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참 개떡 같죠?”회전문이 해리의 얼굴을, 코를 정통으로 때렸다. 눈물이 찔끔 났다. 삼류 코미디도 이보다 더 형편없지는 않을 것이다. 해리는 코를 문지르며 노르웨이어로 욕을 내뱉었다. 앤드류가 안됐다는 표정을 지었다. 해리는 대꾸하지 않았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이런 말에 뭐라고 답해야 하나. 흠, 이 나라는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서 하나의 통합된 사회를 이룬다고 떠들어대지만, 그게 누구를 위한 통합일까요? “남들 인생은 그렇겠지. 내 인생은 여기서 끝났어. 지금 여기서. 사랑이 죽으면 나도 죽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그들은 패딩턴 옥스퍼드 가를 달리다 작은 공터 옆에 차를 세웠다. 간판에 ’그린파크’라고 적혀 있었지만, 잔디가 누렇게 시들었고 초록색이라는 공원 한가운데 서있는 가건물뿐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