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게이고 41

숙명

유사쿠는 생각했다. 죽음만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공평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대체 무엇을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일까? 미사코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아키히코를 잃는 것도, 그의 고통을 알게 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아키히코가 살인범으로 체포됐을 때 자신이 당하게 될 여러가지 피해라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아키히코가 체포되어 지금 생활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슬프다는 것이다. 한밤중에 잠에서 깬 것은 뒤숭숭한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뭔가에 쫓기는 꿈이었다. 꿈속에서는 쫓아오는 것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잠에서 깨자 씁쓸한 뒷맛만 남았다. 무엇에 쫓기고 있었는지 생각해보았지만, 그럴수록 괜히 불쾌감만 더해져 꿈에 대해서는 그만..

한밤의 도서관 2014.02.12

잠자는 숲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은 마법의 주문이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동안 꿈의 세계에서 춤추고 있다 그래서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마법이 풀리면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갈걸 알면서도 필사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은 진실의 그림자 이윽고 마법이 풀려 모든 꿈에서 깨버릴 때가 온다고 해도 眠りの森 [잠자는 숲] 2014 • 편성정보 : 일본 TBS (목) 오후 09:00~ (2014년 01월 02일~2014년 01월 02일 방송종료) • 출연 : 아베 히로시, 이시하라 사토미, 에모토 아키라, 야마자키 츠토무, 오토즈키 케이, 키나미 하루카 기다리고 기다렸던 [잠자는 숲!]아 사토미 너무 예뻐~ 초반에 나카마 유키에랑.선 보는 거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트릭 콤비가 여기서 만나다니 아 웃기닭 ㅋㅋ 흑조를 연기하는 사토..

먼지쌓인 필름 2014.01.05

플래티나 데이터

プラチナデータ(Platina Data) [플래티나 데이터] 2013 • 감독 : 오오토모 케이시 •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 • 출연 : 니노미야 카즈나리, 토요카와 에츠시, 스즈키 호나미, 나마세 카츠히사, 안, 미즈하라 키코, 엔도 카나메 별로라는 이야기를 너무 들어서 그른가 믿고 보는 니노밍인데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영상화 된 작품이 극과 극을 좀 달림)인데도 지루 지루 아....... 히가시노 게이고는 가만 보면 드라마는 괜찮은데 영화가 좀 망하는 것 같아. 근 미래(2017년) 라지만 저거 어떻게 안되나? 왜 이렇게 촌스러워????? http://www.slashgear.com/telepathy-one-takes-on-google-glass-with-ultra-sleekness-132737..

먼지쌓인 필름 2013.09.2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 한다.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고스케는 자신이 바다로 나가는 길목에 잘못 섞여든 작은 강의 물고기인 것만 같았다. 이런 거대한 세상이 있다. 이런 곳에서 인생을 구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자신과는 인연이 없는 세계였다. 자신은 좁고 어두운 강에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게다가 당장 내일부터는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강 밑바닥에서 살아야 한다. 오늘 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올까. 나미야 잡화점의 존재가 자신의 인생에 큰 의미를 갖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지도 모른다. 사촌 오빠에게 구입하라고 추천해주고 나는 빌려 읽은 책 ㅋㅋ 페이지 수가 꽤 되는데 정말 술술 읽힌다.출퇴근 하루 만에 다 읽어 버렸네. 시간..

한밤의 도서관 2013.04.09

사명과 영혼의 리미트

使命と魂のリミット[사명과 영혼의 리미트] 2011 • 편성정보 : 일본 NHK (토) 오후 09:00 (2011년 11월 5일, 2011년 11월 12일 방송종료) • 출연 : 이시하라 사토미, 하야미 모코미치, 쿠라시나 카나, 나가시마 토시유키 1분기가 끝나고 틈새 시간에,뭘 볼까 하고 찾아보다가 알게 된 드라마인데,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이고, 2011년에 방영했던 작품이다.주인공이 이시하라 사토미라니!!!!!!! 스토리는 긴장감이 고조돼서 손에 땀이 날 뭐 그런 정도는 아니고,,, +엄마와 곧 새 아빠가 될 예정인 의사 선생님과의 라인이 잘 안 그려짐. ++ 하야미 모코미치의 역할과 간호사 언니(미안 이름 모르겠어)역할이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데 약함. +++ 이시하라사토미선생님은 할므니 환자들 곁..

먼지쌓인 필름 2013.01.27

매스커레이드 호텔

어쩔 거냐는 말을 구리하라가 입에 올린 게 두 번째였다. 그 말에 닛타는 그제야 구리하라가 생트집을 잡으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사소한 일로, 라고 닛타는 생각했지만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어떤 일로 인간이 상처를 입는지, 타인으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원래 결혼식은 행복을 상징하는 의식이지만 신랑 신부에게나 행복한 것일 뿐, 세상 모두가 진심으로 축복해주는 것만은 아니다. 평생의 반려자로 단 한 명의 이성을 선택한 이상, 당연히 다른 누군가는 그 선택에서 제외된다. 그중에 왜 내가 아닌가, 라는 불만을 품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불만을 품는 정도에서 그친다면 괜찮지만 그것이 무서운 증오로 바뀔 경우에는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사람들이란 한번 맛있는 음식을 내놓으..

