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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미티드 에디션 12 & 구입한 BOOKS

UE 12 @HOME BOOKS 2020. 09. 01 ~ 2020. 09. 03 @HOME 작년보다 이른 시기에 페어를 한다고 해서 ‘날짜 잊지 말고 있어야지!’ 했는데 취소가 되었다. (COVID-19 ㅜㅜㅜ) 책을 구입하기 전, 웹사이트(unlimited-edition.org/)에서 카탈로그를 신청할 수 있어 얼른 회원가입. 사이트에서 책을 미리 볼 수 있어 다 둘러 보았는데, ‘왜 이렇게 규모가 작아졌지? 사고 싶은 책이 별로 없어!!’ BOOKS만 오픈된 것이었다ㅋㅋㅋㅋ 소소하게 담아본 나의 위시리스트. 텀블벅에서 미리 후원해 준 책들은 제외. (미리 계산 해봤는데 가격 안 착함.) 카탈로그 도착! 그래픽은 언제나 잘 뽑는 UE지만 웹사이트 사용성 별로. 너~~~~무 별로 (Z세대들이 그렇게나 ..

한밤의 도서관 2020.09.15

Shutter Island

괴물로 평생을 살 것인가? 아니면 선한 사람으로 죽을 것인가? Shutter Island 셔터 아일랜드 (2010) 감독: 마틴 스콜세지 원작: 데니스 르헤인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크 러팔로, 벤 킹슬리, 미셸 윌리엄스, 에밀리 모티머, 패트리샤 클락슨, 재키얼 헤일리 더보기 아니, 이 영화 왜 본 거 같냐 영화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에서 본 건가? 너무 처음부터 끝까지 아는 내용이어서 신기했다. 봤던 건가? 분명 처음 보는 건데 ㅋㅋㅋㅋㅋ + 아니 딱 봐도 디카프리오 외양부터 마크 러팔로보다 후배 연방보안관인데요 (그래서 실제 배우들 나이를 찾아 봄ㅋㅋㅋㅋㅋㅋ) ++ 이건 다 보고 난 후에도 이해가 안 됐네 (망상의 요소 중 하나뿐이라는 건가) +++ 아 미셸 윌리엄스 사랑해요 (좋아하는 배우 ..

먼지쌓인 필름 2020.09.14

사형에 이르는 병

성인이 되면 정부는 일률적으로 지능지수를 정밀조사해서 평균 미만인 녀석들을 가스실에 보내야 한다. 안 그래도 국력이 약해지는 요즘이야말로 우생보호법이 필요하다. 한계가 있는 자원을 저런 멍청한 놈들에게 써줄 이유는 없다. 저런 놈들에게 귀중한 산소가 소모되는 것조차 짜증 난다. 남편과는 상사의 소개로 만나 거의 맞선 같은 결혼이었던 것. 호적에 올리자마자 바로 시부모와 함께 살게 된 것. 시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려져서 간호를 위해 일을 그만둬야만 했던 것. 시어머니는 간호를 전혀 거들지 않고 놀러 다니기만 했던 것. 일을 그만두자 수입이 없어져서 가정에서 발언권까지 사라져버린 것. 간호가 힘들어서 체중이 8킬로그램이나 줄어든 자신에게, 남편은 격려의 말 한마디도 해주지 않았던 것. 시아버지가 건강했던 시절..

한밤의 도서관 2020.09.11

내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

부모님이 동물학자라면 이 정도 사건에 호들갑을 떨지 않게 된다. 한번은 부모님이 시장에서 구입한 커다란 상어의 배를 갈랐더니, 그 안에 사람 손이 들어 있었다! 아마도 앨커트래즈처럼 탈출이 어렵기로 유명한, 바다 한가운데의 감옥 섬에서 희생된 죄수의 손이 아닌가 싶었다. 누군가 탈출을 시도하다가 거센 파도에 휩쓸려 속수무책으로 넓은 바다로 끌려갔을 것이다. 그 감옥에서 탈옥한 후 본토에 도착하는 데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들 하니까. 하지만 그 상어는 사람을 잡아먹는 종류가 아니었으니 손은 사람이 죽은 후에 우연히 상어 입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컸다. 나중에 이 상어는 속이 제거된 후 박물관에 전시되었다. 킬에서 작가로 일하고 있던 코둘라 고모를 다시 만났다. 고모는 내가 모든 동물을 학명으로만 알고..

