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부터 ~ 1661

브루투스의심장

다쿠야는 이런 식의 얘기가 제일 싫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인간일수록 능력도 없기 마련이라 더 불쾌했다. 인간이 도대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거짓말을 하고, 게으름을 부리고, 겁을 먹고, 질투나 할 뿐이다. 뭔가를 이루려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결국 로봇은 인간에 필적할 수 없다... 대체로 인간은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살뿐이다. 지시가 없으면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하는 일이라면 로봇이 훨씬 우수하다. 게다가 저 녀석들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 늘어선 로봇을 등지고 다쿠야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이것이 그가 로봇을 연구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자신을 포함해 인간은 반드시 배신한다. - 살인의 타깃 中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 또 청산가리가..

한밤의 도서관 2008.09.11

방황하는 칼날

오히려 법원은 범죄자를 구해준다. 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갱생할 기회를 주고, 증오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범죄자를 숨겨준다. 그것을 형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더구나 그 기간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짧다 .한 사람의 인생을 빼앗았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는 인생을 빼앗기지 않는다. 더구나 아쓰야와 마찬가지로 가이지도 미성년자이리라. 에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일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 어쩌면 교도소에도 가지 않을지 모른다. ika가 읽은 책을 냉큼 도서관에서 낚아챈? 책.요거요거 [붉은 손가락]을 읽을 때 만큼의 분노가 솟아 올랐다. 자기 자식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어떻게든 자신이 한 잘못을 벗어나려는 아이.갑자기 아이를 잃게 된 부모.사건을 방영하는 프로그램. 누구 잘못?적당히 방관자로 ..

한밤의 도서관 2008.09.10

황혼녘 백합의 뼈

어릴 때부터 선과 악이 싸우는 이야기를 몇 편이나 읽었다. 언제나 선과 악은 검은색과 하얀색처럼 왜 분명하게 구분되는지 의문이었고 왜 악은 계속 악인지도 의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렴풋이 안다. 악은 모든것의 근원이다. 선 따위, 어차피 악의 윗물 중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악을 돋보이게 하는, 말하자면 손수건 테두리의 자수같은 것일 뿐이다. 그렇지 않고는 왜 늘 선이 그렇게 약하고 무르고 덧없는 것인지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 아 이여자, 사람 잡는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한번 읽으면 밤새서라도 끝까지 읽고싶게 만드는 능력. 탁월한 단어 선택 능력 원서로 꼭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주는 사람 - 2008년09월04일

한밤의 도서관 2008.09.08

쓸쓸해지고 싶었으니까

마누라랑 가끔 일요일에 막 차를 타곤 했어 왜요? 쓸쓸해지고 싶었으니까 뭔 소린지 모르겠네 절묘하게 쓸쓸하다고, 일요일의 막차 쓸쓸하면 서로가 애뜻하게 여겨지잖아! 우리는 좋아한다는 감정 만에 의지한 채 같이 살았으니까... 転々 (Adrit in Tokyo)[텐텐]2007 • 감독,각본 : 미키 사토시 • 원작: 후지타 요시나가 • 출연 : 오다기리 죠, 미우라 도모카즈, 고이즈미 교코, 기시베 잇토쿠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의 미키 사토시 감독. 그리고 드라마 [시효경찰] 팀이 손을 잡았다! 아아 재미있었다. 순간순간 등장하는 코미디 요소. 등장인물들. 아아 오다기리 죠 오라바니 빠숀. 배 바지, 같은 컬러 세트로 입기 84만 엔의 빛을 갚아야 하는 오다기리 죠에게 갑자기 나타나 방법을 제안..

먼지쌓인 필름 2008.08.25

행복이나 불행따윈 이제 됐어

행복이나 불행 따윈 이제 됐어 어느 쪽이든 한결같이 가치는 있으니까 인생에는 분명한 의미가 있다 自虐の詩 (Happily Ever After)[자학의 시]2007 • 감독 : 츠츠미 유키히코 • 원작 : 고다 요시이에 • 출연 : 나카타니 미키, 아베 히로시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을 보았다면, 이 영화도 꼭 한번 보아야 할 것! 누구 때문에? 나카타니 미키 때문에, 4컷 만화가 영화로 태어났다. 엄마가 나를 버리고 아버지는 은행 강도로 감옥에 간 후 혼자 남은 유키에. 항상 행복해지기를 비는 유키에. 초반에는 코믹 요소가 한가득 달려들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진지해진다. 아베 히로시의 전직 야쿠자? 연기가 일품이다. 나카타니 미키의 마츠코와는 또 다른 내면연기가 일품이다. 화려하게 살아보려고 애쓰는 ..

먼지쌓인 필름 2008.08.18

47

銀色のシ-ズン (The Silver Season) [은색 시즌] 2007 • 감독 : 하스미 에이이치로 • 노래: コブクロ • 출연 : 에이타, 다나카 레나, 타마야마 테츠지 겨울에 일본 여행 갔을 때 영화관에서 한창 상영하고 있었던 작품. 오다이바에서 본 대형 영화 포스터 속 에이타의 모습을 보며 떼어오고 싶었는데! ㅋㅋ 왠지 전체적으로 그렇게 재미있지 않을 것 같아 (배경이 눈 속이지 난 정적인 영화인 줄 알았다.) 그냥 생각 없이(?) 보기로 했는데, 날이 덥다 보니 이런 영화 보는 것도 괜찮은 기분이었다. 장르 액션! 타마야마 테츠지도 나오셔서 급 훈훈해지는 영화 (이 분의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잘생기긴 진짜 잘생김.) 다들 왠만한 건 직접 촬영 했나본데 에이타가 모굴 선수(47번 선..

