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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의 소나타

贖罪の奏鳴曲 (속죄의 소나타, 2015)편성정보 WOWOW 土 22:00 | 5부작, 2015.01.24 ~ 02.14 |출연 미카미 히로시, 소메타니 쇼타, 릴리 프랭키, 토요타 마호, 나카하라 다케오, 호리베 케이스케홈페이지 http://www.wowow.co.jp/dramaw/sonata/ [흔들리는 소] 보고 미카미 히로시 작품 찾아 본 건데, 아 역할이 너무 달라서 꺔노르 14살 소년이 그냥 사람을 한번 죽여보고 싶어서 5살 소녀를 죽임. 소년원을 거쳐 변호사가 되는데...... 갱생의 느낌이 없음. 이왕 변호사가 됐으니 돈 좀 벌어볼까? 라는 독한 캐릭터가 되었다. 얘 나온 순간 아 얘가 제일 의심스럽구나 ㅋㅋ 바로 알게 됨 변호사의 과거를 알고 있는 형사님으로 나온 릴리 프랭키 짧은 드라마를..

먼지쌓인 필름 2016.12.25

데드맨

대도시에서는 사람을 죽이고도 완벽하게 빠져나가기가 의외로 간단한 일이 아닐까? 가부라기는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쿄 도의 한 세대당 평균인구는 겨우 두 명. 이웃에 누가 사는지 무관심. 쇼핑은 온라인 쇼핑을 이용. 친구는 얼굴도 본 적 없는 인터넷 세상 속의 사람들. 인간관계는 점점 옅어지고 짙어져가는 것은 사이버 세상뿐이다. 아파트 옆집에 사는 사람이 죽더라도 아마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리라. 이런 식이라면 만원 전철 안에서 살인이 일어난다고 해도 다들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느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 가부라기는 예전에 정신외과 수술이 일으킨 여러 비극을 보며 그 잔혹함에 현기증이 났다. 기억을, 사고력을, 감정을 잃어가는 공포. 자기 자신이 망가졌다는 절망. 인간일 수 있는 권리를 빼앗..

한밤의 도서관 2016.12.20

어른 없는 사회

절망적인 상태에 놓였을 때는, 먼저 내 발아래 유리조각을 주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은 고베 대지진이 일어나고 무너진 대학 건물을 바라보며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쭈그리고 앉아 첫 유리조각을 주우면서 제 스스로 정한 규칙입니다. 자신의 소비 행위에 대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판적인 말을 듣는 것은 현대인에게 가장 참기 힘든 고통 중 하나입니다. 현대인은 자신의 소비 행위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자신의 개성에 관한 평가로 받아들이도록 교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당신이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소비자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정체성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어떤 집에 살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차를 타고, 어떤 가구에 둘러싸여 어떤 와인을 마시고, 어..

한밤의 도서관 2016.12.13

무너진 세상에서

조의 가장 깊은 비밀 중 하나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혼자가 두렵지는 않았다. 사실 좋아하기도 했으나, 그가 만들어낸 고독이란 늘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도 깨질 수 있는 종류였다. 그는 고독을 일과 자선과 양육으로 에워싸고 또 통제했다. 어렸을 때는 고독을 통제하지 못했다. 고독은 아이러니와 함께 그를 속였다. 그리하여 외로운 아이로 자라면서도 옆방에 크게 믿을만한 사람들이 잠들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엄마 생각하는 구나.” “어떻게 알아요?” “얼굴에 적혀 있어.” “얼굴에요?” “그래, 마음의 얼굴.” “제길, 갱이라서 지랄염병하게 좋습니다.” 조가 가볍게 키득거렸다. “왜 웃어요?” “아무것도 아니다.” “아뇨, 말해 주세요.” 조가 리코를 보았다. “나도 지랄염병하게 좋아하거..

한밤의 도서관 2016.12.08

중쇄를 찍자!

重版出来! (중쇄를 찍자!, 2016)편성정보 일본 TBS 火 22:00 | 10부작, 2016.04.12 ~ 06.14 |출연 쿠로키 하루, 오다기리 죠, 사카구치 켄타로, 아라카와 요시요시, 코히나타 후미요, 타키토 켄이치, 카나메 준, 나가야마 켄토, 무로 츠요시, 타카타 준지, 야스다 켄, 마츠시게 유타카, 나가오카 타스쿠, 나마세 카츠히사, 마에노 토모야홈페이지 http://www.tbs.co.jp/juhan-shuttai/ 와 재밌어!!!!!!! 쿠로키 하루가 되게 귀엽거든. 그래서 본 건데, 어느새 아라카와 요시요시 티셔츠 디자인만 보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 바이브스에 연재 되는 만화를 볼 수 있는 페이지 http://www.tbs.co.jp/juhan-shuttai/vibes/ 디테일 어쩔,..

먼지쌓인 필름 2016.12.04

크리피 -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クリーピー 偽りの隣人 (Creepy,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2016)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원작 마에카와 유타카출연 니시지마 히데토시, 다케우치 유코, 카가와 테루유키, 카와구치 하루나, 히가시데 마사히로, 후지노 료코, 토다 마사히로, 사사노 타카시홈페이지 http://creepy.asmik-ace.co.jp/ 배우들 보느라 참으면서 봤다. 처음부터 좀 마음에 안 들었는데, 결말 쓰레기 같음 ㅋㅋ 내 주변, 이웃에서 일어날 수 없을 사건들이 당연하게 일어남. 남주가 가족이 실종된 여자아이에게 사건에 대해서 물어볼 때, 자신에게 일어난 일과 비슷해져갈 때, 지켜야 될 예의 따위 갖다 버리고 달려 드는거 보면서 점점 스트레스 ㅋㅋㅋ 진실에 다가갈수록 환타지 같은 느낌으로 영상을 뺐는데, 이해가 ..

