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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의 포이즌베리

脳内ポイズンベリー (Poison Berry in My Brain, 내 머릿속의 포이즌베리, 2015)감독 사토 유이치 원작 미즈시로 세토나출연 마키 요코, 니시지마 히데토시, 후루카와 유우키, 성하, 카미키 류노스케, 요시다 요우, 사쿠라다 히요리, 아사노 카즈유키 원작 작가님 그림 체나 스토리를 좋아해서 공식 포스터도 말랑말랑하고.... 기대? 했는데, 왜 이렇게 정신 없어??? 조연들 지못미 ...... 간만에 니시지마 히데토시 오빠 보려고 꺼냈는데, 오빠 왜 이렇게 늙었어요?? 그리고 블랙 이 언니는 뭐고 원작을 안 보기도 했지만, 회사 때려치고 소설가로 성공하는 게 쉬운 건 아니지... 후루카와 유우키 왜 이렇게 역할에 안 어울리냐 연기도 못하는 것 같고 ㅋㅋㅋㅋ 방 청소 시켜 놓고 혼자 책 읽는..

먼지쌓인 필름 2018.05.12

의식의 강

다윈은 종종 이렇게 말하곤 했다. “훌륭한 관찰자가 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활동적인 이론가가 될 수 없다.” 우리의 삶은 고정되거나 미리 정해져 있지 않으며, 변화와 새로운 경험에 늘 민감하다. 마치 시간이 압축되거나 확장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시간의 재배열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한 윌리엄 제임스의 추론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시간 판단과 인식 속도는 ‘주어진 단위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사건들을 인식할 수 있느냐’, 즉 시간분할 능력에 달려 있다” 프로이트처럼 책을 많이 쓴 인물들에게서 종종 발견되는, 이상하고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책을 그렇게 많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시사적이고 선경지명이 있는 아이디어는 정작 사적..

한밤의 도서관 2018.05.10

카피공부 - 매일 언어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오늘날 광고와 마케팅이 크리에이티브 분야 종사자들에게 요구하는 도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똑같은 방법론을 사용하고, 똑같이 진부한 표현, 똑같이 지겨운 단어와 닳고 닳은 표현을 쓴다. 우리 중에 ‘생각’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리는 그냥 멜빵 단추만 다른 것으로 바꾼다. 마음이 열려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입만 열려 있다. 51 대부분의 기획위원회에서 유일하게 안 보이는 사람이 있다. ‘전형적인 소비자’ 57 ‘시장’은 사람으로 구성된다. ‘분위기’는 인간의 행동이 만든다. 그 시장 분위기를 판매로 연결하는 데는 ‘돈’이 든다. 88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칭찬과 연봉 인상(What men live by: praise and raise). 89 최고의 작품을 사고 싶으면 최고의 ..

한밤의 도서관 2018.05.02

복수의 심리학

복수 판타지는 실제 복수의 차선次善이다. 적을 실제로 해치거나 죽일 수 없다면, 머릿속에서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기분이 조금 나아지기도 한다. 전형적으로 악질적 나르시시스트는 허영심에 사로잡혀서 남들을 상대적으로 하잘것 없는 존재로 여기고, 본인의 이익을 위해 이용할 대상으로 취급한다. 과도한 자만심과 거드름을 보이고, 막강한 권력과 방해 없는 성공에 대한 환상이 있고, 욱하는 성향이 강하다. 사무실, 공장, 학교의 지질한 폭군, 강박적으로 복수심에 불타는 애인 등 악질적 나르시시스트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만날 수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악의를 붙임성과 상냥함 뒤에 숨긴다. 이런 사람들은 직장에서는 자신감과 외골수 기질과 목적의식을 풍기며 일견 통솔력을 가진 사람으로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이면은..

