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의 몸을 보았을 때 무의식적으로 완전한 형태를 상상한다. 그런 습관이 한순간 오코우치에게 천장을 보고 누운 여자의 양손이 다 바닥 속으로 빠져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했다. - 살인 中 사회에는 이물(異物)을 배제하는 습성이 있다. 배제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주위와 똑같이 생활하고 비슷한 가치관을 몸에 두르고 자신을 많은 사람들 속에 매몰시켜둘 필요가 있다. 그것이 살아가는 것이다.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무서운 물음인데도 왠지 그 꿈을 꿀 때마다 달콤하고 매력적인 향기가 따라온다. 죽음이란 그렇게 아무도 없는 바다에 혼자 가라앉아가는 듯한 것일까.- 접촉 中 그는 흘끗 시계를 보았다. 5시 34분. 정확히 척척 일을 끝내고 싶다. 일이란 그런 것이다. - 결단 中 “오코우치 씨는 주필리아(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