먼지쌓인 필름 2016.11.27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목소리란 참 이상하다. 목적도 마음도 그대로 드러난다. 유키코의 온갖 것이 목소리에 깃들어 있는 것 같고 그 모든 것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목소리는 사람을 잘 설득한다. 귀에 쉽게 들어오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여전히 설명으로는 다 할 수 없는 부분이 조금 남는다. 그 조금 남아 있는 것이 사람을 매료시킨다. 말의 의미 그 자체보다도 소리로서의 목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유키코의 목소리가 들리면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유키코의 목소리를 모아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남들한테 고집이 세다는 소리를 들어.” 마리코가 방긋 웃으면서 양 무릎을 끌어안았다. 정강이가 곧게 뻗어 있다..

한밤의 도서관 2016.11.25

13.67

뤄 독찰의 이런 생각은 관전둬에게서 물려받았다. 관전둬는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범인을 지목하는 것이 뭐가 어렵겠나? 어려운 것은 범인이 아무 말 못하고 죄를 인정하도록 만드는 거라네.” -1장_ 흑과 백 사이의 진실 中 “조급해하지 마. 이제 막 작은 분대 지휘관이 된 것 뿐이잖나. 천천히 배우고 적응하면 돼. 부하들에게 자네가 힘들어하는 걸 보여줘선 안돼. 윗사람조차 믿음이 없으면 부하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거든.” 관전둬는 제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게다가 대어를 낚으려면 인내심이 있어야 해. 지금은 미끼를 물 기미가 보이지 않겠지만 묵묵히 수면의 변화를 주시하며 기다리는 거야.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기회를 잡아채기 위해서.” -2장_ 죄수의 도의 中 어쩌면 세상일이란 전부 정해진 운명에 의..

한밤의 도서관 2016.11.16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世界から猫が消えたなら (If Cats Disappeared From the World,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2016)감독 나가이 아키라 원작 카와무라 겐키출연 사토 타케루, 미야자키 아오이, 하마다 가쿠, 오쿠노 에이타, 하라다 미에코, 오쿠다 에이지, 이시이 안나홈페이지 http://www.sekaneko.com/ 미야자키 아오이를 좋아하는 친구랑 본 영화. (사진들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초반에 츠타야 드립에서 내 친구랑 나만 웃음. 미야자키 아오이도 늙었다. 클로즈업 샷에 눈가 주름 자글자글.. 근데 사랑스러워.쳇. 해외 로케까지.... 알짜배기만 나온 아오이 ㅋㅋㅋㅋ 열일한 냥이들 빨래집게 ㅋㅋㅋ 아 너무 귀여워 ㅋㅋ 굿즈 인가 봄, 야후에서 검색하다가 찾은 것. 히히 + 뭐 ..

먼지쌓인 필름 2016.11.12

Littor 2016. 10.11

작은 싸움이라도 제대로 치러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세상 모든 전쟁은 힘과 냉정함 그 두 가지에 의해 좌우됨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시간은 모든 것을 지워 간다. 내 안에 있는 것들도 내 밖에 있는 것들도, 무엇보다 나 자신마저도 다 사라지게 만든다. 시간은 어머니의 죽음도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다. 내가 지금 나의 명왕성에 홀로 서서 ‘영원히’라는 외로운 단어에 기대어 그들을 사랑하고 있듯이 이것은 힘찬 말이 아니다. 분명 서글픈 말이지만, 그리고 가슴 저미는 말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유를 불문하고 어쨌든 견뎌야 한다. 산속의 그 어떤 짐승들도 스스로에게 왜 사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는다. 존재는 의미에 선행하는 것. 의미를 자꾸 추적하다 보면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한밤의 도서관 2016.11.01

저는 어디로 가면 되나요?

저는 어디로 가면 되나요? 저...되돌아갈 곳이 없어요 リップヴァンウィンクルの花嫁 (A Bride for Rip Van Winkle, 립반윙클의 신부, 2016)감독 이와이 슌지 원작 이와이 슌지 음악 쿠와바라 마코출연 쿠로키 하루, 아야노 고, Cocco홈페이지 http://rvw-bride.com/ 쿠로키 하루 연기가 ......... 아이고야...... 아 짜증 ㅋㅋㅋ 아주 들었다 놨다 해아야노 고 ㅋㅋㅋㅋ 확 발로 찰 수 도 없곸ㅋㅋㅋㅋㅋ 그래도 오빠 장면은 중요하니까 감독님 어떤 인터뷰 보니까 자기가 만들었지만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말 나올 때까지 혈압이야 ㅋㅋㅋ 혼자가 된 하루 짱 ㅠㅠㅠ 눙무리

먼지쌓인 필름 2016.10.23

유리 갈대

돈과 여유를 줄 테니 마음대로 살아보라는 말을 처음 들었고, 이만큼 구체적으로 조건을 제시하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마음 흔들릴 일도 없겠다고 생각했다. 사랑이니 뭐니 운운하지 않는 만큼 결혼생활은 담담했다. 테이블 너머에서 웃는 입술이 좌우 똑같이 올라갔다. 아무리 감추어도 입가에는 마음이 드러난다. 눈꼬리를 향해 정직하게 올라간 입꼬리는 사와키의 이목구비를 한층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상태가 계속되는 것보다 한번 무덤에 묻는 편이 서로를 위한거야. 당신은 앞으로도 살아갈 테고.” 한 권으로 정리하는 일에 대해 기이치로는 ‘묻는다’라느 표현을 쓰고, 다시 고칠 수 없는 곳까지 가지 않으면 새로운 것도 태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바다, 좋아했던가.” “좋다, 싫다 생각한..

한밤의 도서관 201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