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히다리 포목점

uragawa 2012. 9. 5. 23:53

나는 포치코를 생각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푸른 하늘은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너무나 넓었다. 문득 내 존재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불안해져 손바닥으로 눈앞을 가렸다. 태양열로 녹을 것 같은 내 손바닥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서글펐다.

하지만 나는 도대체 왜 슬퍼하고 있는 것일까.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분명 지금일 것이다.

흙과 풀의 뜨뜻한 냄새, 조용히 우는 벌레 소리, 통통한 붉은 달, 땀이 살짝 밴 소녀의 손, 스커트 속으로 들어오는 여름밤의 바람. 나는 두근대는 가슴으로 하나하나를 느끼고 있었다.

- 모리오 中



요코 씨는 평소에도 30초라는 단위를 중요하게 여긴다.

모든 결단은 30초면 충분하다는 것이 지론이었다.

 

 


“어째서 인간은 한없이 좌우대칭에 가까우면서도 완벽한 좌우대칭은 없는 걸까요?”
에우는 문득 요코 씨의 표정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글쎄요. 하지만 그것은 외모만의 문제지 내용은 전혀 좌우대칭이 아니잖아요. 내 심장은 하나뿐이고 왼쪽에 붙어 있지만 오른쪽에는 없잖아요.”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 산다, 그런 심플한 생활이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런 생활이 가능한 인간은 의외로 적다. 대부분의 사람은 물건을 잔뜩 쌓아놓지 않으면 불안한 법이다.

 

 

 

좋은 공기. 그것은 에우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 에우는 그것을 순식간에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었고 반대로 나쁜 공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좀처럼 드문 일이지만 아는 사람이 같이 가자며 데려간 지하의 어두컴컴한 바에 들어섰을 때 그곳에는 나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덕분에 그다지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그후 사흘 동안 두통이 계속된 적도 있었다. 좋은 공기 속에는 틀림 없이 좋은 사람이 있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해도 나쁜 공기에 악영향을 받아 좋지 않은 사람으로 변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에우는 그런 것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다.

 -에우와 사장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