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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폴라리스

“당신을 생각하면 난 왠지…… 오카다, 넌 어떨 때 외로워져?”“맛있는 음식을 다 먹었을 때.” “그래도 연애편지인데 뭐 다른 거 없어?” 왜 너한테 내 외로움을 털어놔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했지만, 데라지마는 기대에 가득 찬 눈으로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하는 수 없이 머리를 굴려봤다. “글쎄…… 해질녘에 선로를 따라 길을 걸을 때 말야.” “응.” “전철 창문 너머로 집으로 가는 사람들 모습이 보이지만, 곧바로 스쳐 지나가지. 그렇게 전철이 몇 대고 내 옆을 지나가. 불 켜진 전철 안은 아주 조용하다는 걸 알 수 있어. 내가 걷는 거리도 조용해. 오로지 불꽃을 일으키는 전철만 사람들을 싣고 소리를 내며 달려. 그럴 때 난 왠지 외로움을 느껴.” -영원히 맺지 못할 두 통의 편지 中 난 늘 이 점이 신..

한밤의 도서관 2013.03.11

다크 존

“다크 존은 무슨 일이든 일어나는 공간이다. 현실세계의 시간과 이곳의 시간은 완전히 다르다. 시간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같은 자리를 맴돈다. 그로 인해 다크 존에 사로잡힌 우리에게 시간은 사실상, 혹은 감각상 영원하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지금까지의 인생이란 늘 그랬다. 항상 이기는 일만을 생각했다. 대학 입시 준비도 그랬지만 우선순위는 낮았다. 무엇보다도 장기가 우선이었다. 장기에서 이기는 것만이 인생을 개척 해준다고 믿었다. 이기고, 이기고, 또 이기면 장기를 평생의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 거기서 또 이기면 일류 기사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대기업 직장인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그러고도 또 이기고, 이기고, 이기면……. 재능 차이라면 이제 와서 달리 뾰족..

한밤의 도서관 2013.03.07

2박 3일 오사카 쇼핑 여행 - 마지막 날

벌써 3일째 2013년 2월 28일 여행 마지막 날! 1박 2일 보다 뭔가 엄청 여유있는 느낌이다. ㅋㅋ 아침은 MOS BURGER다! 근데 검색해도 몇시에 오픈하는지 없더라고요. 저번에 못먹었던 海老ガツバーガー 를 꼭 먹어보기로! 캐리어를 닫아야 하기 때문에 ㅋㅋ좀 고생했음. 9시 좀 넘어서 나갔는데 모스버거는 9시에 열더라 다행 ㅋㅋ 한국인 말고 없다 조용- 엄 청 신 선 살아있다! 그러나 충격적으로 맛있는 맛은 아니였음. 마요네즈가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랬나 봄. 주문도 뭔가 좀 헷갈렸지만 잘 먹었다. 세트 670円 일행이 숙소 들어가기 전 편의점서 빵을 사기로 해서, 난 대충 둘러보다 목캔디고만 자몽이네 근데 100円 이잖아? 하고 한 개만 샀는데 헐 자몽이 살아있다. 더 살걸 ㅠㅠㅠㅠㅠㅠㅠ 자꾸..

즐거운 산책 2013.03.02

2박 3일 오사카 쇼핑 여행 - 둘째날

음 2013년 3월 1일 여행 둘째날! 알람은 일찍 맞춰 놓고 일어나 알람은 껐지만 뭐 잠이 깨야 말이지........... 아침 밥 먹고 밀크티를 마셨다. 내 배에서 신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름다운? 밀크티 효과 ㅇㅇ 아침부터 스타벅스 찾아다니기. (일행이 사고 싶은 제품이 있어서!) 숙소가 호리에랑 아메리카 무라랑 엄청 가깝더라.... 일찍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 뿐! 한산 또 한산. 영화관이 있나 봄. 지금 상영하나 봄.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있어서 그냥 찍어봤음. 근데 이거 프랑스 영화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왜 빵 터졌지???) DAISO 가는 길 루이비통 봄냄시 나는 색상이로구나!..

