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부터 ~ 1693

Less, but Better

'Less, but better'는 단순한 디자인 컨셉이 아니라우리의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Rams (디터람스, 2018)감독 게리 허스트윗출연 디터 람스, 나오토 후카사와, 마크 아담스, 소피 로벨 다큐멘터리 풍년 올해 은근히 다큐멘터리 찾아보고 있네. 고백하자면애플의 조너선 아이브가 영감 받은 디자이너 라고만 알았지, 브라운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한 것 몰랐음. (죄송합니다.........) + 디자이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분. 건축가에서 자연스럽게 제품 디자이너로 넘어가고 좋은 동료들을 만난 것 같다. (초기부터 잘 풀리신 분.) 동료들 이름 하나 하나 언급해 줄 때 남자들만 나와서, 여자는 없었군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물어보더라고. 여자 디자이너는 있었나요? 없다고 하셔서, 좀 슬펐음. ..

먼지쌓인 필름 2019.08.23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사실 인간은 누구나 오십보백보지만, 자기 안에 있는 추한 열정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주면 마음놓고 그 사람을 경멸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우리들은 매우 기뻐한다. 인간은 좋은 일만 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오히려 적당히 그때그때 얼버무리며 넘어갈 때가 더 많다.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당한 일, 훌륭한 일을 한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타인도 자신처럼 행동하기를, 또 타인이 자신에게 반드시 감사와 칭찬을 해주기를 마음속으로 요구한다. 우리들은 최대한 성숙한 인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맑은 물에만 몸을 두지 말고 탁류에도 부대낄 일이며, 내 손은 깨끗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언제나 진흙투성이라고 생각할 일이다. 언제나 나는 강하다고 자신하지 말고 나의 나약함을 확인할 수 있는..

한밤의 도서관 2019.08.23

모든 것은 그 자리에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박물관을 좋아했다. 박물관들은 나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세상의 질서를 (생생하고 구체적이지만 정돈된 형태의) 축소판으로 보여주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내가 식물원과 동물원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다. 식물원과 동물원은 자연을 보여주되, 일목요연하게 분류된 자연, 즉 생명의 분류체계taxonomy를 보여준다. 책에는 아쉽게도 실물은 없고 단어만 존재하지만, 박물관은 실물을 조목조목 배열함으로써 ‘자연의 책book of nature’이라는 경이로운 메타포를 구현한다. 우리 모두에게도 라부아지에와 같은 인물―평생 동안 함께할 자아이상ego ideal◆◆이 필요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늘날 나와 대화하는 젊은 과학자 친구들 중에는 데이비를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심..

한밤의 도서관 2019.08.22

사서, 고생합니다

“책 연장해 주세요” 대출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은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 다들 하지 않을 뿐. 안내는 늘 한다. 회원가입을 할 때도 전화를 받았을 때도. 연장해 드린 후에 꼭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가끔 따지는 분들도 계시다. 그냥 해주면 되지. 왜 홈페이지에서 하라고 하느냐고. 저는 이런 전화를 하루에 기본으로 10통 이상을 받거든요. 공간이란 한정돼 있고 그 안에 수용할 수 있는 자료의 양은 더욱 한정된다. 아무리 욱여 넣어도 더 이상 안되는 때가 있다. 책을 더 이상 꽂을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린 책을 더 사고 싶다. 그렇다면? 버려야지. 수서하며 고를 때 재는 방식과 버릴 때 재는 방식은 달라도 아주 다르다. 한번 들여놓은 자료를 버리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자료는 도서관..

한밤의 도서관 2019.08.21

엑시트

엑시트 (EXIT, 2019)감독 이상근출연 조정석, 윤아,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강기영 KT멤버십 VIP 영화 예매 찬스. 진짜 왠만하면 한국 영화 안 보는데 (이제 이 말도 너무 지겨워 올해 제일로 한국 영화 많이 봤어) 주인공 처음부터 끝까지 겁나 굴려서 그거 하나 마음에 들었닼ㅋㅋㅋㅋ 숨만 쉬고 겁나 고생함 그래서 보는 내가 몸살 날 지경 +불편 요소1. 내 아들 찾아 달라는 부모님의 마이웨이2. 택시 기사님과 해병대 기수로 하나되는 것. ++드론 중계부터 늘어짐.드론 무리수.... (투자자가 요즘 트렌드에 맞게 개인 방송이랑 드론 넣어줘 한 듯한 느낌적인 느낌) +++마지막 비 와야지 이 영화 끝날건데??생각했는데 역시 식상하게 비 오고요...? 다음 만남 기약하는 것도 별로윤아 그냥 혼자..

먼지쌓인 필름 2019.08.21

이타미 준의 바다

“그 땅에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아갈 이의삶과 융합한 집을 짓는 것이 제 꿈이고 철학입니다” 이타미 준-유동룡 이타미 준의 바다 (The Sea Of Itami Jun, 2019)감독 정다운출연 쿠마 켄고, 시게루 반, 유이화, 양방언 영화 상세 내용 역시나 안 찾아보고 갔기에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고 살아오신 것 몰랐다. 초반에 동생 분이나 재일 교포 분들 한국어 발음 뭐라고 하는지 반 정도 밖에 못 알아 들었고, (근데 둘째 딸은 계속 일본어로 이야기하고첫째 딸은 한국어로 이야기하네? 왜일까) +안도 타다오 다큐랑은 달리 건축 하실 때 어려웠던 점 생각보다 많이 안 보여주고(재일 교포라서 초반에는 일이 없었던 것 정도?) 경주타워 디자인 도용 당한 것.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나 재정적으로 어려운 프..

