며 슬픔을 느끼는 건 저기 달콤한 케이크 위의 가느다란 초 하나겠구나. 뜨거운 눈물을 뚝뚝 흘려도, 데인 마음이 뭉텅이로 떨어져 내려도 알아주는 이 하나 없겠지. 작은 연기는 너무 쉽게 사라지고, 매캐한 냄새조차 공중으로 흩어지겠지.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사람들 틈에서 차..

한밤의 도서관 2017.03.03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페이스북은 100퍼센트 자기 자랑입니다. 자신이 만든 요리, 놀러 갔던 곳, 화목한 가족 모습 등을 올리면서 기대하는 것은 “와아, 멋지네요.” “수고했어요” 같은 칭찬입니다. 가끔은 자학적인 에피소드도 올리지만 그것도 ‘이런 것까지 올릴 수 있는 여유있는 나’에 대한 자랑입니다. 아이에 대한 얘기는 뭐를 올려도 성공합니다. “귀여워!” “많이 컸네.” “정말 고생 많았어.” 같은 칭찬은 따놓은 당상입니다. 이래서 아이 애기는 빼놓기 어렵죠. 그런데 항상 SNS를 접해야하는 요즘 젊은이들은 큰일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잘 아는 후배가 갓난아이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미혼인 후배 친구 A씨가 “축하해”라는 댓글을 다니까 이 후배가 “너도 다른사람만 축하하지 말고 어서 네 아이 낳아야지. 정말 귀여..

한밤의 도서관 2017.03.01

퇴사학교

갈수록 일자리의 정원은 줄어들고 정년은 짧아지며 미래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사라지는데도, 우리는 마치 평생직장이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퇴사’라는 단어가 영원히 나와는 상관없을 것처럼 쉬쉬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 ‘조직’마저도 이제는 스스로의 앞날을 책임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프롤로그 퇴사학교 입학 테스트 1. 매일 아침 출근길이 무겁다 2. 이 일을 계속 해야할지 고민이다 3.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잘 모르겠다 4. 나중에 회사 없이 뭘로 먹고 살지 걱정이다 5. 회사 밖의 다양한 만남과 자극이 필요하다 6. 회사를 벗어나는 도전은 내게 너무 큰 두려움이다 7. 무작정 퇴사를 할 수도 이대로 회사를 다닐 수도 없어 답답하다 8. 언젠가는 ..

한밤의 도서관 2017.02.22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그는 자신의 젊음을 능력과 바꾸었고, 절망으로 성공을 빚어냈다. 그러나 삶은 젊음과 함께 그의 사랑이 지녔던 신선함까지 앗아가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분별 있는 일’ 中 그들은 호텔 베란다에서 저녁을 먹었다. 하늘은 어두웠고, 그들을 감시하는 낯선 신의 존재가 가득 느껴졌다. 호텔 모퉁이에서 밤은 지나치게 낯선 소리들로 이미 흔들리기 시작했다. 세네갈의 북소리, 원주민의 피리 소리, 이기적이고 여성스러운 낙타 울음소리, 낡은 타이어 신발을 신고 달려가는 아랍인들의 발소리 그리고 배화교도의 울부짖는 기도 소리까지. 중독성은 언제나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에서 드러나지. -해외여행 中 악을 부추기고 낭비를 조장하는 취향이 꼭 어린애들 장난 같았다. 갑자기 그는 ‘방탕’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은 기분이..

한밤의 도서관 2017.02.20

양과 강철의 숲

피아노로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물어보면 안 된다. 물어보는 행위에는 책임이 따른다. 물어보고 대답을 들으면 다시 한 번 이쪽에서 무언가를 되돌려줘야만 할 것 같았다. 질문은 내 안에서 소용돌이쳤으나 형태를 이루지 못했다. 아마 되돌려줄 무언가가 내게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다움’도 ‘올바름’과 마찬가지로 내게는 새로운 단어였다. 피아노와 만나기 전까지는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했다. 몰랐다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나는 많이 알고 있었다. 그저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뿐이었다. 희미하게 밝아지는 나뭇가지나 그 후에 일제히 움트는 어린잎이 아름답다는 사실, 동시에 그것들이 당연히 거기 있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놀랐다. 당연하면서도 기적 같았다. 분명 내가 깨닫지 못했을 뿐이지 세상 모든 곳에 ..

한밤의 도서관 2017.02.16

서점탐방 <NOrmal A>

두번째 서점 탐방은 국내외 독립 출판물이 있는 온라인에서 책을 구매한 적이 있어 서점의 공간이 궁금했었다. 을지로에 위치한 서점은 일요일엔 열지 않는다. (오후 12시~ 오후 8시 / 토요일은 오후 1시부터) normala.kr 인스타에서 해시태그를 검색해 서점 풍경 사진을 구경 했는데, ​​이 계단 사진을 못봤더라면, 서점 초입에서 입구도 못찾고 엄청 헤맸을거다. 계단이 좁고 높다. ​서점의 풍경. 햇빛이 굉장히 잘 들어서 따뜻한 느낌이었다. 사적인 서점과 같이 우드계열(바닥, 책장)이 많다. 굿즈와 책들이 사이좋게​ ​작은 공간이지만, 의자도 있고, 책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포스터 왜 이렇게 귀여움 ㅋㅋㅋ ​ 냥이가 있더군. 깜짝 놀랐 ​ 구입한 두 권의 책 [아직 뜨거운 거짓말], [bottle ..

즐거운 산책 2017.02.12

매거진 B Vol.53 : 무인양품 (MUJI)

뛰어난 브랜드 콘셉트와 잘 정돈된 프레젠테이션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사람을 모으고,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렵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콘셉트를 이해하고 실행할 사람이 없다면, 조직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니까요. ‘브랜드’는 만드는 게 아니라, 애정과 끊임없는 관심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DITOR'S LETTER 中 1980년 브랜드 론칭 당시 선정 조건 1 일상 생활 안에서 꼭 필요한 물건일 것 2 생활에 필요한 도구는 사용하기 쉬운 것을 중심으로 3 식품은 맛은 물론 안심할 수 있는 소재를 4 입을 것은 무엇보다 입었을 때의 착용감을 중시할 것 5 생산 과정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불필요한 비용이 들지 않도록 패키지를 최소화할 것 PARTN..

한밤의 도서관 2017.02.12

얼굴 없는 남자

“난 이번 일만 하고 그만둘 거야.” “이거 왜 이래.” 파커가 말했다. 매번 작전을 수행할 때마다 알마 또는 말, 이름이야 뭐가 됐든 간에 그런인간이 꼭 하나씩은 있었다. 그리고 작전 때마다 핸디 같은 인간도 꼭 하나씩 있었다. 언제는 다 때려치울 준비가 된 그런 인간들. 그들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단언하며 작전이 끝나면 자기 몫을 챙겨 앙계장 같은 걸 사들여서 정착하겠다고 말한다. 그렇다. 작전 때마다 핸디 같은 인간이 하나씩 꼭 있고, 그런 인간들은 한두 해쯤 지나면 자기도 끼워달라며 어김없이 다시 나타난다. -PART 01 네브라스카에는 불법 성형외과 의사가 있다 7_초짜에 신참인 여자의 문제 어둠. 칠흑 같은 어둠과 스스로 만들어내는 소음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는 고요. 2주 동안 하루..

한밤의 도서관 2017.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