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서관

uragawa 2012. 2. 13. 13:09

차가 달리는 소리. 구급차의 사이렌. 공사 소리. 사람은 근처에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수난 中



나는 오늘
도 한 집 한집 착실하게 돌아다닌다. 오늘도 신발 밑창이 닳는다.
딩동.
할망구가 지껄인다. 내 앞에서 기관총처럼 지껄인다.
평일 낮. 집에 있는 사람이라곤 할 일 없는 노인네들뿐, 할망구는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을 지껄인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한다. 

여편네들이 모여있다. 애새끼들이 주변에서 떠든다.
수첩을 꺼내 보인다. 여편네들이 얼굴을 마주 본다.
처음으로 본 형사. 드라마 배우와 비교한다.
젊은 여편네가 이것저것 지껄인다. 애새끼가 다리에 들러붙는다.

시끄러, 거추장스럽단 말이다. 하지만 나는 미소를 짓는다.
몇 짤이야? 어린애들 말로 묻는 나.
“무섭네요. 애들을 밖에 못 내놓겠어요.” 여편네가 말한다.
네 얼굴이 훨씬 무서워.
꺼져, 꼬맹이.

-코 中