먼지쌓인 필름 2019.08.21

Travellers & Magicians

복숭아 꽃이 아름답구나.그런데 보면꽃은 한 순간에만 아름다울 뿐이지. Travellers & Magicians (나그네와 마술사, 2003)감독 키엔츠 노르부 각본 키엔츠 노르부출연 티세왕 댄덥, 소남 라모, 르하크파 도르지, 데키 양좀, 수남 킹 부탄 영화입니다! 부탄의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어찌 이 영화를 안 볼 수 있단 말인가?? (감독님 고향이 부탄이라고 한다.) 부탄은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때문에 알게 된 국가인데, 어떤 곳일까? 살짝 궁금해 하기만 했었지, 따로 찾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 부탄의 한 시골 마을. 공무원 돈덥은 자신의 월급이 미국인의 반나절 급여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에 격분(?), 미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영화 소개 페이지에 급여 이야..

먼지쌓인 필름 2019.08.19

나는 아버지가 싫습니다

그리고 난 찾기 시작했다 私は父が嫌いです (나는 아버지가 싫습니다, 2015)편성정보 NHK BS 프리미엄 日 | 1부작, 2015.03.29 |출연 에이타, 오쿠다 에이지, 카라스마 세츠코, 나카무라 유리 에이타 오빠로 안구정화 + 광고 크리에이터가 된 30대 내(에이타)가 22년 전 떠난 아버지를 찾으려 하는데 본인 사진 들고 이 사람 아세요? 할 때 빵터짐 코미디 드라마인 줄..... 불량 아버지 연기 왜 이렇게 잘함 ㅋㅋ 자신과 아버지의 젊은 시절이 너무나도 비슷하다는 걸 인정하게 되는데 나도 어렸을 적 아빠 너무 싫어해 아빠 닮았다는 소리 들으면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싫어했는데(ㅋㅋ) 살면서 아빠랑 너무 닮은 내 모습을 자주 발견하며 내려?놓음 인정하기..

먼지쌓인 필름 2019.08.18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마르셀 프루스트 Attila Marcel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2013)감독 실뱅 쇼메 각본 실뱅 쇼메출연 귀욤 고익스, 앤 르 니, 베르나데트 라퐁, 엘렌 뱅상, 파니 투콩, 루이스 레고, 케아 카잉, 장 클로드 드레퓌스, 벵상 드니아르, 시릴 코튼 친구가 음악이 괜찮다고 해서 본 영화. 프랑스 말 [파리의 딜리리] 덕분에 이제 머리 아프지 않고요(???ㅋㅋㅋ) 아이의 시선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들쑥날쑥한 돌로 만들어진 길 보면서 유모차 타고가는 아기 멀미 나겄다 & 신발 다 망가지네 생각한 나란 사람.(ㅇ ㅏ......……) + 감독님의 가운데 집착(?)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 (아스파라..

먼지쌓인 필름 2019.08.17

별이 총총

처음 먹은 맛이 그리워질 정도가 되면 그때는 손을 내밀기도 귀찮아진다.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싫증이 난다는 것을 서서히 알게 된다. 사랑도 유효 기한이 있는 것이고, 그리 오래 이어지는 게 아니다. 기간 한정. -나 홀로 왈츠 中 외둥이는 좋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아이가 주렁주렁 많았다. 아이가 셋이면 하나의 사회가 만들어진다나 뭐라나, 아주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말하곤 했다.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건 서로 마찬가지 아닌가. 그도 저도 시간이 지나 한바탕 상처를 입은 뒤에야 깨달은 일이었다. 둘씩 셋씩 낳아봤자 하나라도 비뚤어져서 말썽을 부리면 그걸로 모든 게 끝장이다. 자식 농사에 2승 1패 같은 건 없지 않은가. 하나라도 똑똑하고 반듯하게 키워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바닷가의..

한밤의 도서관 2019.08.16

마더워터

다양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어떤 일이건 즐겁다고 생각하면그건 그걸로 정말 즐겁게 되는거야 マザ-ウォ-タ- (Mother Water, 마더 워터, 2010)감독 마츠모토 카나출연 코바야시 사토미, 코이즈미 쿄코, 모타이 마사코, 카세 료, 이치카와 미카코, 나가야마 켄토, 미츠이시 켄, 타구마 나오타로 마더워터(위스키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지하수) 미즈와리를 만들 땐 마더워터와 동일한 물을 사용해야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뭐야 이 잔잔한 영화는ㅋㅋㅋㅋ 생각없이 골랐는데, [도쿄 오아시스] 감독 작품이었네???? 평화롭다 평화로워 + 위스키만 있는 BAR 음악도 없고요. 매일 같은 커피 맛을 내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시는 커피숍 사장님 ㅋㅋ 은근 케미가 있어... 둘 (모타이 마사코님 저도 사주세요) 아니,..

먼지쌓인 필름 2019.08.15

깃털도둑

“수집가들 덕분에 동물학이 발전했다는 자네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어. 그들은 박물관을 채웠다고 자랑스러워하겠지만, 사실은 자연을 비운 것이지……. 매우 부적절한 생각이라고 생각하네.” 전 세계 곳곳에 기업형 농장이 들어섰다. 하지만 왜가리 같은 새는 새장에서 기르기 힘든 종이기에 가느다란 면실로 위아래 눈꺼풀을 꿰매어 앞을 보지 못하게 하고 길들이기도 했다. 새들은 이렇게 무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갔다. 1912년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당시,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배에서 가장 값 나가고 보험료가 높았던 물건도 바로 깃털 상자 40개였다. 친애하는 여성 동지들이여, 신은 우리에게 머리를 주었습니다. …… 우리에게 평생의 과업은 남자든 혹은 누구라도 다른 사람을 유혹하거나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

한밤의 도서관 2019.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