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816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 숫자가 아닌 사람을 귀중히 여기는 리더의 힘

역사상 조직이 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예는 없다. 모든 위기는 리더십을 통해 극복됐다. 그런데도 오늘날 수많은 교육 기관과 훈련 프로그램은 훌륭한 리더 양성이 아니라 효과적인 매니저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직적 위계서열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한 일을 윗선에서 알아주길 바란다. 우리는 인정받고 상을 받기 위해 손을 번쩍 든다. 대부분의 사람이 상사에게 더 많이 인정받을수록 더 많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를 관리하는 상사가 회사에 계속 남아 있고, 그 상사가 위로부터 지나친 압박을 느끼지 않을 때만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조직의 리더가 먼저 그들을 사람으로 대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신뢰를 얻고 싶으면 신뢰를 실천해야..

한밤의 도서관 2018.07.18

언틸유아마인

한때는 일을 계속할 수 없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암울하고 춥고 외로운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이겨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그 시절도 인생이라는 대장정의 한 부분이다. 나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힘든 시절이 있다. 우리는 시련을 이겨내고 더 고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힘들더라도 올바른 행로를 찾고 그 행로를 따라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리디북스에서 무료 이벤트로 알게 된 책 비가 많이 와서, 종이 책 못 들고 다니기도 해서 이때다 하고 다운 받아 봤는데, 초반부터 진도가 안 나갔다. 읽을수록 반전이 보여서 긴장감도 없었고.... 초반에 안 읽히면 억지로 읽지 말자. ㅋㅋㅋ

한밤의 도서관 2018.07.10

아무래도 방구석이 제일 좋아

자고로 생물이라면 배가 고플 때는 뭔가를 먹으면 되고 컨디션이 나쁠 때는 얌전히 자면 된다. 하지만 기계는 상태가 나빠도 대체 뭘 해야 호전되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그들은 조용하게 그리고 갑작스레 상태가 나빠진다. 마치 기업의 전사로 일선에서 싸우다 과로로 쓰러지는 아버님들 처럼, 혼자 있을 때 술을 홀짝홀짝 마시다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어머님들처럼 아무런 예고도 없이 망가지는 것이다. - 백설공주의 독 사과 中 “그야 남성이라는 생물과 도무지 인연이 없는걸요. 가끔씩 생기는 만남도 살리지 못하고, 세상의 절반이 남성인데도.” “에이, 그건 너무 단편적인 생각이에요.” 뭐, 그 말도 맞다. 남성과의 사랑에 인연이 없다고 해서 동성애자라는 건 단순하기 짝이 없는 어리석은 논법이리라. “미우라 씨는 여자..

한밤의 도서관 2018.07.05

허리 아래 고민에 답변 드립니다

세대 차가 큰 친구 관계의 비결은, 자신이 상대에게 준 것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고 체념하는 것입니다. 돈도 에너지도 시간도 모두 자기가 부담하며 관대하고 이야기가 통하는 아주머니로 일관할 생각이라면 친구 관계는 만족스럽게 펼쳐질 것입니다. 30세라면 슬슬 결혼을 예정에 넣지 않는 인생을 설계할 나이입니다. 착실히 직장 생활을 하고 연금을 꼬박 꼬박 넣고 대출을 받아서 작아도 자신의 집을 확보하고 동성 친구들을 소중히 하면 혼자 사는 생활의 발판을 만드세요. ‘결혼하려는 노력’ 같은 건 하지 않아도 좋은 생활 기반을 만드는 겁니다. 남자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습니다. 있는 게 좋은 남자도 있지만 차라리 없는 게 나은 남자도 있습니다. 지방의 한 결혼식장에서 “최후의 사랑이 시작된다”는 포스터를 보고 쓴..

한밤의 도서관 2018.06.24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매년 약 1천5백만 명의 외국인이 영주와 치업을 바라며 추첨식 영주권 프로그램으로 그린카드를 신청하지만, 지난 몇 년간 일본인의 응모는 3만 명이 조금 안 되고 당첨자 수는 450명 정도라고 말했다. “완전한 무작위 제비뽑기로, 3만 분의 450입니다. 확률은 1.5퍼센트, 그런 게 당첨될 리가 없잖아요.” 겐야의 말에 수잔은 손목시계를 보며, “백만 달러로 그린카드를 살 수 있어요.” 라고 말했다. 언제였더라, 사격 클럽의 이사를 맡고 있다는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가, “매년 미국에서 수십 명의 아이들이 총알이 들어 있지 않은 총으로 죽는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주위의 어른들도 총알이 들어 있지 않다고 믿고 있는 총으로 놀다가 방아쇠를 당겨버리는 아이가 있다는 것이다. 복도를 걸어 홀로 가서..

