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어릴 때 오빠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마리카가 다섯 살 때쯤입니다. 오빠들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 가문비나무를 베러 숲으로 가는 도중에 큰오빠가 마리카에게 물었습니다. “이 호두를 우리 넷이 사이좋게 나눠 먹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니?” 마리카의 발밑에는 호두가 한 알 떨어져 있었습니다. 마리카는 곧바로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땅에 심을 거야!” 오빠 둘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하지만 마리카는 자신만만했습니다. “호두나무가 자라서 호두가 열리면 다같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잖아.” 호두 한 알을 네 명이 나눠 먹는 대신 땅에 심어서 나중에 호두가 열리면 함께 배부르게 먹자는 이야기 입니다. 처음에는 어이없어하던 오빠들도 좋은 생각이라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