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마리카의 장갑

uragawa 2020. 7. 3. 22:30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어릴 때 오빠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마리카가 다섯 살 때쯤입니다. 오빠들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 가문비나무를 베러 숲으로 가는 도중에 큰오빠가 마리카에게 물었습니다.
“이 호두를 우리 넷이 사이좋게 나눠 먹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니?”
마리카의 발밑에는 호두가 한 알 떨어져 있었습니다.
마리카는 곧바로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땅에 심을 거야!”
오빠 둘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하지만 마리카는 자신만만했습니다.
“호두나무가 자라서 호두가 열리면 다같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잖아.”

호두 한 알을 네 명이 나눠 먹는 대신 땅에 심어서 나중에 호두가 열리면 함께 배부르게 먹자는 이야기 입니다.
처음에는 어이없어하던 오빠들도 좋은 생각이라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역시 정답은 없습니다.
만약 다시 그 질문을 받는다고 해도 마리카는 똑같이 대답할 것입니다.



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웃으면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슬퍼한다고 해서 나아질 것은 없습니다.
루프마이제공화국 사람들은 그렇게 서로 용기를 북돋워주면서 살아갑니다.
마을에는 마리카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용기를 얻은 사람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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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의 장갑
ミトン(2017)



도서관에서 대여한 전자책.

음?
내가 생각한 책이 아니네????????
띠지에 에세이라고 쓰여 있어서 에세이인 줄 알았잖아 ㅋㅋ

첫 페이지 작가&책 소개 읽고 당황함.
내가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 아닌데, 퇴근 킬링타임 용으로 그냥 읽었다.



+
아... 과연 엄마의 성격 때문이었을까요?
너무 출산과 엄마의 육아를 아름답게만 표현한 것 아님??
 애 낳기 전까지 밥하다 애 낳자마자 또 바로 밥함
아오

빵 반죽을 만들어 놓고 엄마는 곧바로 사우나 오두막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빵 반죽이 발효되는 동안 엄마는 마리카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마리카에게 젖을 물리고 나서 엄마는 다시 흑빵 만들기에 착수했습니다.
몇 시간 전에 아기를 낳은 산모인데 엄마는 참으로 부지런하지요? 한시도 몸을 놀리지 못하는 성격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



++
막내딸도 결혼하자마자 노동의 굴레 속으로...


야니스의 집에서 살게 된 마리카는 연로하신 시부모님 몫까지 열심히 일했습니다. 야니스도 얼른 두 사람만의 집을 마련하고 싶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역시 처음이 별로면 끝까지 별로...




2011/01/25 - [한밤의도서관] - 달팽이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