한밤의 도서관 2013.01.24

신참자

“고부간의 문제는 남자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야. 녹록지 않다고. 자네가 할 수 있는 건 각자의 말을 들어 주는 것, 그저 묵묵히 들어 주는 것뿐이야. 절대 반론을 제기해서는 안 돼. 그건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니까. 다 듣고 나서 그렇구나, 지당한 말이다,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기회를 봐서 내가 전하겠다고 대답하는 거야.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진짜로 전하면 안돼. 어떻게 되었느냐고 나중에 추궁을 당하겠지만, 그때는 그냥 견디면 돼. 여자들의 분노의 화살이 자네를 향하도록 하는 것, 해결책은 그뿐이야.” 3 사기그릇 가게 며느리 中 어째서 중년 아저씨라는 작자들은 상대가 좀 젊어 보이면 존댓말을 쓰지 않는 것일까 생각하면서 고우키는 우에스기를 쏘아보았다. 5 케이크 가게 점원 ..

한밤의 도서관 2012.09.12

탐정클럽

東野圭吾スペシャル 探偵具樂部 [히가시노 게이고 스페셜 탐정구락부] 2010 • 편성정보 : 후지TV (2010년 10월 22일~2010년 10월 22일 방송종료) • 출연 : 타니하라 쇼스케, 마츠시타 나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에 탐정 어쩌구 이게 많아서, 난 이거 책을 읽은 줄 알았다. 드라마가 있다고 해서 봤는데, 처음 보는 내용.. ㅋㅋㅋ (책을 읽지 않았더군요.....) 탐정 역할의 타니하라 쇼스케 굉장히 잘 어울렸다. 이후에 찾아보니 여러 개의 단편 중 하나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데... 내용이 궁금하니 얼른 책을 읽어봐야겠다.

먼지쌓인 필름 2011.12.23

악의

노노구치씨, 당신은 재능은 있습니다. 문체도 빼어납니다. 인물도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책은 될 수 없습니다. 왜죠? 독자가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서점에서 손님이 지갑을 열어한 권의 책에 돈을 낸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당신의 소설은 당신이 좋아서 쓴 것 뿐입니다. 이래선 아무도 돈을 내서 안 삽니다. 히다카씨 책 읽어보셨죠? 히다카씨는 자신의 문장에는 고집하지 않습니다. 쓰고 있는 원고 저편에 있는 독자를 항상 의식하면서 독자를 기쁘게 해주려는 마음에 문체의 매력이 있고 누구도 생각 못한 발상이 있는겁니다. 아시겠습니까? 東野圭吾ミステリ-「惡意」[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터리 악의] 2010 • 편성정보 : NHK (2001년 11월 22일~2010년 12월 17일 방송종료)..

먼지쌓인 필름 2011.12.20

새벽거리에서

“죄송합니다. 편리한 말이죠. 그 말을 들으면 대개는 상대 편도 기분이 풀려 어느 정도의 실수는 용서해 주게 마련이거든요. 옛날에 내가 살던 집 옆에 공터가 있었는데, 동네 아이들이 자꾸 거기서 공을 갖고 놀았어요. 그 공이 우리 집 담에 맞기도 하고 때로는 담을 넘어 마당으로 들어오기도 했죠.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초인종을 누르고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죄송합니다. 공 좀 던져 주세요. 그러면 어머니는 평소에는 아이들 공놀이에 대해 투덜거리셨으면서도 막상 아이들에게 대놓고는 별말씀 안 하셨어요. 물론 아이들도 그걸 알기 때문에 쉽게 죄송하다고 말하는 거였고요.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하는게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는 한마디로 만능 언어 같은거죠.” 즐거운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린다. 그 시..

한밤의 도서관 2011.12.13

플래티나 데이터

인간과 기계의 차이는 대체 무엇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구성하고 있는 물질이 다르다는 것 외에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것일까?마음이 존재한다는 것? 그렇다면 마음은 무엇일까? 뇌라는 물질이 만들어낸, 행동을 조종하는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 것이 곧 마음인 것은 아닐까? 그 증거로, 뇌가 고장이 나면 정신에도 지장이 발생한다. 아사마는 몸을 일으켰다. 침대 옆 작은 탁자에 놓여 있는 자명종 시계는 오전 7시 5분 전을 가리키고 있었다. 알람은 7시 정각에 맞추어놓았다. 그는 혼자 쓴웃음을 지었다. 자명종이 울리기 직전에 눈을 뜨는 것은 자신의 집에 있을 때도 흔히 있던 일이다. 체내시계가 정확하기 때문이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의사와 상담을 해본 결과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지적..

한밤의 도서관 2011.09.29

그의 품 안에서 살아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품 안에서… 살아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나라도 좋다고… 回廊亭殺人事件 [회랑정살인사건] 2011 • 편성정보 : 후지TV (금) 오후 09:00~ (2011년 6월 24일~2011년 6월 24일 방송종료) • 출연 : 토키와 타카코, 나이토 타카시, 타나카 케이, 이부 마사토, 히라이즈미 세이, 카타히라 나기사 한자는 보지도 않고 화랑정살인사건이냐 회랑정살인사건이냐 매번 헷갈리는 1인 ㅋㅋ 읽은 지 좀 오래돼 기억은 안 나는데, 못 생겼다라는 사실이 후반에 나왔어야 충격적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뭐 초반부터 때려버려서 좀 실망. 내가 상상하며 만들었던 공간들이, 영상으로 만들어 진다는 것만 감상해야 좋을 것 같다.

먼지쌓인 필름 2011.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