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유스케 14

13번째 인격 ISOLA

융은 인간의 정신적 기능을 윤리, 감정, 감각, 직관의 네 가지로 분류했는데, 이 가운데서도 다른 기능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감정이었다. 그것은 어두운 바다와 다를 바 없는 무의식의 세계에 깊이 잠들어 있는 마음의 에너지를 해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으로, 강한 감정적 스트레스에 시달린 사람이 그 힘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내적으로만 확산시킬 경우 불과 몇 초 만에도 위벽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고 한다. 유카리는 지금의 히로코와 비슷한 상태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몇 번인가 들여다본 적이 있었다. 이른바 모에쓰키 증후군(충실하게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증상으로 우울, 권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이었다. 한신 대지진 자원봉사자 가운데도 진지하..

한밤의 도서관 2010.02.24

천사의 속삭임

뇌는 항상 지나칠 정도로 ‘쾌감’과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고 싶어하는데, 너무 그쪽으로 치우쳐버리면 '생존'을 위해서는 부적합한 행동을 취하게 될지도 모르고, 또 도태되어 버립니다. 인류는 이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양쪽 다 같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생존’을 추구하기 위해 외적과 재해, 기아, 전염병 등에 대비하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의 평온 을 얻기 위해 ‘문화’를 만들어내면서 말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렴풋이 느끼고 있듯이 가장 손쉬운 전략은 먼저 ‘생존’을 위해 필요 충분한 지원을 확보해두고, ‘행복’쪽은 가능한 한 돈과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처리하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뇌는 그 정도로는 좀처럼 만족하질 않습니다. -서장 中 죽음 공포증은 옛날부터 왕후귀족..

한밤의 도서관 2009.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