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2014년 6월 12일, 12시 15분. “하이, 하오 선생님. 이렇게 또 만나니 기쁘네요.” “얼마나 기쁩니까?” “만신창이가 될 만큼 기쁘달까요.” “단어 선택 좋네요.” “선생님, 제가 시를 한 편 썼는데 들려드릴까요?” “밥 먹으러 가는 길입니다.” “괜찮아요. 시가 마음의 양식 아니겠습니까, 이 간호사님도 제 시를 듣더니 배고픔이 싹 사라졌다고 하던데요.” “시가 밥이 됐다는 겁니까?” “아뇨, 토를 하시더라고요.” “그럼 전 이만.”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좋지 않은 생태’가 아니라 병이다.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노르아드레날린)등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노의 화학 구조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자에게 ‘좋게 생각하라’든가 ‘기분 풀어라’ 등의 말은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