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서점 -금정연과 김중혁, 두 작가의 서점 기행
제가 언젠가 ‘책등포비아’라는 개념을 생각한 적이 있는데, 꽂아놨을 때 이게 어떤 책인지 규정이 안 되면 힘들어하고, 심지어 뭔가 헐겁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걸 볼 때마다 어떤 사람들한테는 책이라는 것이 무겁고 소중한 매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독립출판의 제작 방식을 가진 책을 유통할 때, 거기에서 생기는 충격파가 꽤 클 때가 있습니다. 배포하고 판매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점은 저희가 좋아하는 책이 기준점 이하로 판매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것. 이 책은 좋다, 이 책은 잘 팔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책들이 늘 호응을 받았던 것이 좋았습니다. 또 ‘아 이건 돈이 필요해서 하는 거야’라는 말을 안 해서 행복해요. 뭐 그런 멘트를 아예 할 수 없는 책들로 저희를 무장시키고 살고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