한밤의 도서관 2020.09.08

언젠가는, 서점

저자본으로 창업 공간을 구하는 ‘시작조차 하기 힘든 상황’에서 나는 권리금이라는 이상하고 나쁜 관행 때문에 세상의 많은 꿈과 가능성이 박탈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삶의 어느 순간보다 많이 분노하고 배신감을 느꼈다. 늦은 밤까지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날들이 이어졌다. 사실상 나에게는 책방을 통해, 또 책을 판매하는 것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저 책을 계속 만드는 일을, 책을 좋아하고 읽는 사람들 곁에서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책방이 지역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한다든지, 지역의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하게 만드는 문화의 장이 된다든지 하는 거창한 목표는 전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야 지역 사회, 책방이 위치한 거리, 그리고 책방을 찾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

한밤의 도서관 2020.08.28

채식하면 뭐 먹어?

‘비덩주의’라는 합성어가 있는데 육수요리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나온 채식의 대안으로, 눈에 보이는 덩어리 고기를 먹지 않는 걸 말하는데요. 더보기 채식하면 뭐 먹어? 정말 쉬운 비건 레시피 그림북 텀블벅에서 펀딩한 책. 책 받자마자 ‘독립출판이로구나!’ 느껴짐. 왜냐고? ㅋㅋ 표지에 지은이 이름도 없지요. 인쇄가... 약간 색이 나갔어 ㅋㅋㅋㅋㅋ (부제목인 노란 글씨가 안 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지만 같이 동봉된 엽서에 채개장 레시피 보고 감탄함. 육개장 진짜 좋아하는데, 채개장도 맛있을 것 같다 + 프롤로그에 2019년에 도서관에서『아무튼 비건』을 빌려보시고 비건 지향으로 바꾸었다는 말을 하셨는데 너무 멋있다

한밤의 도서관 2020.08.27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

대수롭지 않은 글을 쓴다. 별 것 없는 그림을 그린다. 모두가 열심히 살아갈 것을 강요하는 이 사회에선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인간이고, 결과물이다. 운이 좋아 먹고 살고는 있지만 위대한 것을 이루지는 못할 것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사라지는 건 물론, 당장에라도 대체할 사람은 많다. 나는 사람을 잘 만나지 않는다. 부모님은 인간성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하시지만, 그저 타인과 교류하고 싶은 욕구가 적을 뿐이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 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하는 일도 거의 없다. 심술 맞은 고슴도치 같은 삶을 살았다. 당연히 친구도 매우 적다. 삼십대도 슬슬 끝나가는 즈음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한둘밖에 되지 않는다. “푸딩을 한번 먹어봤습니다.” 나는 말했다. 그는 ‘푸우디잉?’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

한밤의 도서관 2020.08.24

나는 절대로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출근하기 전에 퇴근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출근한 미래에서 퇴근하고 싶다는 감정이 과거로 거슬러 온 것 아닐까?” - 초광속 통신의 발명 中 나를 포함한 넷은 너무나 전형적이라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내향적 사람들이었다. 어릴 때부터 집구석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수학 문제 푸는 것을 선호하고, 그러다 보니까 근처 사람들한테 “얘는 하는 짓 보니 영재의 싹이 있다.”는 큰 오해를 받게 되고, 그 오해를 딱히 수정할 생각도 없어서 시키는 공부를 했는데 정말 머리가 좋지는 않아서 의대나 치대 진학은 실패하고, 약대나 갈까 생각하면서 화학공학이나 생물학 따위를 전공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꽤 적성에 맞아서 어영부영 눌러앉았다가 결국 연구소에 계약직으로 흘러들어온 사람들이면서, 여전히 집에 틀어박혀 있는 ..

한밤의 도서관 2020.08.22

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밌어지네요

우선은 정년 후의 생활을 상상하면서 ‘재미없어 보이는 일’을 적어보세요. 그런 다음 그 재미없어 보이는 일을 피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겁니다. 아침에 눈을 떠도 갈 곳이 아무 데도 없다는 게 싫다면 갈 곳을 만들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재미없어 보이는 일을 하나하나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바꾸어나가는 것이지요. 그 아이디어를 찾는 데에 필요한 것이 바로 호기심입니다. 정년 후에도 어떻게든 호기심만은 잃지 말아주세요. 호기심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본능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기나 어린아이가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지요. 하지만 사회인이 되고 주변 사람의 기대나 주어진 역할을 우선시하다 보니 호기심이 뚜껑을 아예 닫아버린 사람이 많지요. 우선..

한밤의 도서관 202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