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803

세렝게티 주민들 - 어른들을 위한 동물 이야기

코끼리는 이동할 때, 무리에서 가장 뒤쳐져서 걷는 코끼리의 발걸음에 맞춰 걷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원래 시력이 안 좋은 코끼리지만 그중에서도 눈이 더더욱 안보이는 코끼리가 있으면 서로 감싸 주고 돌봐 준다고 합니다. 과학적 증명은 어렵다고 하지만, 죽은 친구를 그리워하던 코끼리가 너무 가슴이 아픈 나머지 3개월 후에 뒤따라 죽은 경우도 있다고 해요. 사람처럼 슬픔과 사랑, 분노를 느낄 수 있어서 무리에서 누군가 죽으면 그 자리에서 애도를 표하기도 하고요. 친구가 빌려줌 텀블벅에서 후원하고 받은 책이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코끼리- 멀리서도 서로 교감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터 좋아했는데, 일본 영화 [별이 된 소년]에서 코끼리 훈련 시키는거 보면 폭풍 눈물 나옴. 진짜 코끼리 편하게 살게 놔줘라!..

한밤의 도서관 2018.10.21

빵 고르듯 살고 싶다

두 번째 회사는 가정집을 사무실로 써서 그랬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점심밥을 직접 만들어 먹었다. 이것도 웃기지만 사실이다. 십여 명의 직원들이 돌아가며 두세 명씩 짝이 되어 점심시간 한 시간 전부터 장을 보고 밥을 짓고 상을 차렸다. 이 덕에 10인분이 넘는 밥과 국과 반찬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따금 대표라는 사람이 “오늘은 밥이 질다”라든지 “국이 아주 건강에 좋은 맛이네”라는 식으로 평가를 했는데 그게 맛있다는 말이라 해도 기쁘지 않았다. 점심을 차리는 일도 업무의 연장이라니, 당황스러웠다. 하얀색 컵에 유자청을 담고 펄펄 끓은 물을 부었더니 차가운 청과 뜨거운 물이 만나는 결이 보였다. 인간은 참 이상하구나. 과일을 썰어 설탕에 담아 맑아질 때까지 보관하고, 차게 만들어서 뜨..

한밤의 도서관 2018.10.20

제주 여행에서 사온 책들

제주에서 사온 책들을 소개할게요? LIKE IT 서점에서 챙겨 온 책찾아 떠나는 제주도 아니 제주도가 작은 섬은 아니라지만 도서관이며 서점이 많아 매우 놀랐음. 책 살 때마다 서점에서 주신 책 있수다 봉투 누가 디자인 했는지 뽀뽀해드리고 싶음 해녀는 정말 너무 귀여워(게다가 친환경) 미래책방에서 샀어요 제주도 한정 SEASTERS 三多島 Edition Woman divers of JEJU 펼치면 안 쪽에 발랄한 해녀 패턴이 책과 함께 스티커도 같이 들어있음 저는 69번째 책이고요 아 너무 귀엽자나 Cheers 그래픽이 매우 힙하다 SEASTERS 이건 친구에게 선물할 DRAWING DIARY 위에 그림 그리는 공간이 넓고 글 쓰는 공간은 작다. 밤수지맨드라미에서 샀어요 북마크와 봉투가 세트인 중철 제본 ..

한밤의 도서관 2018.10.19

풍선인간

이번 임무는 의뢰인이 없다. 나는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목표물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요즘은 비수기다. 살인청부에도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어쨌든 그 덕분에 자잘한 일을 해치울 여유가 생겼다. -이런 귀찮은 일 中 찬호께이 책이라 또 얼매나 두꺼우려나...? 했는데, 단편에 하드커버지만 매우 가벼워서 놀랐다. ㅋㅋ 테두리라던지 단편 제목 표시되는 부분이 디자인이 깨알같이 되어있어서 독특했고 초능력이 생긴 후에 킬러로 직업을 바꿨는데, 아니 무슨 데스노트야? ㅋㅋㅋ 웃겨 죽는 줄 접촉만 하면 생각하는대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니...! 이 책은 읽으면서 말랑한? 소네케이스케 느낌이 났다. 풍선인간이 에피소드 책이 또 나온다니 기대된다.ㅎㅎㅎ

한밤의 도서관 2018.09.19

‘팔다’에서 ‘팔리다’로 - 미즈노 마나부의 브랜딩 디자인 강의

디자인의 힘을 통해 브랜드의 잠재력을 끄집어내고, 상품을 ‘팔다’가 아닌 ‘팔리다’로 만든느 것이 컨설턴트로서의 저의 일입니다. 사실 이런 작업이 바로 강의 주제인 ‘브랜딩디자인’입니다. 물론 이것은 특정 업계나 일부 기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향후 어떤 일에 종사하더라도 매출을 늘리거나, 인지도를 높이거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하는 등의 일은 반드시 따라다닐 것입니다. 브랜드라 하면, 소위 명품브랜드와 같은 것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욱 근본적이 부분은 그 기업이나 상품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가치관이나 의미를 담고 있는 특유의 매력과 같은 것입니다. 제 경험으로 비추어보건대, 디자인을 잘못 사용했을 경우는 대개 그 ‘기능 ..

한밤의 도서관 2018.09.18

제가 이 여자랑 결혼을 한 번 해봤는데요.