한밤의 도서관 2018.04.26

밤에 우리 영혼은

네 말이 맞다. 좋아하거나 잘 알지도 못했지. 그런데 바로 그게 내가 지금 좋은 시간을 보내는 요인이란다. 이 나이에 누군가를 알아가는 것, 스스로가 그녀를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 알고 봤더니 온통 말라죽은 것만은 아님을 발견하는 것 말이다. 어두운 침실 바깥에서 갑자기 바람이 일더니 열린 창 안으로 거세게 밀려들어오면서 커튼이 이리저리 펄럭거렸다. 그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창문을 닫는 게 좋겠어요. 꼭 닫지는 말아요. 냄새가 예쁘잖아요. 지금 가장 예뻐요. 정답이에요. 그가 일어나 약간만 남기고 창문을 닫은 뒤 침대로 돌아갔다. 두 사람은 나란히 누워 빗소리를 들었다. 우리 둘다 인생이 제대로, 뜻대로 살아지지 않은 거네요. 그가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이 순간은, 그냥 좋네요. 난 그냥 ..

한밤의 도서관 2018.04.24

미스테리아 17호

악마는 개념어가 아니라 디테일에 숨어 있다. 이미 죽은 사람의 생전을 글로 재구성해 세상에 내놓는 일은 낯 모르는 이의 장례를 함께 치르는 과정이어야 한다. “사람 사냥을 사명으로 삼는 사람은 그 일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져요. 어떻게 처리했는지, 얼마나 개판이었는지, 사람 죽이는 건 쉽지 않아요. 심신이 얼마나 힘든지 남들은 몰라요.” 사회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의 공포는 ‘정상인’을 즉각 타락시킨다. 이소설에 따르면 당신이 ‘보통 사람’일 수 있었던 건 그 동안 운이 좋아서였을 뿐이다. -나카야마 시치리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치아의 마모도와 세 번째 어금니인 사랑니의 형태와 성숙도를 관찰하는 것이다. 법의치과학을 연구한 치과 의사만이 이 검사를 할 수 있다(한국에는 불과 네 명만..

한밤의 도서관 2018.04.23

마케터의 일 - 경험하고 공감하고 함께하는

마케팅을 잘하려면, 마케팅 이전에 일단 그냥 일을 잘해야 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메일 쓰는 것만 봐도 알아요. 지금 그 사람이 얼마나 잘하는지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속도와 방향으로 성장하는지입니다. 신입사원 채용할 때에도 실력이 얼마나 좋은지보다는 태도가 얼마나 좋은지를 보잖아요. 배우고 성장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 말이죠.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더 잘 배우는 것 같아요. 물론 부족하다고 느끼기만 하면 안 되고, 그 부족함을 메우고 싶어 해야겠죠. 경험을 저장하고 공유하고 인출하고 성장시키는 데에는 소셜미디어가 좋은 수단이 됩니다. 경험거래소로서 소셜미디어는 인생의 낭비가 결코 아니에요. 저와 함께 일하는 어떤 마케터들은 ‘경험수집’을 하러 다닙니다. 평일에는..

한밤의 도서관 2018.04.12

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무슨 일이 생겼나? 그러면서도 아이는 걸음을 재촉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지랖 넓게 남의 일에 끼어 구경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그녀를 아웃사이더, 외골수, 책벌레라고 부르며 싫어하기도 했다. 아이 자신은 그런 걸 불쾌하게 여기지 않았다. 누구나 자신의 길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에 자기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어우후이 사장은 자기 돈도 아니지만 보험사가 거액의 보상금을 내는 것이 싫었다. 회사의 ‘신용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보험금 지급이 결정되면 회사가 아니라 보험사가 돈을 내준다. 대신 보상을 받은 회사의 신용액이 줄어들고, 보험사는 그 회사에 더 높은 보험료를 청구한다. 저우치전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회사에서..

한밤의 도서관 2018.04.06

The Florida Project

The Florida Project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7)감독 션 베이커출연 윌렘 데포, 부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비나이트, 크리스토퍼 리베라, 발레리아 코토, 칼렙 랜드리 존스, 메이컨 블레어, 캐런 캐러글리안 포크를 사탕으로 만들면 좋을텐데...! 라는 영상 부분만 보고 되게 말랑말랑한 영화인 줄 알았다. 하그야말로 천진난만한 장난꾸러기들 영상 초반 아이들 장난치는 게 너무 불편해서 보지 않을까 하다가 윌렘 데포 나오는 것 보고 참음. 그 뒤로도 애나 엄마나 사고치는 게 줄어드는 건 아니었지만...

먼지쌓인 필름 201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