즐거운 산책 2013.03.01

2박 3일 오사카 쇼핑 여행 - 첫째날

안녕? 작년(12년 12월) 깨알 같이 1박 2일로 다녀 온 오사카를 3개월 만에 또!!! 오후 2시쯤 김포공항에서 출국! 국내선은 타 봤는데 국제선은 처음. 처음 이용하는 공항철도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는데 나름 설랬! ㅋㅋㅋ 김포공항 너무 쥐똥만해서 놀랐음. 별거 없지만 포스팅이 쓸데없이 길어질까봐 하루씩 나눠 쓰기로~ +진짜 별 내용이 없음을 참고 하시길ㅋ 2013년 2월 28일 여행 첫째날! 낮에 출국해서 그런지 겁나게 한산한 공항에서 이런 어색샷 정도는 찍어줘야 ㅋㅋㅋㅋㅋㅋ 인터넷 면세점에서 정말 많은 제품을 여러 곳에서 주문 했는데, 오후 출국 이라 그런가 대기번호도 없이 쭉쭉 받고, 정리도 하고, 근짱이 프린트된 선불카드도 두 개나 받았다. 출국 시간보다 한~~~~~~~~~참 일찍 와서 카페에..

즐거운 산책 2013.02.28

탐정영화

나는 원래 추리력이 뛰어난 편이 못 된다. 추리소설을 좋아해 자주 읽기는 해도 돌이켜보면 범인을 맞힌 적은 없다. 하지만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는 다르다. 작품 속 단서가 아니더라도 연기하는 배우나 영화이론 등을 생각하면 대개 범인을 알아차릴 수 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드는 사람도 관객을 속이는 일에 중점을 두고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 추리소설을 별로 읽지 않지만 기본은 알아요. 첫째, 범인같지 않은 인물이 범인이다. 그렇죠? 그렇다면 바로 저죠. 다들 제가 범행을 저지를 수 는 없을 거라고 생각할 테니까요.” 가끔 전화선이 전선이 아니라 비닐 튜브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공기를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스..

한밤의 도서관 2013.02.26

난 오늘밤 영원히 도망 갈거야

"난 오늘 밤 영원히 도망 갈거야" "이번엔 안 잡힐 거야" 애너벨이 속삭였다. "난 너랑 같이 갈래" 지금은 뿌리가 갈색인 그녀의 노란 머리가 바람에 날려 춤을 췄다. Moonrise Kingdom [문라이즈 킹덤] 2012 • 감독 : 웨스앤더슨 • 출연 : 브루스 윌리스, 빌 머레이,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윈튼, 프란시스 맥도맨드, 자레드 길만, 카라 헤이워드, 제이슨 슈왈츠먼, 밥 바라반 아- 영화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워! 오프닝부터 감독님 스타일 ㅋㅋ 해설자 분 진지한 거 너무 귀여워요 ㅋㅋ 중반에 졸려운 부분이 좀 있긴 하지만, 너무 귀엽고 예쁜 친구들 엔딩 너무 좋아! 수지의 남동생 3명 수지가 동생한테 빌려간다고 쪽지 써놓고 나온거 ㅋㅋㅋㅋ ㅠㅠ

먼지쌓인 필름 2013.02.23

우린 급행 A 열차로 가자

우리들은 인기가 없는 걸까!? 나도 맞선 거절 당했고 상관없어 우리들밖에 모르는 세계가 있는 거야 그렇겠지 그런거야 僕達急行 A列車で行こう (Take the 'A' Train) [우린 급행 A 열차로 가자] 2011 • 감독 : 모리타 요시미츠 • 출연 : 마츠야마 켄이치, 에이타, 칸지야 시호리 이히 2013년 1분기 에이타 매력 폭발 ㅋㅋㅋ 그래서 여기 영화 한 개 추가요! 마츠야마 켄이치랑 귀염 돋음. ㅇㅇ 둘ㅇㅣ서 사이좋게 ㅋㅋ 계란을 까먹어요 에이타랑 선 본 언니가 준 주먹밥 도시락에 기차가!!! 귀염 돋는 2인, 기차역에서 만나서 건배!! 사이좋은 2인. ㅋㅋ 여행 중에 만난 아저씨랑 ㅋㅋ 하루종일 기차 구경 ㅋㅋㅋ 에이타 훈훈짤 뭘 보는 건데 멋있는 거니 뭘 생각하는 건데 멋있는 거니 뭘 보..

