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uragawa 2021. 3. 10. 22:30

해를 거듭할수록 생일이 서글퍼진다. 나이 듦에 따른 외로움이 아니라 당장 눈앞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자신의 양어깨를 덮쳐누르는 뚜렷한 불안 때문이었다.
-가족 여행



스승의 말에 따르면 결말을 아는 영화를 즐길 수 있으면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이며, 아는 결말을 한 달간 즐길 수 있는 직업이 바로 영사기사라고 한다.
-영화 팬



오우라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다. 짧은 야간 아르바이트에는 휴식 시간이 없기 때문에 반년 전에 들어온 접수 담당 여직원이 기혼인지 미혼인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과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홀가분함이 이곳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는 큰 이유이지만, 희박한 인간관계 속에 가끔 이런 대화가 오가면 묘하게 반가운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미안, 좋아해



청경채와 달걀볶음에 참기름을 살짝 뿌리고 버무린다. 낫토에는 쫑쫑 썬 파를 듬뿍 섞고 설탕과 간장으로 달짝지근하게 맛을 냈다. 저녁밥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그날에 품고 있던 불안과 의문을 휘감아 천장으로 데려간다.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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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ふたりぐらし
(2018)



[트위터책빙고 2021]
5. 아시아
나의 (아시아 쪽) 최애 작가님 중 한 분!



[귀뚜라미]
어머니가 귀찮아지는
솔직한 아들의 마음



[가족 여행]
얼굴을 보지 않고 포옹하는 장면 너무 좋았다.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에 남편을 데려가지 않고,
여행이라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야간 아르바이트라고 말하는 사유미.



[영화 팬]
본업 ㅋㅋ 에 대한 이야기.
드라마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미안, 좋아해]
이 단편 제일 마음에 드는걸?
서로 간섭하지 않을 정도로 별일 없이 일할 수 있는 사회생활 안에서
부담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
딱 좋았어.

궁금한 부분은 의심만 하지 말고 물어볼 것.



[꿰매기]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년이 지나고
본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야기.

솔직히 노부요시 인간적이라서 마음에 든다.
추억이고 뭐고 간에 건물을 팔아버렸을 때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이 얼마인가? 생각하는 부분

사유미가 본가에 살아보고 싶다고 해서
청소하다가 나온 틴케이스 속 어머니가 준비한 장례비


 
[남과 여]
산책



[비밀]
장인어른 소개로 드디어 취업을!



[휴일 전날 밤]
띠용 갑자기 남편의 동창이라는 사람이 등장?
역시... 머리터지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영업하러 온것이었어 ㅋㅋㅋㅋㅋ



[이상적인 사람]
성숙한 연애, 인간관계
난 이런 어른의 연애도 좋다고 생각해,


[행복론]
사유리가 출퇴근 2시간 소비하다가
집 근처 병원에 취직했다니까

내가 다 행복하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 책인데
책 이렇게 글자 뭉개진(떨어져 나간 듯) 것도 처음 보고

어디갔나 글씨


방금 읽은 단편 제목이 또 나와서 엄청 놀람 ㅋㅋㅋㅋㅋㅋ

진짜 깜짝 놀랐다.


아니 작가님 책 국내에서 보통 증쇄 잘 안될 텐데...
영원히 이 모양인가요?


++
여태 본 작가님 책 중에
찌통없이 미소 지어지는 책은 이게 처음이었던 것 같아 ㅎㅎ



 

별이 총총

처음 먹은 맛이 그리워질 정도가 되면 그때는 손을 내밀기도 귀찮아진다.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싫증이 난다는 것을 서서히 알게 된다. 사랑도 유효 기한이 있는 것이고, 그리 오래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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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평선

하늘과 대지 사이에서 개미처럼 좀스럽게 살다 보면 마음까지 대자연에 짓눌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베어낸 목초와 똑같이 서서히 발효해 양분도 불어나고 이윽고는 퇴비가 된다. 다쓰로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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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갈대

돈과 여유를 줄 테니 마음대로 살아보라는 말을 처음 들었고, 이만큼 구체적으로 조건을 제시하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마음 흔들릴 일도 없겠다고 생각했다. 사랑이니 뭐니 운운하지 않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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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달

“팀장님…….” 지하로 내려가는 층계참, 맨살을 드러낸 콘크리트가 유난히 차가웠다. “그러고도 월급 받는 거, 고마운 줄이나 알아. 죄다 지들 멋대로 불평이나 하고.” 수고했어. 이치코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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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열

좌절, 패배자. 희망, 꿈. 대화할 때마다 툭툭 튀어나오는 그런 단어들은 지금까지 미유키가 그려온 미래―그저 무난한 일생을 보낼 수만 있어도 감지덕지라는―의 가느다란 심지를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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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영역

레이코는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불만은 없다. 수입에 대해서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라, 라는 아내의 말을 빌미로, 쌓이는 부채감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깊은 내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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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말을 안 하면 당신을 더 잘 알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빠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말을 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은 알 수가 없어집니다. 말을 안 해도 당신과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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