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803

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

꿩과 중에서도 닭은 특히 날지 않는 새다. 식용으로 사육하기 쉽도록 품종개량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살이 많을수록 칭찬을 받는다. 하늘로 날아올라 도망치지 않을수록 칭찬을 받는다. 칭찬을 받으며 닭장 속에서 자란 그들은 체중을 불리며 날지 않을 미래를 향해 오늘도 걷는다. 즉 이런 점에서 닭은 지극히 조류답지 않은 특징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닭의 조상인 적색야계는 그 이름처럼 적갈색이다. 그 흔적은 토종닭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다. 나는 데 소질이 없는 꿩과는 일단 포식자에게 발견되면 목숨을 잃을 위험성이 크다. 그런 그들이 단번에 눈에 띄는 새하얀 자태로 태평하게 돌아다닌다면 브루스 윌리스도 경악할 스릴과 서스펜스의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때문에 꿩과는 위장색이 진화했다. 포식자의 눈을 피해..

한밤의 도서관 2021.02.15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우선 개인이 해야만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 할 수 있는 건 직접. 그리고 혼자 해결하기 힘든 문제는 싸워야 하더라도 함께하면 된다. 직접 고치고 해결하기 시작하면 평소 사용할 때도 작동 원리를 알게 되어 편하다. 고장 내기 쉬운 잘못된 방법 말고 올바른 방법으로 습관이 생기면 집의 수명도 길어진다. 자신감이 생기면 더 어려운 수리와 관리에 도전해서 더 큰 성취감과 경제적 이득을 누릴 수도 있다. (간혹 좌절하고 결과적으로 손해 보는 경우도 생기겠지만 다 과정이니까요. 그리고 재미있었지요?) 이런 단련이 생활기술력을 키우는 훈련이 된다. 더보기 안 부르고 혼자 고침 - 소소한 집수리 안내서(2017) 친구가 빌려준 책! 아버지 공구 부심 있으셔서 ㅋㅋ 웬만한 도구 거의 다 집에 있는데 (베란..

한밤의 도서관 2021.02.13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사람을 죽이고 싶다. 누구든 상관없다. 이유도 딱히 없다. 그냥 죽이고 싶다. 속이 후련해질지도 모르니까. 그게 다다. 특별히 재미있어 보인다거나 즐거워 보여서 이러는 건 아니다. 엽기 살인 사이트 등을 보는 사이에 감화되어 흥미가 생긴 것도 아니다. 여하튼 세상에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우둔한 쓰레기들뿐이다. 하나같이 아무런 목적의식도 없이 그저 멍하니, 의미 없이 살고 있다. 길을 걸어도 눈에 들어오는 건 어중이떠중이 쓰레기들뿐. 멍청해 보이는 쓰레기들이 당당한 자세로 줄줄이 걸어간다. 하나하나가 전혀 살아갈 가치도 없는 인간들이다. -ABC 살인 컴퓨터가 사원들을 관리하고 사정해서 인사 전반을 프로그램에 맡기고, 이렇게 기업을 운영한다. 정말 합리적이다. 적재적소의 효율적인 인원 배치, 인적 낭비는..

한밤의 도서관 202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