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에 대하여-
독립출판물이란?
‘독립’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출판사나 편집자 등 누구의 도움이나 통제도 받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기획의도에 따라 글을 쓰고, 편집하고, 책의 형태로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의 독립출판 특별전시회에서는 독립출판을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상업출판의 지배적인 책 형식으로부터의 독립”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독립출판물의 스펙트럼은 일반(상업) 출판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다. 주제는 물론, 형식과 판형까지 제각각이다. 수요를 따져 발간 여부를 결정하는 상업출판과 달리 독립출판은 개인의 관심사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책이 출간되고 있다. 7,8년 전부터 점점 활기를 띠기 시작해 현재 100여 개의 독립출판 전문 서점이 있으며, 책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증가하는 등 일반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누군가는 자신이 평생 모아온 책이 꽂힌 서가를 보면 책과 자신이 혈관으로 이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는데, 이 헌책방 역시 주인의 인생이 담겨 있을 것이다. 책 취향이 비슷한 단골 뿐 아니라 책방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몇 번 들락거리다 주인의 취향에 물들어 본인만의 새로운 ‘책 구조도’를 만드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그런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좋은 책들을 끊임없이 발견하고 새로 채워넣는 것이 그가 하는 일이자 책방을 운영하는 즐거움이다.
핀란드는 독서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을 물론, 성인의 67퍼센트가 도서관을 이용할 만큼 도서관 문화가 가장 발달한 나라다. 핀란드 정부는 “아이들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공공 도서관을 하나씩 설치하자”는 것을 방침으로 하고 있다. 전 국민의 교육시설로 도서관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인데, 이런 환경에서 다양한 형태의 전문도서관이 존재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2000년 전, 로마 시대의 한 시인은 “책은 그 자체의 생명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책을 읽는 행위는 한 사람의 머릿속을 엿보는 것과 같아 마음이 맞는 책을 읽고 나서는 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이렇게 시작한 책과의 교감은 마약중독과도 비슷한 면이 있어서, 책에 매료된 다독가나 애서가 그리고 탐서주의자들은 닥치는 대로 책을 파고들기 일쑤다. 도서관이 불타고 전쟁으로 대량의 책이 훼손돼도 누군가는 어떻게 해서든 책을 살려놓고, 결국 책은 살아남는다.
독서를 스스로하면 재미고 즐거운 ‘놀이’지만, 누군가 강요하면 그 순간부터 괴로운 ‘일거리’가 된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