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과 중에서도 닭은 특히 날지 않는 새다. 식용으로 사육하기 쉽도록 품종개량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살이 많을수록 칭찬을 받는다. 하늘로 날아올라 도망치지 않을수록 칭찬을 받는다. 칭찬을 받으며 닭장 속에서 자란 그들은 체중을 불리며 날지 않을 미래를 향해 오늘도 걷는다. 즉 이런 점에서 닭은 지극히 조류답지 않은 특징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닭의 조상인 적색야계는 그 이름처럼 적갈색이다. 그 흔적은 토종닭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다. 나는 데 소질이 없는 꿩과는 일단 포식자에게 발견되면 목숨을 잃을 위험성이 크다. 그런 그들이 단번에 눈에 띄는 새하얀 자태로 태평하게 돌아다닌다면 브루스 윌리스도 경악할 스릴과 서스펜스의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때문에 꿩과는 위장색이 진화했다. 포식자의 눈을 피해 사는 야생 개체에게 흰색은 허락되지 않는다. 흰색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선별해온 결과로 생긴, 적응진화와는 다른 이야기의 산물인 것이다. 조류 가운데 닭만큼 편리하면서도 불편한 존재는 없다. 대표적인 조류이자 이단아. 이것이 그들의 본질이다.
내가 추천하는 것은 모스치킨이다. 모스치킨은 가슴살이면서 막대 모양의 뼈가 붙어 있다. 이 뼈 덕분에 들고 먹기가 쉽다. 하지만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가슴살에는 뼈가 붙어 있지 않다.
시판되는 닭뼈는 일반적으로 어린 닭의 뼈다. 뼈의 끝부분이 반투명 연골인 것은 이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연골부가 큰 부분은 흉골의 아래쪽 말단이다. 이곳은 토대인 평면부와 용골돌기로 인해 단면이 벤츠의 엠블럼과 비슷한 화살촉 모양을 하고 있다. 여러분도 분명 이 형태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흔히 말하는 닭가슴연골(닭오돌뼈)이다. 닭가슴연골은 꼬치구이집에 가면 꼬치 하나에 네다섯 개가 꽂혀 있고, 슈퍼마켓에서는 산처럼 쌓아두고 저렴하게 판매한다. 하지만 연골 끝자락의 단 한 곳, 그것도 어린 닭에서만 얻을 수 있는 희소부위다. 이 한 개의 꼬치 뒤에는 보이지 않는 다섯 마리의 닭이 있음을 잊지 말자.
새의 식도에는 인간에게는 없는 소낭이라는 부위가 있다. 주머니 형태로, 일시적으로 음식물을 저장할 수 있다. 키우는 새한테 먹이를 많이 주면 목 부근이 빵빵하게 부푸는데 이것이 소낭이다. 단, 새뿐 아니라 개미나 지렁이 등도 소낭이 있으니 무척추동물도 만만히 보지 말 것. 소낭의 역할은 음식물 저장만이 아니다. 씨앗을 먹는 방울새는 새끼한테도 씨앗을 주는데, 소낭 안에 잠시 저장을 하면 딱딱한 씨앗을 불리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 - 닭볏부터 닭발까지, 본격 치킨 TMI
鳥肉以上,鳥學未滿。(2021)
리디북스에서 90일 대여한 책.
[트위터책빙고 2021]
19. 동물
치킨 TMI라는 부제목만 보고
닭고기 요리에 대한 이야기겠거니 생각한 사람?
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품종개량으로 식용으로 사는 닭들 너무 불쌍해 ㅜㅜㅜ
아니 근데 본격적 이야기 시작 전에
빻은 농담 안 하면 진도가 안 나가나 봐?
인간의 엉덩이 위치는 여러분 모두 잘 알 것이다. 전철역에서 계단을 오르다 문득 위를 봤을 때 눈앞에 있는 매력적인 존재가 엉덩이다. 단, 너무 집요하게 쳐다보면 제복을 입은 아저씨가 설렁탕을 먹으러 가자고 할 수 있으니 주의하면서 관찰하기를 권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등쪽 허리 아래에 위치한 복숭아 형태의 부위를 엉덩이라 부른다.
어디가 재미있죠?????
++
조류학자 아저씨 설명 차근차근하면서
먹을 건 다 드시네
모스버거 치킨 추천해서 도라버림이다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