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그렇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uragawa 2019. 9. 18. 23:56

남녀에 상관없이 인간을 성인이나 학자를 만드는 것은 피부색이 아니라 그 영혼 속에 새겨진 신념입니다. 찬란한 지성은 빛나는 영혼에서 우러나옵니다. 때문에 천재성과 재능은 그 광채를 절대로 숨기지 못합니다.



여성이 나라에 봉사하는 길은 오로지 자기 가정을 잘 꾸리는 데에만 있다는 생각은 이미 한물갔습니다. 이제는 때가 되었습니다. 책임은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여러분을 도울 수 없습니다. 시민이기 전에 여성으로 먼저 보는 세상의 낡은 인식을 여러분 스스로 바꾸어야 합니다. 여러분 각각은 발굴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틈새이고, 이것이 이 나라에서 여러분의 위치입니다. 그러니 도전하십시오. 지도자가 될 수도 있고, 단순한 추종자가 될 수도 없고, 정당에 가입할 수 있고, 스스로 정당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스스로 설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다른 누구도 그 자리를 대신 찾아 줄 수 없습니다.



우리 여성들에게 남성과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모님은 아들은 기꺼이 공부시킵니다. 그 아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하면 봉급을 많이 받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딸은 소홀히 여기며 교육 기회 자체를 주지 않은 채 방치합니다. 딸은 가르쳐 봤자 살림이나 하다 늙어 죽을 거로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잘못된 생각이 긴 세월 만연하다 보니 오늘날 여성의 지위란 이토록 보잘것없어졌습니다. 지금 우리의 불쌍한 딸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노예 취급을 받고, 사회적 약자로 살고, 교육도 받지 못하고, 무시당하고, 침묵을 강요받으며,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억압받고 있습니다.



어떤 것에서든, 어디서든, 누구에게서든 배움을 얻도록 분투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에서 최상의 것을 흡수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교육적으로, 경제적으로 등등 여러 면에서 세계 다른 여성들과 나란히 우리 자리를 효율적으로 차지하려면, 우리에겐 할 일이 많습니다.


전 세계 14세에서 44세 여성 사망의 주된 원인은 가정 폭력입니다.
어린 소녀들은 고통스럽고 치욕스럽게 여성 할례를 받습니다.
여성이 자신의 가족계획을 짤 권리를 부인당합니다.
이 회의가 끝난 뒤 울려 퍼질 한 가지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의 권리가 여성의 권리요, 여성의 권리는 더도 덜도 할 것 없이 인간의 권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성취나 이력서가 여러분의 삶은 아닙니다. 비록 제 또래 혹은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종종 이 둘을 헷갈리시기는 해도 말입니다. 삶은 힘겹고, 복잡하며, 여러분의 뜻대로 제어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닥칠 어떤 고난도 여러분을 꺾지 못할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여러분이 도전을 멈추었다면, 여러분은 지루하기 짝이 없게 살고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부하 직원이 되었을, 과거 여러분의 옆자리에 앉아 일했던 남자 직원을 상사로 모시고 일하면서, 여러분이 저평가받고 있다고 느끼게 될 겁니다. 그래서 직장에 복귀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제가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건네고 싶은 메시지가 바로 이것입니다.
떠나기 전까지는 떠나지 마십시오.
뒤로 물러나지 마십시오.
자기 일에 온전히 몰두하십시오.



나는 그저 혼자일 뿐이잖아. 그런 내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한단 말이지? 나는 무력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잖아. 내가 무슨 일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이런 생각에 이르면 사람들은 침울해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환경 문제 따위를 멀찍이 치워버리고 환경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게 됩니다. 생각만 해도 우울해지니 아예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지요.
우리는 이러한 무감각을 극복해야 합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그렇습니다.
나는 혼자일 뿐이라고요? 예, 그렇습니다.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백의, 수천의, 수백만의, 수십억 명이 올바르게 선택해 모두의 작은 발자국을 생태계를 위해 남기려고 애쓴다면 상황은 분명히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