꿈 은지가 누워서 휴대폰으로 잠원동 아파트 매물을 보다가 감자기 “우와 32평이 15억이야. 우린 진짜 꿈도 못 꾸겠다.”라고 얘기해서 0.1초만에 “응”이라고 대답했는데 “꿈 좀 꿔”라는 말(마치 나무라는듯한 큰 목소리로)이 되돌아왔다. 자기는 꿈을 못꿔도, 나는 꿈을 꾸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긴 꿈 꾸는 게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난 왜 꿈을 꾸지 않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꿈에서깨어나지않겠다 횡성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정기 구독한 이후 우주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은지에게 우주에 대해 책에서 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은지야, 우주는 항성이랑 행성이랑….” “뭐 횡성 한우?” 아니 횡성 한우가 아니라 행성이라고!! 은지는 늘 먹는 생각뿐이다. 개찰구 은지가 지하철 개찰구를 지날 때마다 ..

한밤의 도서관 2018.09.17

사탄탱고

“시계가 둘인데” 하고 체구가 큰 사내가 다른 사내에게 말한다. “시각이 제각각이군. 둘다 정확하지 않고. 여기 우리 시계는….” 그가 보기 드물게 길고 가느다란 섬세한 검지로 위를 가리키며 말한다. “너무 느리게 가네. 저쪽 시계는…. 시간이 아니라 처분을 기다리는 영원한 순간을 가리키는 것 같군. 비를 맞는 나뭇가지나 우리나 마찬가지야. 거부할 방법이 없지.”-우리는 부활한다 中 그는 일상생활의 동선을 정교하게 반영하여 의자의 위치를 정했고 그럼으로써 창가의 감시대를 떠나는 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먹고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일기를 쓰고 독서하기에 용이하도록 사소하게 손이 가는 물건들을 모아 가능한 한 편리하게 배열하는 일은 결코 간단치 않..

한밤의 도서관 2018.08.07

시인장의 살인

“게다가 밀실을 이용해 현대 경찰을 속여넘기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행위야. 소설이나 드라마에 완전범죄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내 생각에 시체가 발견된 시점에서 사건은 이미 절반쯤 해결된 셈이나 마찬가지거든. 살해 방법, 범행 시간, 범행 동기……. 시체는 정보의 보물 창고니까, 진짜 완전범죄란 경찰을 항복시키는 게 아니야. 범죄 행위 자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거지. 아무도 모르게 죽여서 아무도 모르게 시체를 처리하고 아무도 모르게 일상으로 녹아드는 것, 그게 바로 완전 범죄라고.” 띠지에 사상 최초 데뷔작으로 4관왕! 라고 써있단 말이지? 궁금해서 읽어봤다. 초반에는 옛날 추리소설 읽는 느낌이어서 90년대 책인 줄 알았음. (신선함이 없었음.) 재미도 흥미도 안 생겼는데, (진도가 안 나가 ..

한밤의 도서관 2018.07.27

김밥의 미래

하면 어쩐지 스무 살 여름 연극이 떠오른다. 더웠고, 힘들었고, 미웠고, 끝내는 화를 내다가 공연 후 겨울이 될 때까지 서로를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지긋지긋하 여름이었다. 우리는 그 여름에 만난 거의 모든 것에 질렸지만 에게는 너그러웠다. 친구 손혜진의 두번째 책.표지의 은박지 컬러 보정하는 걸 좀 도와줬는데, 책 크기가 매우 앙증 맞음 인디자인이 아니라 파워포인트로 책을 만든 것부터 대단! ㅎㅎ 나는 김밥을 좋아하는 편이라 재미있게 읽었다.배고픈 시간에 읽어서 김밥이 너무 먹고 싶었던 것이...... 처음에 나오는 종로김밥의 숙대점은작가님과 같이 먹은 적이 있다. (기억이나 하려나 모르겠네... ㅋㅋ) 책 줄 때 사이즈에 딱 맞는 검은 봉다리에 넣어준 친구의 센스에 감탄하며! 추천하는 장조림 김밥과 ..

한밤의 도서관 2018.07.23

간병 살인 -벼랑 끝에 몰린 가족의 고백

“피고인이 다른 사람과 의논을 하거나 정신과에 다녔다면 사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는 혼자서만 속에 쌓아두지 말고, 고민스럽고 벽에 부딪혔을 때 의논할 상대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후성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간병보험제도에 기초하여 지원이나 간병 필요성이 인정된 전국의 요지원·요간병자는 600만 명을 넘었다. 재택 간병을 받고 있는 사람은 2014년 기준으로 352만여 명이라고 한다.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2025년에는 요지원자가 830만여 명, 요간병자가 490여 명으로 그 수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는 그야말로 ‘대간병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되도록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려면 자신이 가진 뭔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

한밤의 도서관 2018.07.19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 숫자가 아닌 사람을 귀중히 여기는 리더의 힘

역사상 조직이 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예는 없다. 모든 위기는 리더십을 통해 극복됐다. 그런데도 오늘날 수많은 교육 기관과 훈련 프로그램은 훌륭한 리더 양성이 아니라 효과적인 매니저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직적 위계서열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한 일을 윗선에서 알아주길 바란다. 우리는 인정받고 상을 받기 위해 손을 번쩍 든다. 대부분의 사람이 상사에게 더 많이 인정받을수록 더 많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를 관리하는 상사가 회사에 계속 남아 있고, 그 상사가 위로부터 지나친 압박을 느끼지 않을 때만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조직의 리더가 먼저 그들을 사람으로 대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신뢰를 얻고 싶으면 신뢰를 실천해야..

한밤의 도서관 2018.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