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달리는 소리. 구급차의 사이렌. 공사 소리. 사람은 근처에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수난 中 나는 오늘도 한 집 한집 착실하게 돌아다닌다. 오늘도 신발 밑창이 닳는다. 딩동. 할망구가 지껄인다. 내 앞에서 기관총처럼 지껄인다. 평일 낮. 집에 있는 사람이라곤 할 일 없는 노인네들뿐, 할망구는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을 지껄인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한다. 여편네들이 모여있다. 애새끼들이 주변에서 떠든다. 수첩을 꺼내 보인다. 여편네들이 얼굴을 마주 본다. 처음으로 본 형사. 드라마 배우와 비교한다. 젊은 여편네가 이것저것 지껄인다. 애새끼가 다리에 들러붙는다. 시끄러, 거추장스럽단 말이다. 하지만 나는 미소를 짓는다. 몇 짤이야? 어린애들 말로 묻는 나. “무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