먼지쌓인 필름 2008.08.18

D A R K K N I G H T

The Dark Knight [다크 나이트]2008 •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 출연 :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마이클 케인, 매기 질렌홀, 게리 올드만, 모건 프리먼 9일. 친구들과 (봄 나들이? 날씨였으면 좋겠지만) 너무 덥기에 영화관으로 갔다. 솔직히 볼 건 이것 뿐. 배트맨하면 기억 나는 게 세 개가 있는데, 저녁 6시, 펭귄?, 팀 버튼 이다. 어렸을 때 티비에서 저녁 즈음에 해주던 배트맨 (아마 저 때 쯤으로 기억하는데....) 대충 봐서 제대로 된 스토리가 머리에 없다. 그런데도 배가 뽈똑 나온 썩은 얼굴에 펭귄은 눈에 많이 남아서 앙드레 김하고 이혁재만 보면 펭귄이 생각나서 상한 냄새가 느껴진다. (두 분 죄송) 그리고 팀 버튼이 감독한 배트맨 영화가 있다는 것. ..

먼지쌓인 필름 2008.08.14

불안한 동화

여자들은 순간적인 시선으로 서로의 컨디션이며 근황을 읽는다. 그날 바른 루주와 거울을 보는 눈초리로, 또 옷을 벗는 모습과 싱크대에 놓인 컵의 위치로. 최근에 비로소 깨달았지만, 내게는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남들보다 부족한 것 같다. 유학과 결혼, 이 두가지는 결국 같은 것이다. 둘 다 사회든 남성이든 누군가에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고, 그것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그러니 근본적으로 뿌리가 같은 욕망이다. 온다 리쿠의 책 중에서 가장 쉽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 여태까지 읽었던 소설들은 반전에 매번 깜짝 놀랐잖아 뭐, 이 소설도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깔끔한 표현들 덕에 상상하기도 즐거웠고, 이해하기도 쉬웠다. 내가 머리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말들이 소설 속에 쓰여있는 걸 보면, ..

한밤의 도서관 2008.07.21

클레오파트라의 꿈

"그래요. 요즘은 누구든지 드라마틱한 인생을 추구하죠. 다들 주제파악을 못한다니까, 이게 다 재미도 없고 저질스러운 트렌디 드라마 때문이에요. 남들하고 똑같은 인생을 사는 걸 지상명령으로 삼고 살아온 일본 사람들한테 그런 드라마틱한 사랑과 인생이 쉽게 찾아올 리 없잖아요. 안그래요?" 다른 사람의 고민은 알 수가 없다.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적막한 어둠. 이렇게 어둠 속에 가만히 누워 있을 때마다 실은 내 몸은 어둠 속에 이대로 누워 있었고, 지금까지 나는 인생이나 현실이라는 꿈을 꾸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의혹이 들었다. 호접몽이다. 문득 예전에 어디서 읽었던 단편이 생각났다. 세상의 많은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어디선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실은 그 군중은 늘 같..

한밤의 도서관 2008.07.21

유지니아

논픽션? 난 그 말 싫어요.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고 주장해도, 사람이 쓴 것 중에 논픽션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저 눈에 보이는 픽션이 있을 뿐이죠, 눈에 보이는 것조차 거짓말을 해요. 귀에 들리는 것도, 손에 만져지는 것도. 존재하는 허구와 존재하지 않는 허구, 그 정도 차이라고 생각해요. 1. 바다에서 온 것 中 저희는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편이 낫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요. 전학생은 튀면 안 됩니다.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 얼굴을 해야 합니다. '보이는' 사람이 짊어지는 위험 부담이 무서운 거죠. 그러니까 반대로 자기를 타인하고 차별화 하고 싶은 사람은 남들 눈에 '보이고' 싶어 합니다. 6. 보이지 않는 사람 中 애들은 어른이 자기한테 시간을 아끼..

한밤의 도서관 2008.07.21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교노가 진지한 얼굴로 자식에게 설교하듯 말했다.“자기 이야기는 되도록 안 하는 게 제일 좋아. 입 밖으로 내는 말은 말이지, 자기가 생각한 것에 70% 정도가 딱 좋아. 상대방의 말을 10들었잖아? 그럼 이쪽에선 3 이야기 하는거야, 그정도가 베스트지.”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의 1년 후 이야기. 새로운 인물들이 한 명씩 등장, 이전 소설 주인공 4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연히 어떤 사건을 접하게 되는 4명.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를 다 읽은 후 바로 읽기에 들어갔다. 한 마디로 재미있었다. 시간의 흐름도 재미있었고, 나름의 반전도 좋았다. 아 역시 뭔가를 읽는다는 건 뿌듯한 일이다 (뜬금) 그리고 교노가 말한 자기가 생각한 것의 70%. 사실 단 한 사람에게만 고민을 털어놓고 싶었는데, 알..

한밤의 도서관 2008.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