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813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우선 개인이 해야만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 할 수 있는 건 직접. 그리고 혼자 해결하기 힘든 문제는 싸워야 하더라도 함께하면 된다. 직접 고치고 해결하기 시작하면 평소 사용할 때도 작동 원리를 알게 되어 편하다. 고장 내기 쉬운 잘못된 방법 말고 올바른 방법으로 습관이 생기면 집의 수명도 길어진다. 자신감이 생기면 더 어려운 수리와 관리에 도전해서 더 큰 성취감과 경제적 이득을 누릴 수도 있다. (간혹 좌절하고 결과적으로 손해 보는 경우도 생기겠지만 다 과정이니까요. 그리고 재미있었지요?) 이런 단련이 생활기술력을 키우는 훈련이 된다. 더보기 안 부르고 혼자 고침 - 소소한 집수리 안내서(2017) 친구가 빌려준 책! 아버지 공구 부심 있으셔서 ㅋㅋ 웬만한 도구 거의 다 집에 있는데 (베란..

한밤의 도서관 2021.02.13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사람을 죽이고 싶다. 누구든 상관없다. 이유도 딱히 없다. 그냥 죽이고 싶다. 속이 후련해질지도 모르니까. 그게 다다. 특별히 재미있어 보인다거나 즐거워 보여서 이러는 건 아니다. 엽기 살인 사이트 등을 보는 사이에 감화되어 흥미가 생긴 것도 아니다. 여하튼 세상에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우둔한 쓰레기들뿐이다. 하나같이 아무런 목적의식도 없이 그저 멍하니, 의미 없이 살고 있다. 길을 걸어도 눈에 들어오는 건 어중이떠중이 쓰레기들뿐. 멍청해 보이는 쓰레기들이 당당한 자세로 줄줄이 걸어간다. 하나하나가 전혀 살아갈 가치도 없는 인간들이다. -ABC 살인 컴퓨터가 사원들을 관리하고 사정해서 인사 전반을 프로그램에 맡기고, 이렇게 기업을 운영한다. 정말 합리적이다. 적재적소의 효율적인 인원 배치, 인적 낭비는..

한밤의 도서관 2021.02.09

#트위터책빙고2020

#트위터책빙고2020 작년부터 친구가 알려줘서 이것 덕분에 여러 장르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ㅎㅎㅎ 1. 제목에 숫자가 있음 [북디자인101], 알베르크 카포 - 5월 28일 - 공부는 끝이 없다.... ㅜㅜ 기본을 알아야 규칙도 깰 수 있다고 네,선생님.... 2. 언어나 문화에 관한 책 [에디터도 많이 틀리는 맞춤법], 임병천 - 6월 16일 - 이거 오타 너무 많다고 펀딩한 사람들이 문의하는 바람에 책을 다시 만들어서 보내줬는데, 내가 생각했던 내용은 아니었지...ㅋㅋㅋㅋ 3. 금서나 불온 서적 이었던 책 4. 3권 이상의 시리즈물 중 한 권 [다녀왔어, 어서와 -빛나는 나날-], 이치카와 이치 - 6월 7일 - 오메가버스 세계관 처음 접한 책인데, 이건 둘째치고 이 집 아가들 순수& 내추럴 본 ..

한밤의 도서관 2020.12.31

그 집에 사는 네 여자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유키노는 뭐든지 다 혼자 해왔다. 어른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 경제적으로 자립해 혼자 사는 것은 어른이 됐다는 증거가 아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혼자 살 수 있는 인간은 없고, 돈도 어차피 천하를 돌고 돈다. 어디까지나 노동한 대가로 남에게 받는 것이지 유키노 본인의 가치를 나타내진 않는다. 양보하기도 하고 부대끼기도 하면서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야말로 어른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바뀌었다. “너는 회사에 다니니까 누군가와 만날 수 있을 거 아냐. 그러면 혼자 사는 편이 아무래도 편리하지 않을까 해서.” “이보세요.” 유키노가 한숨을 쉬었다. “밖에 나가면 호감을 주고받을 사람을 만날 거라는 거, 네 환상이야.” “그래?” “그렇..

한밤의 도서관 2020.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