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부터 ~ 1711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매년 약 1천5백만 명의 외국인이 영주와 치업을 바라며 추첨식 영주권 프로그램으로 그린카드를 신청하지만, 지난 몇 년간 일본인의 응모는 3만 명이 조금 안 되고 당첨자 수는 450명 정도라고 말했다. “완전한 무작위 제비뽑기로, 3만 분의 450입니다. 확률은 1.5퍼센트, 그런 게 당첨될 리가 없잖아요.” 겐야의 말에 수잔은 손목시계를 보며, “백만 달러로 그린카드를 살 수 있어요.” 라고 말했다. 언제였더라, 사격 클럽의 이사를 맡고 있다는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가, “매년 미국에서 수십 명의 아이들이 총알이 들어 있지 않은 총으로 죽는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주위의 어른들도 총알이 들어 있지 않다고 믿고 있는 총으로 놀다가 방아쇠를 당겨버리는 아이가 있다는 것이다. 복도를 걸어 홀로 가서..

한밤의 도서관 2018.06.22

출판사에서 내 책 내는 법 - 투고의 왕도

여전히 많은 예비 저자가 ‘유리창’ 같은 원고가 아니라 ‘거울’ 같은 원고를 보낸다.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의 원고는 유리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세상)과 사람들(독자)에게 말을 걸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거울 앞에 선 채 당신 자신만을 비추며 독백하고 있는가? 어쩌면 여기에서 “왜 투고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원고가 다음 네 가지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라. 명료성: 저자의 목적이 분명한가? 범위: 서술, 주장 또는 해결책을 따라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하는가? 조직: 서술, 주장 또는 해결책이 알아보기 쉬운 방식으로 배열되었는가? 어조: 정보의 수준과 목소리의 어조가 책의 목표 독자에 적절한가? 출판사에 투고할 때에는 기본..

한밤의 도서관 2018.06.14

빙평선

하늘과 대지 사이에서 개미처럼 좀스럽게 살다 보면 마음까지 대자연에 짓눌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베어낸 목초와 똑같이 서서히 발효해 양분도 불어나고 이윽고는 퇴비가 된다. 다쓰로는 몸의 깊은 안쪽부터 썩어서 흙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에게 산다는 것은 더 이상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파산 면책을 받은 시점에 함께 상실해 버린 뭔가가 있었다. - 설충 中 “나는 사랑과 일 중에서 어느 쪽인가를 선택해야 할 때는 둘 다 내버리고 싶어져. 그래서 항상 양쪽 다 확실하게 손에 넣을 방법만 생각하려고 해.” 결혼과 이혼을 거쳐 마흔을 코앞에 두고 보니, 힘겨울 때 혼자서 뚫고 나가겠다는 각오만 단단히 해두면 의외로 힘든 일 따위 찾아오지 않는 법이라는 것도 차츰 알게 되었다. 액운도 재..

한밤의 도서관 2018.06.12

2018 3박 4일 도쿄 산책 - 넷째날

믿을 수 없겠지만 오늘이 여행 마지막이야 2018년 6월 4일 - 넷째날 도쿄 7시에 기상해서 망고푸딩 먹으며 온라인체크인 안녕, 잘있어라 10시 반에 일찍 가와사키로 이동하기 위해 체크아웃 숙박세 300엔 지출 아 환승하기 귀찮은데 그렇다면 자동 환승으로 타야지~ 음?? 11시 공항 도착 ㅋㅋㅋㅋㅋㅋ 나 왜 못 내렸어요????? 공항 왔으니 짐 두고 다시 가보자! 해서 코인로커를 겁나게 찾음 돈이 있어도 짐을 못넣넼ㅋㅋㅋ 다 차버렸어 결국 짐 맡기는 것은 포기 가와사키로 다시 간닼ㅋㅋㅋㅋ 다시 입국하는 느낌적인 느낌 음??? 나 왜 게이큐카마타에서 안 내렸어요???? 이게 빨간색으로 쭉 표시되어 있어 자동환승 개념이라고 생각함. 본선으로 환승했어야 하는데..... 또 지나쳤다.... 도쿄방향으로 ㅋㅋㅋ..

즐거운 산책 2018.06.04

2018 3박 4일 도쿄 산책 - 셋째날

굿모닝 오늘도 날씨가 짱짱 맑음 칼피스 먹고 싶어 샀는데 왜 맛이 없음..? 실패 먹다 버림 요거트도 실패.... 내가 컨디션이 안 좋은지 맛이 없네... 도쿄역으로 이동하기 전 루트 검색하는데 사고났네?? 2018년 6월 3일 - 셋째날 도쿄 역으로 이동 하는 중에도 검색 했는데, 사고 아직도 해결 중인건가... 二重橋前니주바시마에 출구로 나오니 매우 한가하다. 와 오랜만에 보는 東京駅도쿄역! 역 바로 건너편 KITTE 도착 아니 화장실도 뭐 이렇게 고급져 4FMARUNOUCHI READING STYLE (서점) 책이랑 문구 정리 잘 되어 있음 NORITAKE Illust BIRTHDAY BUNKO 나랑 같은 날 태어난 사람의 책을 찾을 수 있다. 위 YU NAGABA 아래 SHAPE OF WATER ..

