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도서관람

uragawa 2017. 6. 6. 15:25


마포평생학습관의 휴관일은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과 공휴일이다. 2017년 의 첫번째 수요일이었던 1월 4일 오전 11시 경 홍대입구역에서 내렸다. 지도 앱은 홍대입구 역에서 도서관까지 걸어가는 길을 검색하면 9번 출구로 나가야 최단 거리라고 알려주는데, 이는 유동인구 수와 거리의 혼잡도를 파악하지 못한 결과다. 네이버가 시키는 대로 나갔다간 사람을 피해 다니느라 1보 전진을 위한 2보 후퇴를 수없이 반복하며 걸어야 한다.




사실 내가 궁극적으로 쓰고 싶은 글을 소설인데,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사실 내가 진짜로 쓰고 싶은 건 소설인데”라거나 “사실 제가 궁극적으로 쓰고 싶은건 소설인데요”라는 식으로 이 문장의 도입부와 똑같은 말을 입 밖으로 내면서부터 그 말을 하는 행위만 습관적으로 되풀이 했다. 그러니까 계속 나는 소설을 쓰고 싶다, 저는 소설을 쓰고 싶어요. 하는 말만 반복했다. 그리고 쓰지 않았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그만둔 후에도 ‘시간’과 ‘돈’은 도무지 결론이 안 나는 문제였다. 회사를 다니면서는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힘들었고 그만둔 후에는 ‘돈이 너무 없지만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는 사실에 괴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