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기사의 편지

uragawa 2017. 5. 30. 21:29

8월의 어느 무더운 밤, 할아버지와 해변에서 야영을 할 때였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전쟁에 관해 가르치면서 꼭 알려 주고 싶은 게 있다. 우리 각자의 내면에 살고 있는 두 마리 늑대 사이에서 벌어지는 진정한 투쟁 말이다.”
“두 마리 늑대요?” 나는 불 가까이 놓인 낡은 통나무에 걸터앉아 물었다. 밤공기 속에서 어지럽게 일렁이는 불꽃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 마리는 악이다. 분노, 질투, 탐욕, 오만, 자기 연민, 죄의식, 원한, 열등감, 거짓, 그릇된 자존심이지.”
할아버지는 손수 깍아 만든 긴 막대기로 잉걸불을 쑤시느라 잠깐 말을 멈췄다.
“다른 한 마리는 선이다. 기쁨, 사랑, 희망, 평온, 겸손, 자애, 용서, 공감, 관대함, 진실, 연민, 믿음이지.”
나는 잠깐 생각해 본뒤 머뭇거리며 물었다. “어떤 늑대가 이깁니까?”
불똥이 춤추듯 별들을 향해 날아올랐다. 할아버지는 불꽃을 지그시 응시하면서 대답했다. “네가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긴단다.”



자부심
오만은 불안에서 나온다. 자부심은 다르다. 자부심은 품위, 자존감, 자존심에서 나온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이 세상을 본다. 낮은 자존감은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삶의 핵심은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어느 정도의 자존심이 없으면 때로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일조차 힘겹다.



협력
우리의 ‘재능’은 그저 우리가 받은 선물에 불과하다. 그것을 알면 저절로 겸손하게 행동하게 되며, 다른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재능’을 동일한 보편적 근원에서 나온 하나의 표현으로 인정하게 된다. 자기를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나타나는 결과는 두 가지 뿐이다. 자만심과 비툥함이다. 둘 다 아무 가치도 없다.



넉넉함
부자가 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많을 것을 쌓거나 아주 적은 것을 필요로 하면 된다.



믿음
네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 너를 사랑하는 사람을 믿어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너 자신의 직감을 믿는 것이다.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고 서두르지 마라. 실수를 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