즐거운 산책 2018.06.03

2018 3박 4일 도쿄 산책 - 둘째날

날씨 맑음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는다 전기포트 사용 방법을 웹에서 볼 수 있게 해 놨길래 저장해 둠. 한국어 잘 작성되어 있군. (설명 잘 되어있어도 하지 말라는 거 꼭 하는 사람 있다 ㅋㅋㅋ) 아침엔 푸딩이지. 녹차 맛이라 샀는데, 이름만큼 맛있지 않았어 친구가 전에 선물해줘 맛있게 먹었던 완탕면을 마트에서 보고 딱 하나 샀는데, 진짜 맛있었다. (정신없이 먹은건 사진이 없음) 크기도 조그맣고, 칼로리도 낮고. 2018년 6월 2일 - 둘째날 도쿄 10시 20분 쯤 되어 전시보러 출발 目黒메구로로 이동 환승을 한번 해야 함. (환승 귀찮아 ㅠ) 어딜 가려고만 하면 30분 넘게 지하철 타야하는게 이번 여행의 최대 단점. 나는 더워서 얇게 입었는데, 건너편에 앉아 계신 분 더울까 걱정? 됨ㅋ 출구로 나와 ..

즐거운 산책 2018.06.03

2018 3박 4일 도쿄 산책 - 첫째날

갈데가 딱히 없다면 도쿄지. 올해도 東京도쿄다 이번엔 어디를 갈지 정하기도 전에 숙소를 우선순위로 생각. 작년에 묵었던 곳? 아니면 새로운 곳? 고민하기 시작할 때 호텔 외관과 인테리어 디자인이 쿠마겐고 건축가 작품이라는 ONE@Tokyo를 알게 되어 며칠 고민하다 결정. 단점은 위치. 하네다와 나리타 중간이요...... (하네다랑 가까운 위치가 좋은데.....) 항공권은 미루고 미루다 더 비싸져 10만원 손해봤다. 여행가기 일주일 전 영화 [犬ヶ島, 개들의 섬] 개봉 시기랑 맞길래 볼 수 있을까 싶어 TOHO CINEMA App 설치하고 상영시간표를 확인해봤다. 토요일 날짜는 아직 예약할 수 없길래 여유 부리다 매진 ㅋㅋㅋㅋㅋㅋ 집에 다들 포장용 OPP백 100개 정도는 있잖아요? ㅋㅋㅋㅋ 짐을 최대한..

즐거운 산책 2018.06.01

단단한 삶 - 나답게, 자립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일본 사회는 ‘입장’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입장이라는 모빌슈트 mobile suit(일본의 로봇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나오는 인간형 기동병기의 명칭) 같은 것으로 몸을 감싸고 입장에 따라서 행동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실로 숨 막히는 사회입니다. 이는 회사와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만연해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 ‘부모 자식’, ‘형제’, ‘부부’, ‘친구’, ‘선후배’ 같은 인간 사이의 관계가 강력한 지배력을 발휘해 개인의 프라이버시 같은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고 엉겨 붙어서, 서로 침범하고 바닥을 알 수 없는 늪처럼 끌어당기는 숨 막히는 사회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진흙탕사회’라고 부른다고요. 친구는 인간으로서 서로 존중하는 관계의 ..

한밤의 도서관 2018.05.28

책속의 유럽 북아트 페어

자가출판의 역할은 무엇일까? 비엔나에서 출간된 『NO-ISBN on self-publishing』에서는 새로운 하위 문화의 발달이라고 했는데, 독립출판물로 이름을 알린 이들을 자세히 보면 취향에 호응하는 홍보를 통해 독자와 교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상이 점점 디지털화되면서 아날로그 책은 ‘소유하고자 하는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꼭 가지고 싶은 책이 되려면 책이 가진 시각성과 물질성이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포토그래퍼, 일러스트레이션, 리소그래피로 제작된 책 등이 이에 해당하는 것 같다. 이렇듯 책을 고르고 들여다 보면 하나의 새로운 세계로 빠져든다. 텀블벅에서 펀딩해 준 책. 가볍게 보기 좋음. 유럽의 아트북 페어 관련 소개, 주최자 방문자의 인터뷰가 정리 되어있다. 본문이 국문, 영문 순으로 번갈..

한밤의 도서관 2018.05.14

내 머릿속의 포이즌베리

脳内ポイズンベリー (Poison Berry in My Brain, 내 머릿속의 포이즌베리, 2015)감독 사토 유이치 원작 미즈시로 세토나출연 마키 요코, 니시지마 히데토시, 후루카와 유우키, 성하, 카미키 류노스케, 요시다 요우, 사쿠라다 히요리, 아사노 카즈유키 원작 작가님 그림 체나 스토리를 좋아해서 공식 포스터도 말랑말랑하고.... 기대? 했는데, 왜 이렇게 정신 없어??? 조연들 지못미 ...... 간만에 니시지마 히데토시 오빠 보려고 꺼냈는데, 오빠 왜 이렇게 늙었어요?? 그리고 블랙 이 언니는 뭐고 원작을 안 보기도 했지만, 회사 때려치고 소설가로 성공하는 게 쉬운 건 아니지... 후루카와 유우키 왜 이렇게 역할에 안 어울리냐 연기도 못하는 것 같고 ㅋㅋㅋㅋ 방 청소 시켜 놓고 혼자 책 읽는..

먼지쌓인 필름 2018.05.12

의식의 강

다윈은 종종 이렇게 말하곤 했다. “훌륭한 관찰자가 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활동적인 이론가가 될 수 없다.” 우리의 삶은 고정되거나 미리 정해져 있지 않으며, 변화와 새로운 경험에 늘 민감하다. 마치 시간이 압축되거나 확장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시간의 재배열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한 윌리엄 제임스의 추론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시간 판단과 인식 속도는 ‘주어진 단위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사건들을 인식할 수 있느냐’, 즉 시간분할 능력에 달려 있다” 프로이트처럼 책을 많이 쓴 인물들에게서 종종 발견되는, 이상하고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책을 그렇게 많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시사적이고 선경지명이 있는 아이디어는 정작 사적..

한밤의 도서관 2018.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