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부터 ~ 1695

마케터의 일 - 경험하고 공감하고 함께하는

마케팅을 잘하려면, 마케팅 이전에 일단 그냥 일을 잘해야 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메일 쓰는 것만 봐도 알아요. 지금 그 사람이 얼마나 잘하는지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속도와 방향으로 성장하는지입니다. 신입사원 채용할 때에도 실력이 얼마나 좋은지보다는 태도가 얼마나 좋은지를 보잖아요. 배우고 성장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 말이죠.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더 잘 배우는 것 같아요. 물론 부족하다고 느끼기만 하면 안 되고, 그 부족함을 메우고 싶어 해야겠죠. 경험을 저장하고 공유하고 인출하고 성장시키는 데에는 소셜미디어가 좋은 수단이 됩니다. 경험거래소로서 소셜미디어는 인생의 낭비가 결코 아니에요. 저와 함께 일하는 어떤 마케터들은 ‘경험수집’을 하러 다닙니다. 평일에는..

한밤의 도서관 2018.04.12

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무슨 일이 생겼나? 그러면서도 아이는 걸음을 재촉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지랖 넓게 남의 일에 끼어 구경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그녀를 아웃사이더, 외골수, 책벌레라고 부르며 싫어하기도 했다. 아이 자신은 그런 걸 불쾌하게 여기지 않았다. 누구나 자신의 길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에 자기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어우후이 사장은 자기 돈도 아니지만 보험사가 거액의 보상금을 내는 것이 싫었다. 회사의 ‘신용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보험금 지급이 결정되면 회사가 아니라 보험사가 돈을 내준다. 대신 보상을 받은 회사의 신용액이 줄어들고, 보험사는 그 회사에 더 높은 보험료를 청구한다. 저우치전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회사에서..

한밤의 도서관 2018.04.06

The Florida Project

The Florida Project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7)감독 션 베이커출연 윌렘 데포, 부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비나이트, 크리스토퍼 리베라, 발레리아 코토, 칼렙 랜드리 존스, 메이컨 블레어, 캐런 캐러글리안 포크를 사탕으로 만들면 좋을텐데...! 라는 영상 부분만 보고 되게 말랑말랑한 영화인 줄 알았다. 하그야말로 천진난만한 장난꾸러기들 영상 초반 아이들 장난치는 게 너무 불편해서 보지 않을까 하다가 윌렘 데포 나오는 것 보고 참음. 그 뒤로도 애나 엄마나 사고치는 게 줄어드는 건 아니었지만...

먼지쌓인 필름 2018.04.01

금색기계 - 신이 검을 하사한 자

“세상에는 지옥으로 통하는 구멍이 여기저기 뚫려 있단다.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구멍에 스스로 발을 들여놓을 필요는 없어. 나는 지옥으로 통하는 구멍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게 된 사람을 많이 알아. 구멍 앞에 세워진 팻말에는 구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말이 적혀 있지. 들어가면 명예를 얻을 수 있습니다. 편하게 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들어가지 않는 사람은 겁쟁이 입니다 같은 말들이. 그런 말에 부추김을 당해 건들건들 들어가면, 얼마 지나지도 않아 길을 잃고 평생 구멍 속에서 괴로워하다 최후를 맞게 돼.” “이봐, 꼬마야.” 사카야키를 한 남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도대체 어쩌다 이 산속으로 들어왔는고?” 소년은 아버지에게 죽을 뻔해서 달아났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허어, 요즘 세상에는 드물지 않은..

한밤의 도서관 2018.03.27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앞으로 한 정거장앞으로 한 정거장 앞으로...한 정거장 영원히도착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逃げるは恥だが役に立つ (도망치는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2016)편성정보 TBS 火 22:00 | 11부작, 2016.10.11 ~ 12.10 |출연 아라가키 유이, 호시노 겐, 오타니 료헤이, 이시다 유리코, 후루타 아라타, 후지이 타카시, 우카지 타카시, 토미타 야스코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nigehajigram/ 드라마가 대박 친 건 알았는데, 안 봤다. 원작 만화책 보고 나서 드라마 보기로 결심함. 원작 만화 팩폭이 너무 많아 충격 먹으면서 봤음. 특히 유리 짱 한테 감정이입 너무 진지하게 함. 자꾸 나중으로 미루면 그 나중은 영원히 안 와. 20대에 만남이 없으면, 30대,..

먼지쌓인 필름 2018.03.25

살인출산

“모리오카 씨는 죽이고 싶은 사람 있어요?”사키코의 질문에 “아이, 왜 그래요, 그냥 지카라고 불러도 돼요”라고 대답한 지카가 과자를 씹으며 한동안 허공을 바라보고 생각에 잠겼다. “으―음. 아주 살짝 그런 마음이 드는 사람은 많긴 하죠. 옛날 남자 친구가 바람피운 상대랑 곧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리니까 죽이고 싶고, 오늘 아침에 마주쳤던 치한도 죽이고 싶고, 으음 그리고 또 이 회사에서는 팀장이라고 해야 할까. 그 사람, 정말 히스테릭한 궁녀 느낌이라 열받아요. 실수도 다 상대 탓으로 돌리고, 정말 어이없지 않아요?” ‘출산자’는 열 번째 아이까지 다 낳으면, 곧바로 관공서에 살인신청서를 제출한다. 다음 날에는 살해당할 상대에게 전보 통보가 간다. ‘망자’에게는 그로부터 한 달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살..

한밤의 도서관 2018.03.20

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법의학 Q&A

목을 매달아서 하는 대부분의 자살은 조악하게 실행되며 피해자는 목을 골절시키지 못해 질식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발밑의 의자가 이미 없어졌는데 아직 죽지 않은 것을 알면 머잖아 종교적 감정과 공황에 휩싸이게 되며, 처음에 자살을 하려던 결심이 얼마나 강했는지와는 관계없이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몸부림을 치게 됩니다. 갑자기, 글로 읽었을 때는 좋아 보이던 것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아 보이는 거죠. 의대생 시절 저는 사지절단술을 할 때 수술방에 들어가 보조를 한 적이 두어 차례 있는데요. 사지절단술은 지금까지도 칼과 톱, 끌과 망치가 동원되는 상당히 잔혹한 수술이라는 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한 다음에도 제가 이 수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생생한 이미지는 여전히 『바람과 함꼐 사라지다』..

한밤의 도서관 2018.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