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7

디자인FM

“그 많던 여성 디자이너는 어디로 갔을까.” 35세를 전후하여 여성 디자이너가 사라진다는 유구한 괴담이다. 35세 여성 디자이너는 대체로 36세에도 디자인을 하는데, 대체 어디로 사라진다는 것일까? 자신의 죽음을 너무 일찍 예언해버렸다가 약속된 날짜에 상황이 여의치 않자 자결을 택해버린 중세 유럽의 어느 천문학자처럼, 디자인 업계를 둘러싼 많은 사람은 반드시 여성 디자이너를 사라지게 만들어야만 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여성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고, 여성 디자이너를 승진에서 제외하고, 작업을 맡은 여성 디자이너 대신 그가 속한 회사와 단체의 이름을 불러준다. 사실 저는 제가 기업에 있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기 보다는, 저의 나이와 연차에서 오는 성취감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꾸준히 궁금해..

한밤의 도서관 2019.11.28

사서, 고생합니다

“책 연장해 주세요” 대출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은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 다들 하지 않을 뿐. 안내는 늘 한다. 회원가입을 할 때도 전화를 받았을 때도. 연장해 드린 후에 꼭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가끔 따지는 분들도 계시다. 그냥 해주면 되지. 왜 홈페이지에서 하라고 하느냐고. 저는 이런 전화를 하루에 기본으로 10통 이상을 받거든요. 공간이란 한정돼 있고 그 안에 수용할 수 있는 자료의 양은 더욱 한정된다. 아무리 욱여 넣어도 더 이상 안되는 때가 있다. 책을 더 이상 꽂을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린 책을 더 사고 싶다. 그렇다면? 버려야지. 수서하며 고를 때 재는 방식과 버릴 때 재는 방식은 달라도 아주 다르다. 한번 들여놓은 자료를 버리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자료는 도서관..

한밤의 도서관 2019.08.21

독립출판제작자를 위한 대형서점 유통 가이드

출판사 신고는 가까운 관할 구청 문화체육과에서 진행하면 됩니다. 출판업은 등록제가 아닌 신고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지는 않죠(대한민국은 언론과 출판의 자유가 있는 나라입니다) (도서 정가 x 3개월 예상 판매 부수 x 서점 평균 공급률) - (제작비+인세+택배 및 물류비+기타 진행비)=순이익 대형서점과 계약을 한다는 것은 '판매가 보장 되는 것'이 아니라 '판매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텀블벅 후원해 준 책. 펀딩해 줄 때랑 달리 표지가 바뀌었는데, 나는 시안 단계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독립출판 대형서점 공략?집으로 본인이 출판사 만드시고 계좌 개설 3번 까인 이야기도 해주심 ㅋㅋㅋ 아래는 소량 제작 가능한 곳 북토리http://ww..

한밤의 도서관 2019.07.03

책속의 유럽 북아트 페어

자가출판의 역할은 무엇일까? 비엔나에서 출간된 『NO-ISBN on self-publishing』에서는 새로운 하위 문화의 발달이라고 했는데, 독립출판물로 이름을 알린 이들을 자세히 보면 취향에 호응하는 홍보를 통해 독자와 교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상이 점점 디지털화되면서 아날로그 책은 ‘소유하고자 하는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꼭 가지고 싶은 책이 되려면 책이 가진 시각성과 물질성이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포토그래퍼, 일러스트레이션, 리소그래피로 제작된 책 등이 이에 해당하는 것 같다. 이렇듯 책을 고르고 들여다 보면 하나의 새로운 세계로 빠져든다. 텀블벅에서 펀딩해 준 책. 가볍게 보기 좋음. 유럽의 아트북 페어 관련 소개, 주최자 방문자의 인터뷰가 정리 되어있다. 본문이 국문, 영문 순으로 번갈..

한밤의 도서관 2018.05.14

도서관람

마포평생학습관의 휴관일은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과 공휴일이다. 2017년 의 첫번째 수요일이었던 1월 4일 오전 11시 경 홍대입구역에서 내렸다. 지도 앱은 홍대입구 역에서 도서관까지 걸어가는 길을 검색하면 9번 출구로 나가야 최단 거리라고 알려주는데, 이는 유동인구 수와 거리의 혼잡도를 파악하지 못한 결과다. 네이버가 시키는 대로 나갔다간 사람을 피해 다니느라 1보 전진을 위한 2보 후퇴를 수없이 반복하며 걸어야 한다. 사실 내가 궁극적으로 쓰고 싶은 글을 소설인데,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사실 내가 진짜로 쓰고 싶은 건 소설인데”라거나 “사실 제가 궁극적으로 쓰고 싶은건 소설인데요”라는 식으로 이 문장의 도입부와 똑같은 말을 입 밖으로 내면서부터 그 말을 하는 행위만 습관적으로 되풀이 했다...

한밤의 도서관 2017.06.06

앞으로의 책방

○책방을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에게 무언가 어드바이스를 부탁해도 됩니까? ●다카하시 즐거우니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은 분명 즐거우니까요. 그것이 즐겁지 않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할까. 그만두는 게 더 낫죠. 책방의 일이란 사람 마음의 부드러운 곳을 찌르는 것입니다. 책방은 사람의 소원이 벌거숭이가 되는 장소라고 할까요. 책방의 책장 앞에서 어슬렁어슬렁하면서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책장을 보며 자기 일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마음의 틈에 문득 들어오는 것을 무심히 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펀딩으로 받은 책. 매우 좋군 만족했다. 이카분코(공기책방) 장소가 없는 서점이라니 겁나 획기적인데???* 과거에 두번 1일 한정으로 정사원을 백 명 모집하는 기획..

한밤의 도서관 2017.04.11

서점을 둘러싼 희망

서점을 유지하게 위해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팔아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영업일로 다시 나눠서 하루에 몇 권의 책을 팔아야 하는지 계산하면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만큼의 책을 팔 자신이 없다면 음료든, 이벤트 참가비든, 잡화든 매출을 메워줄 다른 수익 구조가 있어야 합니다. -사적인 서점 그런데 한국에서는 친구가 만든 물건을 비싼 가격에 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말로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힙스터는 중산층 이상의 부자들이기 때문에 본인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돈을 씁니다. 하지만 한국 젊은이들은 돈이 없으므로 사진을 찍으면 잘나오는 인테리어는 좋으나 음식 가격이 저렴한 식당이나 카페를 찾아가 그 공간의 사진을 찍고 그걸로 자신을 위로합니다. -탐구생활 동네서점이 사라지면 그 손님이..

한밤의 도서관 201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