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인기척의 잔재를 발견할 때마다 가케루는 왠지 겸언쩍은 기분이 들었다. 그가 아침저녁으로 이 길을 달리면서 삼륜차나 비료 봉지를 살핀다는 사실을 주인은 모른다. 모르는 채 그런 것들을 움직이기도 하고 사용하기도 하면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 가케루는 왠지 유쾌해졌다. 상자 속의 평화로운 낙원을 살며시 들여다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처마 밑에 놓여진 삼륜차와 밭 한구석에 뒹굴고 있는 비료 봉지. 가케루는 그런 것들을 관찰하기를 좋아한다. 비 오는 날에는 삼륜차가 차양 밑으로 들어가고, 비료 봉지의 내용물이 서서히 줄어들다 마침내 새 봉지로 바뀌어 있기도 했다. 신동과 무사는 마작 순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함께 텔레비전을 보는 중이었다. “ ‘월요일 심야에 방송! 기대하세요!’라고 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