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히데오 2

무코다 이발소

가게에 다른 손님은 없다. 대부분의 음식점이 주 사흘 영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문 닫을 시간까지 있으면 가게 주인이 차로 집까지 데려다준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술을 마시러 오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에 큰 병원에 없다는 게 노인들에게는 간단한 일이 아니군.” 다케시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쉰다. “할 수 없잖아. 날로 쇠락해가는 동네인데. 슈퍼와 편의점이 있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지.” 간병인이 있어도 무방하다는 병원이라는데,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닌 듯하다. 그래서 더욱 속이 상한 듯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민생위원으로 있는 교코가 자세하게 알려 주었다. “조성금 목적으로 그런 사업을 하는 곳도 많거든요. 정말 심한 병원도 있어요. 쓰레기 냄새가 나는 데도 있고, 냉난방비를 아끼느라 겨울..

한밤의 도서관 2020.10.08

나오미와 가나코

나오미가 경험한 일 중에서 제일 놀라웠던 것은 시내에서 운전하다가 추돌 사고를 일으킨 사장 부인이 패닉 상태에 빠져 외판부에 도움을 요청한 일이었다. 이때는 담당자인 나이토가 경찰보다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사고 처리를 하고 피해자와 담판을 벌였다. 감격한 사장 부인은 그 후 나이토로부터 1천만 엔 가까운 보석과 명품을 구입했다. 충성, 신뢰 관계, 그 고마움에 대한 보답. 이것이 백화점 외판부의 순환 구조였다. “내 생각인데 남자는 마음 어딘가에 마누라를 심부름꾼처럼 여기는 구석이 있어요. 자신의 기저귀를 갈게 하다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탁할 일은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 기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아니, 그 이전에 일하고 있을 때라면 몰라도 정년퇴직한 후에도 집안일을 전부 마누라한테 맡기면 어쩌..

한밤의 도서관 2019.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