한밤의 도서관 2018.06.22

출판사에서 내 책 내는 법 - 투고의 왕도

여전히 많은 예비 저자가 ‘유리창’ 같은 원고가 아니라 ‘거울’ 같은 원고를 보낸다.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의 원고는 유리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세상)과 사람들(독자)에게 말을 걸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거울 앞에 선 채 당신 자신만을 비추며 독백하고 있는가? 어쩌면 여기에서 “왜 투고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원고가 다음 네 가지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라. 명료성: 저자의 목적이 분명한가? 범위: 서술, 주장 또는 해결책을 따라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하는가? 조직: 서술, 주장 또는 해결책이 알아보기 쉬운 방식으로 배열되었는가? 어조: 정보의 수준과 목소리의 어조가 책의 목표 독자에 적절한가? 출판사에 투고할 때에는 기본..

한밤의 도서관 2018.06.14

빙평선

하늘과 대지 사이에서 개미처럼 좀스럽게 살다 보면 마음까지 대자연에 짓눌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베어낸 목초와 똑같이 서서히 발효해 양분도 불어나고 이윽고는 퇴비가 된다. 다쓰로는 몸의 깊은 안쪽부터 썩어서 흙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에게 산다는 것은 더 이상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파산 면책을 받은 시점에 함께 상실해 버린 뭔가가 있었다. - 설충 中 “나는 사랑과 일 중에서 어느 쪽인가를 선택해야 할 때는 둘 다 내버리고 싶어져. 그래서 항상 양쪽 다 확실하게 손에 넣을 방법만 생각하려고 해.” 결혼과 이혼을 거쳐 마흔을 코앞에 두고 보니, 힘겨울 때 혼자서 뚫고 나가겠다는 각오만 단단히 해두면 의외로 힘든 일 따위 찾아오지 않는 법이라는 것도 차츰 알게 되었다. 액운도 재..

한밤의 도서관 2018.06.12

단단한 삶 - 나답게, 자립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일본 사회는 ‘입장’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입장이라는 모빌슈트 mobile suit(일본의 로봇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나오는 인간형 기동병기의 명칭) 같은 것으로 몸을 감싸고 입장에 따라서 행동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실로 숨 막히는 사회입니다. 이는 회사와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만연해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 ‘부모 자식’, ‘형제’, ‘부부’, ‘친구’, ‘선후배’ 같은 인간 사이의 관계가 강력한 지배력을 발휘해 개인의 프라이버시 같은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고 엉겨 붙어서, 서로 침범하고 바닥을 알 수 없는 늪처럼 끌어당기는 숨 막히는 사회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진흙탕사회’라고 부른다고요. 친구는 인간으로서 서로 존중하는 관계의 ..

한밤의 도서관 2018.05.28

책속의 유럽 북아트 페어

자가출판의 역할은 무엇일까? 비엔나에서 출간된 『NO-ISBN on self-publishing』에서는 새로운 하위 문화의 발달이라고 했는데, 독립출판물로 이름을 알린 이들을 자세히 보면 취향에 호응하는 홍보를 통해 독자와 교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상이 점점 디지털화되면서 아날로그 책은 ‘소유하고자 하는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꼭 가지고 싶은 책이 되려면 책이 가진 시각성과 물질성이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포토그래퍼, 일러스트레이션, 리소그래피로 제작된 책 등이 이에 해당하는 것 같다. 이렇듯 책을 고르고 들여다 보면 하나의 새로운 세계로 빠져든다. 텀블벅에서 펀딩해 준 책. 가볍게 보기 좋음. 유럽의 아트북 페어 관련 소개, 주최자 방문자의 인터뷰가 정리 되어있다. 본문이 국문, 영문 순으로 번갈..

한밤의 도서관 2018.05.14

의식의 강

다윈은 종종 이렇게 말하곤 했다. “훌륭한 관찰자가 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활동적인 이론가가 될 수 없다.” 우리의 삶은 고정되거나 미리 정해져 있지 않으며, 변화와 새로운 경험에 늘 민감하다. 마치 시간이 압축되거나 확장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시간의 재배열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한 윌리엄 제임스의 추론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시간 판단과 인식 속도는 ‘주어진 단위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사건들을 인식할 수 있느냐’, 즉 시간분할 능력에 달려 있다” 프로이트처럼 책을 많이 쓴 인물들에게서 종종 발견되는, 이상하고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책을 그렇게 많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시사적이고 선경지명이 있는 아이디어는 정작 사적..

한밤의 도서관 2018.05.10

카피공부 - 매일 언어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오늘날 광고와 마케팅이 크리에이티브 분야 종사자들에게 요구하는 도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똑같은 방법론을 사용하고, 똑같이 진부한 표현, 똑같이 지겨운 단어와 닳고 닳은 표현을 쓴다. 우리 중에 ‘생각’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리는 그냥 멜빵 단추만 다른 것으로 바꾼다. 마음이 열려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입만 열려 있다. 51 대부분의 기획위원회에서 유일하게 안 보이는 사람이 있다. ‘전형적인 소비자’ 57 ‘시장’은 사람으로 구성된다. ‘분위기’는 인간의 행동이 만든다. 그 시장 분위기를 판매로 연결하는 데는 ‘돈’이 든다. 88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칭찬과 연봉 인상(What men live by: praise and raise). 89 최고의 작품을 사고 싶으면 최고의 ..

한밤의 도서관 2018.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