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쿠는 생각했다. 죽음만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공평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대체 무엇을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일까? 미사코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아키히코를 잃는 것도, 그의 고통을 알게 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아키히코가 살인범으로 체포됐을 때 자신이 당하게 될 여러가지 피해라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아키히코가 체포되어 지금 생활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슬프다는 것이다.
한밤중에 잠에서 깬 것은 뒤숭숭한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뭔가에 쫓기는 꿈이었다. 꿈속에서는 쫓아오는 것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잠에서 깨자 씁쓸한 뒷맛만 남았다. 무엇에 쫓기고 있었는지 생각해보았지만, 그럴수록 괜히 불쾌감만 더해져 꿈에 대해서는 그만 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