먼지쌓인 필름 2013.02.11

N.P

‘슬퍼서 운 건지, 아니면 슬픈 일로부터 해방되어 운 건지, 어느 쪽이 됐든 아직 깨고 싶지 않았는데’라고, 멍하니 생각했다. 그때 전화선 이쪽과 저쪽, 쇼지가 있던 공간과 내가 있던 장소 사이의 거리, 천국과 지옥보다 더 멀고 복잡한, 아무리 좋아해도 결코 전해지지 않았던 것, 전하려 하지도 않았고, 전할 재주도 없었고, 수신 능력이 없어, 알 길 조차 없었던 것.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시시하다. 그리고 조금은 쓸쓸하다. 뒤로 멀어져 가는 하얀 가로수 길과 저무는 하늘 아래서, 그녀가 하는 말을 정말 잘 이해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난, 그 기분 알 것 같아. 난 말이지, 사물을 보는 방식이 상당히 근시안적이거든. 그냥 내버려두면, 평생 여기에 살면서 매일 똑같은 나날을 보내고..

한밤의 도서관 2013.02.06

엔드게임

그리운 학생 시절의 감각. 이런 시절도 있었다. 세계는 단순하고, 눈앞에는 미래가 펼쳐져 있었다. 자기는 젊고 총명하고 매력적이며, 그런 자기를 기다리는 것은 틀림없이 빛나는 미래일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이 넘치고 있었다. 그리운 어리석음. 사랑스러운 어리석음. 실제 세계는 모순과 타협, 곤란과 좌절로 가득하건만. 기묘한 기분이었다. 초조감과 긴박감은 있는데, 왜 그런지 마음은 무척 차분했다. 이 세계는 어차피 이미 종반에 접어들었다. 나는 그것을 마지막까지 지켜보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에 불과하다. 언제부터 이런 얼굴을 하게 됐을까. 마치 죽은 사람 같은 눈이다. 유리 너머에 또 하나의 세계가 있어, 그쪽에 사는 에이코는 몹시 고통스러워 보인다. 이쪽에 있는 나는 이렇게 행복하고 만족하고 있는데. 드..

한밤의 도서관 2013.02.05

민들레 공책

자기가 행복했던 시기는 그 당시에는 모르는 법입니다. 이렇게 과거를 돌아보고 처음으로 아아, 그때가 그랬구나, 하고 깨닫게 됩니다. 인생은 수많은 돌멩이를 주워 짊어지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계절이 지나간 뒤에, 지친 손으로 바구니를 내려놓고 지금까지 주운 돌멩이를 살펴보면 그중에서 몇 개인가 작은 보석처럼 빛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에게는 그 몇 번의 계절. 그 저택에서 보낸 계절이 그 보석이었습니다. -창가의 기억 中 “사람은 자기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은 걱정하지 않는 법이야. 자기가 손에 넣었다가 잃을지도 모르는 것.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먼저 손에 넣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지. 지금 세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명확하지 않나.” -빨간 연 中 저..

한밤의 도서관 2013.02.04

빛의 제국

복 받은 사람은 종종 오만하다. 복 받은 상태가 당연한 상태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빠졌을 때 맨 먼저 느끼는 감정은 노여움이다. 아이코가 집을 나갔을 때도 야스히코가 처음 느낀 것은 불편하게 됐군, 하는 불유쾌한 감정이었다. 시트를 세탁해 줄 여자를 찾아야겠어. 늘 결여된 인간, 늘 달리면서 무언가에 목말라하는 인간이고 싶다.-다루마 산으로 가는 길 中 하고 싶은 대로 이야기를 하게 내버려 둔다. 부하직원들도 바보는 아니라 자신이 실패한 부분, 허술했던 부분을 교묘하게 에누리 하기도 하고 책임 전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빠짐없이 철처하게 보고를 시키면서 한두 곳 세세한 부분을 지적하면, 점점 실체가 들통 나면서 결국에는 처음과는 90도쯤 다른 보고가 된다. 머릿속에서 고무장갑을 낀 차가운 손이 슬슬 어..

한밤의 도서관 201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