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신참자

uragawa 2012. 9. 12. 19:00

“고부간의 문제는 남자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야. 녹록지 않다고. 자네가 할 수 있는 건 각자의 말을 들어 주는 것, 그저 묵묵히 들어 주는 것뿐이야. 절대 반론을 제기해서는 안 돼. 그건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니까. 다 듣고 나서 그렇구나, 지당한 말이다,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기회를 봐서 내가 전하겠다고 대답하는 거야.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진짜로 전하면 안돼. 어떻게 되었느냐고 나중에 추궁을 당하겠지만, 그때는 그냥 견디면 돼. 여자들의 분노의 화살이 자네를 향하도록 하는 것, 해결책은 그뿐이야.”
3 사기그릇 가게 며느리 中



어째서 중년 아저씨라는 작자들은 상대가 좀 젊어 보이면 존댓말을 쓰지 않는 것일까 생각하면서 고우키는 우에스기를 쏘아보았다.

5 케이크 가게 점원 中



잘 자라는 고우지의 대답을 듣고 전화를 끊은 다미코는 그대로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이 슬픔도 언젠가는 엷어져 전처럼 고우지와 즐겁게 지낼 날이 올까. 가령 그런 날이 온다 해도 미네코에 대해서는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죽은 친구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을지 고민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라고 결론지어야 할까. 아니면, 그런 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잊을 수 있는 것일까.
6 번역가 친구 中



자식이란 결국 이런 존재군. 우에스기는 새삼스럽게 깨달은 심정이었다. 부모의 도움이 얼마나 컸는지는 몽땅 잊어버리고 마치 저 혼자의 힘으로 어른이 된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저는 분명 아들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자식을 예뻐하는 것과 소중히 여기는 것은 다른 문제더군요. 소중히 여기는 것은 그 아이의 장래까지 염두에 두고 아이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었어요. 안타깝게도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저 애정을 쏟을 대상이 생긴 것에 들떠 있을 뿐이었어요.”

9 니혼바시의 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