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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강가에서

나는 어릴 때부터 영화 속 러브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쓸데없고 지루하고 시시한 장면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또야? 또 저런 짓을 하는 거야? 왜 어른들 영화에는 어김없이 이 장면이 들어가는거지? 게다가 어른들은 하나같이 그런 장면을 좋아하고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소설을 읽어도 마찬가지였다. 조금씩 어른들이 읽는 책에 손대기 시작하면서 거기서도 그런 장면을 맞닥뜨렸다. 이런, 또 그런 장면이네. 이게 줄거리랑 무슨 상관이람? 어째서 항상 이런 장면이 필요하지? 지겨워. 꼭 이런 장면을 끼워넣어야 하나? 이런게 독자 서비스가 되나?어른들은 정말 이런 짓만 하는 걸까?하지만 이날 비로소 나는 러브신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날 본 영화의 제목은 금방 잊어버렸지만 처음으로 내가..

한밤의 도서관 2006.12.26

거짓말의 거짓말

츠츠이는 유리창에 비친 자신을 보면서 “옛날 옛적 한 옛날에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라고 마음 속으로 읊조려봤다.확실히 히토미가 말한 대로 그 단어 하나하나가 어딘가 슬프게 느껴지는 듯했다.실제로 “옛날 옛적”이 슬픈지, “한 옛날에”가 애절한지,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사이좋게 살았다”는 말이 말하는 사람을 공허하게 만드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모든 말이 추상적이어서 마치 자신이 나쁜 거짓말을 지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와 그녀의 거짓말 中

한밤의 도서관 2006.10.28

도쿄타워 | 東京タワ

그녀에게서 내가 전화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하고 싶어도 하지 않는다 그것이 암묵의 룰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그녀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얌전히 기다린다… 기다리는 것은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다 그 이상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없으니까.. 나는 전화가 걸려올 때까지 시후미 상이 알려준 아름다운 것에 쌓여있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지는 것이다.” 東京タワ (Tokyo Tower) [도쿄 타워] 2004 • 감독 : 미나모토 타카시 • 원작 : 에쿠니 가오리 • 출연 : 오카다 준이치, 구로키 히토미, 마츠모토 준, 테라지마 시노부 에쿠니 가오리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라고 해 봤다고 하면 뻥이고 뭐, 이 영화는 소설보다 영화를 먼저 봤다.영화의 결말 황당하다

먼지쌓인 필름 2005.09.06

녹차의 맛 | 茶の味

茶の味 (The Taste Of Tea) [녹차의 맛] 2004 • 감독, 각본 : 이시이 카츠히토 • 출연 : 반노 마야, 사토 다카히로, 아사노 타다노부, 츠치야 안나, 다케다 신지, 테라지마 스스무, 카세 료, 안도 히데아키, 마츠야마 켄이치 녹차의 맛! 초반 시작할 때부터 범상치 않다.머리에 똥 달고 나오는 분,,, 공포영화인줄알았어요. 뭔가 알쏭달쏭하지만 유쾌하다. 별난 할아버지 엄마, 아빠, 동생, 삼촌, 사랑을 시작한 아들.

먼지쌓인 필름 200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