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카페오레가 새로 나왔네. 175엔이면 스타벅스보다 싼데. 가만있자, 여기가 어디였지? 음, 패밀리 마트로군. 앞으로는 패밀리마트만 찾아다녀야겠어. 이 정도 크기 카페오레는 흔할 것 같으면서도 좀처럼 없단 말이야. 준페이에게 등을 떠밀려서 도모키도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준페이가 “찬찬히 설명할 테니까”라고 말을 꺼낼 때는 대체로 좋은 얘기가 아니다. 아무리 기분 좋게 연주해도, 아무리 멋진 곡이라도 악보에는 끝이 있고 마지막 음표가 그려져 있다. 연주가 끝난 후에도 미나토는 한동안 눈을 감은 채로 앉아 있었다. 마지막 선율이 홀 맨 끝까지 가 닿으며 그 선율이 서서히 홀에 흐르는 시간 속으로 녹아드는 순간, 폭발하는 듯한 박수 소리가 일었다. 사와가 안뜰용으로 준비해 둔 슬리퍼를 꿰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